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백성의 언어(2) 자신을 향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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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5:16~17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그리스도도 육신을 따라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그같이 알지 아니하노라.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누구든지 새로운 피조물이다.
이전 것은 지나갔다. 보라 새 것이 되었다.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는 누구인가?’입니다. 자기 정체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인생은 매우 달라집니다. 부정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살면 인생은 부정적이 됩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살면 긍정적인 인생이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질문은 ‘자기 정체성의 근거를 어디에 두느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주어진 정체성으로 살아갑니다. 주어진 정체성으로 열심히 살아갑니다. 이것은 남들이 나에게 부여한 정체성입니다. 조금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면, ‘사회적 효용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능력, 외모, 재산 등에 따라 다른 사람에 나에게 부여한 가치입니다. 다른 사람이, 세상이 나에게 부여하거나 압박하는 것을 정체성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자기 정체성이 되면, 문제가 되기 쉽습니다. 이것은 세상이 평가하는 나의 가치, 그것도 절대 가치가 아니라, 효용 가치일 뿐입니다. 존재 자체가 아니라 역할과 기능에 따라 가치를 부여한 것입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혹은 부여한 기능과 역할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고 살아가다가 그 역할과 기능이 사라지면 자신을 잃어버립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혼란스러워집니다. 중년의 여인들이 느끼는 ‘빈둥지 증후군...’ 온통 인생을 자녀를 위해 살아간 사람들입니다. 자기 이름이 아니라, 누구의 엄마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자녀들이 집을 떠나면 엄마의 역할과 기능이 사라지니까 허탈해하며 나는 누구인가 질문하면서 우울해집니다.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방황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근거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할까요? 변하지 않는 진리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을 믿는 믿음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이 아니라, 우리 존재 자체에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소망하는 어떤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었다는 이 놀라운 신비와 축복이 하나님 말씀에 기록된 우리 정체성의 근거입니다.
오늘 말씀을 다시 살펴볼까요?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그리스도도 육신을 따라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그같이 알지 아니하노라.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누구든지 새로운 피조물이다.
이전 것은 지나갔다. 보라 새 것이 되었다.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이제부터는’이라는 말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은, 이제까지와 완전히 다른 어떤 출발점을 의미합니다. 이제까지와 젼혀 다른 정체성입니다. 이제까지는 육신을 따라 알았습니다. 여기서 육신은 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없는 인생을 말합니다. 엡 2:12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로마서의 표현대로 하면 ‘죄인’, ‘연약한 자’, ‘하나님과 원수’입니다.
6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10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렇게 알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에베소서의 말씀을 계속 들어봅시다.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엡 2:13) 로마서의 말씀도 그 뒤에 이렇게 끝납니다.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그뿐 아니라 이제 우리로 화목하게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또한 즐거워하느니라”(롬 5:10b~11)
우리가 그리스도 밖에 있다가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오면 어떤 사람도 그리스도 밖에 있을 때처럼 알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보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누구든지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이전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라 새 것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바라보시는 시각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이 부여해 주는 자기 효용성에 따라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 되거나 쓸모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들려주는 말이 나의 정체성이 될 수 없습니다. 혹은 내가 원하고 갈망하는 소원으로 만들어 낸 신념이 진정한 내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내가 진짜 나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행하신 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일, 이것이 바로 나의 정체성의 근거입니다.
우리는 이 정체성을 확인하고 받아들이며 여기에 근거해서 나 자신을 향해 말하는 습관을 형성해야 합니다. 진리의 말씀인 성경에 근거한 우리 정체성, 그리고 우리가 매일 스스로에게 해야 하는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이다.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이다. 이 세상 가치를 따르지 않고 하나님 나라 가치를 따른다.
엡 2:19,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벧전 2: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2) 나는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다.
요 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엡 1:3~5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얻게 되는 축복입니다.
어버이 주일에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우리 공동체에서 우리에게 믿음의 길을 보여주시는 영적 부모님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는 것에서 더 나아가, 우리를 자녀 삼아 주신 하나님의 그 놀랍고 위대하신 사랑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자녀됨을 조금 더 확장해서 생각하면 다음의 정체성을 만나게 됩니다.
