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전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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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전쟁의 시작
창 3장 1-24절
창조의 절정은 인간 창조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 히브리 민족의 조상인 아브라함이나 야곱을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온 인류의 조상인 아담을 창조하셨다. 따라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만 되시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온 인류와 나라와 민족의 하나님이 되신다. 창조 언약적 관점에서 볼 때 이스라엘은 여러 민족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창조의 하나님은 사람을 자기 형상을 따라 창조하셨다(창 1: 26-27).
이 하나님의 형상은 선교의 목적과 궁극적인 지향점을 보여준다. 선교는 다름 아닌 하나님 형상의 완전한 회복과 창조의 궁극적인 회복을 목적으로 한다.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 하실 때에 아무렇게나 만든 것이 아니라 세밀하게 만들었다.
창세기 2장 19절을 보면 하나님의 창조시에 첫 사람 아담의 모습은 그는 모든 사물과의 관계에서도 순결하며 깨끗하며 아름다우며 조화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마음에는 어떠한 편견이나 또는 부정한 마음이나 왜곡되거나 굽어진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뿐만 아니라 사물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각각의 생물의 특성과 능력을 꿰뚫어 볼 수가 있었다.
창세기 2장 22-23절은 하나님의 마음을 닮은 첫 사람의 마음의 상태는 또 다른 곳에서 이해할 수 있는데 아담이 하와를 만나는 장면에서 우리는 온전한 사람의 마음이 어떠한 가를 살펴볼 수 있다. 아담이 말한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는 말은 마음에 넘치는 기쁨을 나타내는 시적 표현으로 내 뼈 가운데 가장 중요한 뼈이고 내 살 중에 가장 소중한 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어로 23절은 아담의 마음이 즐거움과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함으로 하나님이 주신 여인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듬뿍 담긴 표현이다. 처음 창조된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이 주신 것에 대하여 기뻐할 뿐만 아니라 마음껏 즐거워하며 행복하게 여겼다. 또한 하나님과 하나님이 사랑하신 것을 사랑하며 만족하였고 사랑으로 충만하였다. 여기에는 어떤 불만족이나 불평이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순수하고, 깨끗하고, 순결하고, 고결하고, 고귀하고, 아름다우며, 선한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에 대하여 대적하여 죄를 범하는 순간부터 부패하기 시작하였고 왜곡되며, 더러우며, 거짓과 속임수로 변질되게 되었다. 타락한 인간의 마음은 더 이상 하나님과 공감하지 못하는 마음이 되었고 무엇을 해도 불평이고 원망이며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영적 전쟁의 현장
창세기 3장의 핵심 갈등은 뱀과 여자의 대화이며, 이 대화는 결국 여자로 하여금 선악의 지식 나무의 열매를 먹게 만든다(창 3:1–6). 뱀이 여자가 열매를 먹도록 유혹할 수 있는 방식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유혹의 모델로 볼 수 있다.
“교활한”(참고, 핵심 단어 연구: ‘아룸’[Arum], “교활한”) 것으로 묘사된 뱀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뱀은 하나님의 계명을 직접 반박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단지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뿐이다. 게다가, 뱀은 부정적인 면이 드러나게끔 하나님의 계명을 바꿔 말한다.
창세기 2:16–17에서 하나님의 계명은 긍정적으로 시작하는 반면(“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자유로이 먹으라”), 뱀이 제시하는 것은 “먹으면 안 된다”라는 부정적인 주장으로 시작한다.
뱀은 하나님의 명령을 여자에게 왜곡해 언급하고, 여자가 이를 여자 자신의 단어들로 표현하게 한다. 그녀는 다시 표현하면서, “이것을 만지지도 말라”(창 3:3)는 구절을 덧붙이고, 하나님의 계명을 그 자체보다 더 제약적이게 묘사한다. 뱀은 하나님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열매를 먹어도 그녀가 죽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열매가 그녀에게 지식과 통찰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창 3:4–5).
이렇게 말하면서, 뱀은 하나님의 동기를 의심하게 하고, 하나님이 인류의 무죄를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금지령을 내린 것처럼 보이게 한다.
