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2장 36-41절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0 ratings
· 21 viewsNotes
Transcript
438 내 영혼이 은총 입어 433 귀하신 주여 날 붙드사. 박연경 권사
오늘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 발람이 모압 왕 발락에게 찾아가게 되고, 발락이 발람을 기쁘게 맞이하는 장면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발람이 어떠한 사람인지는 본문에서는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발락이 발람을 불러오기 위하여 자신의 부하들에게 복채를 쥐어주고 부탁한 내용을 살펴보면,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며 그로 인해 어떠한 능력을 행사한다고 소문이 났던 것으로 추측해볼 수는 있겠으나, 이것 마저도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어쨋든 발람은 자신의 입으로 발락과 발락의 부하들에게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보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이 어떠한 민족인지를 알고 있던 자였습니다.
그렇기에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며 그 말씀에 준행해야 했지만, 발람의 행동은 매우 아이러니 합니다. 분명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저주하는 것을 당연히 기뻐할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어떻게 말씀하실지 보겠다라는 명분으로 발람은 발락의 부하들을 자신의 거처에서 유숙시킵니다.
하나님께서 분명 발람에게 그들과 함께 하지도 말고 저주하지도 말라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발락의 부하들이 자신을 찾아왔을 때, 그대로 돌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자신의 집에 유숙시키고는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하시는지 보겠다 라고 합니다.
결국에는 발람은 발락에게 가는 것을 결정하는데, 가는 길에도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시어 나귀를 통해 그가 가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발락에게로 갑니다.
본문에서 보시면 하나님께서 발람이 발락에게 가는 것을 허락하신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발람이 가는 것을 기뻐하셔서 명령하거나 허락하신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발람이 가는 것을 허락하신 것은 어디까지나 발람이 발락에게 가고자 하는 마음의 의지가 분명했기에 그런 발람을 그저 그 수준에 맞춰 용납하신 것입니다.
정말 여호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일이라면, 단호하게 거절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신 뜻을 따라 행함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발람은 발락에게 가는 것에 대한 여지를 남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보겠다 라고 계속 그 상황을 재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발락이 발람을 맞이하러 모압 변경 끝까지 갑니다. 그래서 발락은 내가 그렇게 당신을 초대하여 존귀하게 여기며 맞이하려고 했는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하게 만들 뻔 했냐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발람의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자신이 여기 오기는 왔으나,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만 말하겠다 입니다.
자신의 마음은 이미 와 있으면서, 마치 자신의 의지가 아닌 것 마냥 하나님께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자기의 욕심을 따라 왔으나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하셔야 한다 또는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다는 그러한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발람이 어떤 욕심과 욕망이 있었기에 발락에게 간 것이었는지는 자세히 묘사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베드로후서 2:15-16절을 보면 그는 불의의 삯을 사랑했고, 자기의 불법으로 말미암아 책망을 받았다고 나와 있습니다.
결국 발람은 분명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자라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하려기 보단, 자신이 누리고자 하는 욕망을 실현하기 위하여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태도와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교만한 모습은 41절 이후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바로 발람이 아침에 일어나 바알의 산당에 올라갔고, 23장 1절을 보면 나를 위하여 제단을 쌓고 제물을 준비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어떻게 말씀하실지 기다려보겠다고 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자라고 하면서도 이방신의 산당에 거리낌 없이 올라가고, 예배인 제사를 받으실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자신을 위해 제단과 제물을 준비하라는 것 자체가 매우 아이러니 합니다. 발락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겠다는 것은 명분에 불과하고, 어디까지나 자신을 위해 준비한 무대 속에 하나님께서 이 무대를 완성해 주셔야 한다는 논리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결국 오늘 본문에서 보인 발람의 모습은, 입으로는 자신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섬긴다고 하면서도, 세상의 논리 속에서 세속적인 가치와 타협하며 살아가는 대표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발람의 마음과 시선은 온통 세상을 향해 있으며, 자신의 정욕과 욕심을 따라 누리면서 사려고 합니다. 그리고는 이미 자신이 하고 싶은 뜻을 다 정해놓고는 마치 하나님께서 자신이 정한 뜻을 이루어주시는 분처럼 당연시 여겨 하나님께서 하실거다라고 너무나도 가볍게 말합니다.
그리고 발람이 자신의 욕망과 뜻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려고 하였기에, 발락도 역시 이스라엘 민족을 저주하기 위하여 발람을 통해 하나님을 이용하려고 하였습니다. 결국 발람은 여호와 하나님의 통치 받는 삶을 보여주기보단 오히려 여호와 하나님을 수단으로 삼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본인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말해 피조물 주제에 창조주의 통치를 거부하고 하나님을 오히려 통제하고 이용하려고 하는 완전 주객전도된 모습을 전도해버린 꼴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의 신앙이 이와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그분의 통치를 받아 살아가려고 하기보단, 세상의 풍조와 가치에 휩싸여 쉽게 세상과 타협하며 그러한 정욕과 욕심을 쫓아 살아가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이미 먼저 마음에 다 정해 놓고는 그것에 대하여 하나님이 하시겠지, 또는 하나님의 일이다 라고 쉽게 말하며, 하나님을 끌어다가 자신의 뜻을 이루는 데 이용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뜻대로, 계획대로 일이 잘 풀려서 누리게 되면, 하나님이 하신 것이라고 쉽게 말합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서만 일하시고 자신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분인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이는 오늘 발람이 자신의 욕심을 따라 발락에게 대접을 받고 누리면서, 하나님이 말씀하실 것이다라고 교만을 범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마치 신앙 있는 척, 거룩한 척, 사람들을 기만하고 또한 여호와 하나님마저도 기만하려고 하는 모습, 결국 거룩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만들고, 세상 사람들의 비난과 조롱을 더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오늘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실체입니다.
여호와를 진정 믿고 섬기는 자들은, 무엇보다도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구하고, 그분의 질서 속에서 통치를 받아 살아가고자 합니다. 결코 다른 곳에 마음과 뜻을 두지 않습니다. 만일 여호와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세상에 마음과 뜻을 두고 있다면, 여호와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단순한 종교인이자 거짓 그리스도인에 불과합니다.
겸허한 자세로 두려움과 떨림으로 그분의 주권 안에서 여호와를 섬기는 자들은 세상 속에서 살아갈 때, 거룩히 구별된 삶으로 인해 오히려 여호와 하나님이 살아계심과 여호와께 통치받아 살아가는 삶이 어떠한지를 온전히 드러내게 됩니다. 그리하여 믿지 않는 자들이 그 거룩하신 여호와 앞에 무릎 꿇고 경배하게 되는 온전한 통로가 됩니다.
그렇기에 과연 내가 믿고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을 나는 오늘도 어떻게 여기며, 어떤 신앙의 자세와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교만의 모습에서 벗어나, 늘 여호와의 뜻을 먼저 구하여 그분의 통치를 받아 살아가기를 기뻐하고, 또 여호와께 기쁨이 되는 그러한 바른 신앙의 성도로서 살아가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함께기도
여호와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 살아가면서 결코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교만에서 벗어나도록, 그러한 삶을 통해 오직 여호와께 기쁨이 되도록.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을 위해서, 영육간의 강건함을 허락해 달라고 함께 기도해주시고, 동역하는 부교역자들을 위해서도 동일한 은혜를 달라고 기도해주시고
새음교회에 허락하시고 맡기신 모든 사역을 주신 은혜에 따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아픈 환우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고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각자 가지고 오신 기도제목 가지고 기도하시다 자유로이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