3) 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 가족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 그리스도인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가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는 사람들과 형제자매 관계를 맺게 되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늘 ‘우리’ 정체성이 강한 사람입니다. 나 혼자 구원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우리’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나 자신을 발견함과 동시에 나와 함께 자녀됨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실 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하셨습니다. 새로운 공동체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 공동체는 한 분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하기 때문에 가족 공동체입니다.
마 12:50 / 막 3:35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
엡 2:19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4)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성전이다.
성령이 내 안에 거하신다는 말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일하고 계시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역할과 기능, 능력과 재산 여부가 우리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우리 같이 연약하고 부족한 존재가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임을 기억할 때 우리는 어마어마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그릇의 가치는 재료에 있지 않습니다. 그 안에 무엇을 담고 있느냐에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재료라 할지라도 거기에 더러운 것을 담으면 가치가 없습니다. 아무리 볼품없는 재료라 할지라도 그 안에 귀한 것을 담으면 가치가 올라갑니다.
고전 3:16,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고전 6:19,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우리처럼 연약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안에 성령께서 계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겉모습만으로는 도무지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 성령께서 계셔서 우리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게 하시며 우리로 거룩한 일에 동참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우리가 존귀하고 거룩한 하나님 나라 백성이고 자녀라는 것, 한 가족이 되었다는 것,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성전이라는 것은 믿음이 없이는 고백할 수 없습니다. 나 자신을 보면 한심하고, 부족하고, 연약하고, 하나님 없이 내가 왕으로 살고 싶은 욕망이 여전히 내게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보면 그런 우리를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구원하셔서 거룩하고 존귀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하나님 자녀로 삼았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가족이 되었다고 곧바로 사랑의 관계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사랑해서 가족이 된 사람과도 갈등이 있고 문제가 발생하고 때로는 미워지기도 하고 등을 돌리기도 합니다. 교회가 가족 공동체라는 것을 너무 낭만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교회가 가족 공동체니까 화목하고 사랑하고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물론 우리는 그것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렇지 못합니다. “교회가 뭐 이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고백해야 하는 것은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것을 믿는 믿음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구원받은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을 같은 아버지로 모신다는 것을 믿는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우리의 실체는 그렇지 않지만,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인 것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실체는 전혀 가족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이고 특권입니까? 우리는 결코 이런 축복을 누릴 자격이 없는 존재였습니다.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주인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먼저 찾아오셔서 우리를 이렇게 존귀한 존재로 바꾸어주셨습니다. 이 놀라운 사실을 기억한다면, 어떤 상황에 처해도 우리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누가 나를 어떻게 대한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것으로 내 존재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적 자존감을 회복해야 합니다. 자신을 향해서 더 이상 죄인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자신을 향해서 더 이상 쓸모없다고 말하지 마세요. 자신을 향해서 더 이상 비난의 화살을 던지지 마세요.
우리 안목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지 말고,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놀라운 사실, 즉 진리의 안목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십시오. 그러면 우리 자신이 얼마나 가치있고, 아름답고, 존귀한 존재인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믿음의 눈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봄으로써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갖추어집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입니다. 이 정체성을 날마다 고백하고 선포하면서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내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하나님 나라가 어떤 곳인지 선명하게 드러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을 발견하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오게 되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자녀들과 우리 부모님들이, 우리 직장 동료들과 이웃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놀라운 변화에 걸맞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때,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 것이며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석교 공동체가 자신을 향하여 진리에 근거한 말을 고백하고 선포함으로 이런 일들을 날마다 이루어 가기를 축원합니다.
공동체 기도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새로운 존재로 바꾸어 주신 주님, 매 순간 우리 자신을 향하여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고백하고 선포하며 정체성에 걸맞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가족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육신의 눈과 경험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진리로 믿는 믿음의 눈으로 이 사실을 고백하고 선포할 때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여김을 받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곳에 임하며,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를 새로운 존재로 바꾸어 주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