여자는 나무가 매력적임을 인정하며, 결국 유혹에 굴복한다. 본문은 여자가 이를 “먹음직 한,” “보암직 한,” “지혜롭게 할 만한” 것으로 봤다고 진술한다(창 3:6). 이와 같은 삼중 묘사는 “육신의 욕망과 안목의 욕망과 인생의 자랑”(ESV)을 말하는 요한1서 2:16에 반영되어 있다. 뱀은 여자가 하나님의 동기를 의심하게 하고 여자의 자만심을 부추김으로써, 자신의 노력을 성공시킨다
하나님이 태초에 창조했던 아름답고 선하며 충만한 창조 세계가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타락했을 때 인간의 마음속에서는 수치심(羞恥心)이라는 감정이 생겨났다. 수치심은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앞에서 범죄한 후 즉각적으로 느낀 그 감정, 죄의식의 감정이라고 볼 수 있다. 수치심은 발가벗음으로 개념화된다. 창세기 초기에 발가벗음과 수치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연결되어 있었다. 아담과 하와는 그들이 에덴동산에서 발가벗었음을 깨닫고는 수치의 감정을 느꼈다. 수치심은 죄의 결과로 인한 것이며, 이것은 거룩한 하나님 앞에 추악하고 벌거벗은 존재의 결과로 생기는 것이다. 이 수치심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데, 아담과 하와는 타락 후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신들의 부끄러운 몸을 마주했고, 그 이후에 타인과의 관계는 왜곡되었고 하나님에 대한 인식 또한 왜곡되어 타락한 범죄 이후 모든 수치심은 관계적 파괴를 만들었다.
죄악으로 발생한 끔찍한 감정인 수치심이 인간의 마음 안에 주요 감정으로 자리 잡았을 때,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찾아서 그들이 가진 수치심에 대해 공감하셨다. 아담과 하와의 수치심에 공감하신 하나님은 구속의 역사와 회복 즉 공감 선교를 행하신다. 아담과 하와는 자기가 당한 수치심을 감당치 못하며 수치심 때문에 모든 관계적 단절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공감의 하나님은 가죽 옷(창 3:21)을 지어 입히시며 인간의 수치를 덮으신다. 하나님은 새로운 생명을 다시 허락하시며 구속의 역사를 시작하신 것이다. 가죽 옷을 지어 입하시기 위해서는 동물의 희생이 필요하며 그것은 곧 피를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수치를 치유하시고 회복하실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은 이미 창세기부터 시작되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실 것이며, 보호하고 돌보시며, 치유하고 싸매실 것이라는 언약 이야기는 하나님의 공감 선교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성경에 대한 총체적이고 통전적 이해는 수치심을 어떻게 이해하며 바라보며 회복해야 할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가르쳐 준다.
일반적으로 수치심은 고대 세계에서 핵심 가치였다. 그리스인들, 로마인들, 유대인들은 모두 자신들의 문화에서 수치심이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겼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양에서 서양 문화에 이르기까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지역에서나 수치심은 항상 존재했다. 수치심은 성경 전체의 많은 구절에서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말로 나타낼 수 있다. 여기에는 ‘불명예’ 및 ‘치욕’ 같은 명사뿐만 아니라 ‘경멸하다’, ‘멸시하다’, ‘악담하다’, ‘책망하다’, ‘비난하다’, ‘모욕하다’, ‘모독하다’, ‘무시하다’, ‘모의하다’ 같은 동사가 포함된다. 수치심은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인간의 핵심 감정 중 하나인데, 이것은 자기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를 왜곡시키며, 결과적으로 하나님과 자기 자신과 이웃과 자연과의 모든 관계를 파괴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강력한 힘이 있다. 수치심은 인간 감정 중 가장 강력한 핵심 기제로 작용하기 때문에 수치심은 우리의 지성과 감각, 지각과 상상력, 그리고 우리의 궁극적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기도 한다. 그러므로 신학적이고 공감 선교적 관점에서 수치심을 다루는 것은 매우 중요한 선교적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