[240505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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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전승찬쌤
본문 요 3:22-30
고대 이집트 하면 건축술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크니이두스라는 건축가는 고대사회에서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고 한다. 어느날 크니이두스는 이집트 파라오를 위해 한 건물을 세우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는 건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을 벽돌 중앙에 크게 새겨넣고서는 그 위에 금을 덧입힌 후 파라오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그런 식으로 모든 벽돌에 파라오의 이름을 새기며 파라오의 명예와 파라오의 영광을 위해 이 모든 것들을 행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어땠는가? 얇은 금칠을 벗겨내면 그 속에 숨겨진 자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는 오랜 세월이 지나게 되면 이 얇은 금칠이 언젠가는 벗겨지게 될 것이고, 그 후에는 파라오의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이 전파되게 될 것을 알았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크니이두스는 왕의 이름을 높인 것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높인 삶을 살았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길 때에도 그렇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주어진 일들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감당해야 한다. 학업도 그렇고, 나중에 취업도 그렇고, 앞으로 나에게 주어질 다양한 환경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아야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내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 일들을 했다고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 사람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정말 그 마음의 중심이 하나님과 그분의 영광을 위해 이 모든 일들을 성실히 감당했는지 여부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 하나님은 마음에 깊이 숨겨진 것들도 살피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에서도 하나님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온전히 드린 한 사람이 등장한다. 이 사람의 헌신이 얼마나 귀했던지,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가장 닮고 싶은 성경인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 사람의 이름은 세례요한이다. 앞서 우리가 살펴보았던 것처럼 세례요한은 메시야이신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자로서 자신이 사명과 정체성을 잘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는 요단 강에서 회개할 것을 촉구하며 세례를 베풀던 사람이었다.
그의 주변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늘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었다. 그의 회개 설교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고, 많은 이들이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세례를 받기 위해 세례요한에게 몰려들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 그의 제자가 되어 그를 따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그는 인싸 중 인싸였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나사렛 예수라는 사람이 자신과 똑같이 세례를 베푼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분은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시며,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셨고, 많은 병자들을 고치시고 귀신들린 자들을 치유하셨다.그러면서 자신에게 몰려드는 사람들이 이제 그분께 몰려들기 시작한다. 심지어 자신을 따르던 제자들 중에서도 세례요한을 버리고 예수를 따르는 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점점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져갔고, 인싸였던 그는 점점 아싸가 되어가기 시작한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 중 시샘을 느끼고 예수님과 그분을 따르는 무리들을 시기하던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샘하며 질투하던 무리들 중 하나가 바로 세례요한의 남은 제자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스승인 세례요한이 예수님보다 먼저 세례를 베풀었기 때문에 나사렛 예수보다 세례요한이 더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스승인 세례요한이 예수님보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으니 자신의 스승이 더 위대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하루는 제자들이 세례요한에게 찾아와서 말한다. “선생님, 저기좀 보세요! 저 예수라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다 몰려갑니다. 선생님이 오시리라고 말씀하셨던 그 예수에게 사람들이 다 몰려가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 가만히 계실거에요? 어떻게 해서든지 사람들을 다 되찾아와야 하는거 아니에요?” 이러한 제자들에게 세례요한은 뭐라고 답하는가? 28-30절까지의 말씀을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얘들아, 내가 누누히 말했듯이 나는 구원자가 아니란다. 나는 단지 구원자 예수님보다 조금 먼저 보내심을 받은 일꾼에 불과하단다. 결혼식장에서 가장 기뻐할 사람은 신부와 결혼하는 신랑인 것처럼 나는 너희를 신랑되시는 예수님께 소개한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단다. 예수님은 더욱 드러나셔야 하고 나는 더욱 가려져야만 한단다!
여러분, 세례요한은 진정 주목받으셔야 하는 분이 누구이신지를 잘 알고 있었다. 우리의 삶을 통해 진정 영광받으셔야 할 분이 누구이신지를 그는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나에게 허락된 형편 속에서 진정 높임받으셔야 하는 분,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드러나셔야만 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중고등부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학업 가운데 오직 예수님만 높임받으시도록 하라. 운동하는 친구들은 여러분의 운동을 통해 예수님만 영광받으시도록 하라. 그림을 그릴 때에도, 음악을 할 때에도 예수만 영광 받으시도록 하라. 학원에 있을 때에도 여러분을 통해 오직 예수님만 드러나게 하고, 심지어 쉴 때에도, 친구들과 놀 때에도 예수님만 높임받으셔야 한다.
어떻게 내 공부를 통해 예수님이 영광받으실 수 있는가? 수업시간에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것이다. 지금 여러분은 학생이기 때문에 학생신분에 맞게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이다.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운동할 때 최선을 다해 운동하고 나의 운동을 통해 하나님께 기쁨이 되길 바라며 정직하게 운동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운동이다. 그림그리기나 음악도 마찬가지이다. 내 시간과 형편을 통해 최선을 다해, 정직하게, 하나님께만 기쁨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다. 이것은 쉴 때에도 놀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사랑하는 우리 친구들, 우리는 하나님을 “주님”이라고 부른다. 이는 한자로 “주인 주” 를 사용한다. 즉 하나님이 우리의 주인이 되심을 고백하는 것이다. 착한 종은 주인을 높여드리는 종이다. 충성된 종은 주인만을 드러내는 종이다. 세례요한처럼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우리 주님만 높이자. 때로는 내가 인기가 있을 때에도 그렇지 않을 때에도, 때로는 내가 성공할 때에도 그렇지 않을 때에도, 때로는 내가 돈을 많이 벌 때도 그렇지 않을 때에도 우리 주님만 높여드리는 이 자리의 모든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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