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1장 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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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543 어려운 일 당할 때 박용수 장로님
오늘 본문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건인 놋뱀 사건을 다루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사건과 관련하여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구절이기에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본문이기도 합니다.
놋뱀 사건은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민족이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불신앙의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심판하신 사건입니다. 이 내용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신앙적 교훈이 무엇인지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먼저 놋뱀 사건이 발단하게 된 이유는 4절에 나와 있습니다. 4절을 보시면 ‘백성이 호르 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라고 나와 있는데, 이로 인해 백성들의 마음이 상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20장에서 에돔 왕이 이스라엘 민족이 자신의 땅을 지나가지 못하게 막자, 하는 수 없이 본문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에돔 땅을 돌아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돌아가는 길은 결국 출애굽 당시에 자신들이 지나쳤던 홍해 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입장에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조상때 약속하셨던 땅을 주신다고 하여 그렇게 모세를 열심히 따라다녔는데, 그 결과가 바로 원점이라니 심히 낙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복을 주신다는 그 약속 하나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왔기에, 이제는 어느 정도 복을 얻을 수 있겠다는 어떠한 희망과 안도감을 얻기는 커녕, 오히려 그러한 희망 조차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회의감과 절망속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이 바로 5절에 나온 바와 같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모세를 원망합니다. 이들의 원망하는 내용은 전부터 한결 같습니다.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가 이러한 어려움을 겪게 하는 것이냐 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생각하는 중점은, 희망이 사라진 현재, 차라리 지금의 생활보다는 애굽에서의 종 노릇하던 생활이 나았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려고 했던 것과, 모세를 따랐던 것은 어디까지나 어떠한 어려움도 없이 풍족한 삶을 누리며 살아가기 위한 목적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출애굽시킨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직접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의 수준은 형편 없었습니다.
그들이 다시 홍해 길로 돌아온 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계속된 불순종 가운데서도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용납하시어 드디어 약속하신 가나안 땅 목전까지 인도하셨지만, 그 때 마저도 이스라엘 민족이 여호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원망하였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가나안 땅 입성 금지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홍해 길로 돌아왔을 때, 여호와 하나님을 원망하고 모세를 원망하기보다는 홍해 사건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행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기억하고, 자신들의 불순종과 불신앙에 대하여 회개하며 자복하는 심령으로 엎드리는 것이 마땅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오히려 여호와 앞에서 배도와 불신앙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오늘 본문 1-3절을 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호르마라는 지역을 점령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호르마 라는 지역은 앞의 14장 39~45절의 내용을 보시면, 가나안 땅 정탐 때 이스라엘 민족이 불신앙으로 인해 가나안 땅 입성이 금지되자, 자신들이 하나님 앞에서 신뢰하지 못하였던 모습에 대한 뉘우침이라는 명목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 멋대로 가나안 땅을 첫번째로 점령 시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실패하여 오히려 가나안인들에게 쫓겨난 지역이 바로 오늘 본문의 호르마 지역이였습니다.
그 때에는 분명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과 함께 하지 않으셨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의 목소리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곳에 거주하는 가나안인들을 물리치게 함으로써 호르마 지역을 점령하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바로 목전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일하시는 역사를 은혜로 경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또 다시 불신앙의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여호와 하나님을 찾으면서, 자신의 뜻과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자 바로 원망하는, 배교이자 교만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결국 여호와께서 불뱀을 보내시어 물어죽게 하심으로써 심판을 내리십니다. 심판을 받자 이스라엘 민족은 원망한 범죄를 저지른 것을 인정하고 모세를 통해 간구하자, 여호와께서는 모세로 하여금 놋뱀을 만들어 장대위에 매달게 하심으로, 그것을 쳐다본 자마다 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그것을 본 모든 자마다 살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신앙 생활을 할 때에 어떠한 자세와 태도로, 어떤 목적을 위해 주의 일에 임하고 있는지를 분명 점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열심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고, 교회를 섬기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에게 허락하신 전적인 은혜에 기인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교회에 나와 신앙생활을 하는 것의 목적이 단순히 이 땅에서의 풍족한 삶을 누리는 수준의 복을 얻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종교적인 만족과 개인적인 유익을 위해서라면, 오늘 본문에서 나온 이스라엘의 민족 모습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교회 안에서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열심으로, 또는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임합니다. 결국에는 이러한 목적 달성에 실패하거나 또는 목적을 달성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허탈감과 낙심 속에서 예수님을 믿고 열심히 한 결과가 이런거냐면서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더 나아가 오늘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 있었더라면 이라고 원망하는 것처럼, 차라리 예수님을 믿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을 알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말까지도 합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를 부르신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삼는 교만에 불과합니다. 자신이 필요할 때만 하나님을 찾고, 자신의 뜻대로,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하나님을 원망하는 모습, 바로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연약한 믿음의 수준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모습은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심판받았던 것처럼, 여호와께서 기뻐하시지 않기에 심판받아 마땅합니다.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자신의 믿음의 여정 가운데, 아무리 납득이 되지않고 불합리한 상황이 온다하더라도, 그 배후에 역사하시는 여호와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렇기에 결코 여호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이미 허락하신 은혜가 자신에게 너무 과분하다는 겸손의 자세로 겸비하고, 그러한 상황에서도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신뢰해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우리들의 교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방편을 은혜로 마련하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자신들의 배도와 교만으로 인하여 심판받아 멸망 당할 위기에 있었지만, 아버지께서 이를 기뻐하지 않으시기에 구원의 방편을 장치로 마련하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심판받아 마땅한 우리들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구원의 방편을 은혜로 마련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이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결코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여호와 하나님을 원망하는 교만을 결코 범치 않게 됩니다. 개인적인 유익과 만족을 위해 여호와 하나님을 수단으로 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은혜의 방편 앞에서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으로 그분의 위엄 앞에 무릎 꿇고 겸허히 주의 일을 감당하게 됩니다.
우리의 연약하며 낮은 수준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수준에 맞추어서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를 알게 하시고, 그 은혜를 누리게 하십니다. 그렇기에 어떠한 어려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서 역사하시는 아버지의 신실하심을 신뢰하고 아버지의 뜻대로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자녀로 살아가시다, 마지막 때에 주께 책망받지 않는 우리 사랑하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함께기도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의 유익과 만족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 원망하는 교만을 더 이상 범치 않고, 주신 은혜에 따라 겸허히 주의 뜻을 구하며 살아가는 자녀가 되도록 믿음을 허락해 달라고,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을 위해서, 영육간의 강건함을 허락해 달라고 함께 기도해주시고, 동역하는 부교역자들을 위해서도 동일한 은혜를 달라고 기도해주시고
새음교회에 허락하시고 맡기신 모든 사역을 주신 은혜에 따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아픈 환우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고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각자 가지고 오신 기도제목 가지고 기도하시다 자유로이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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