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백성의 언어(4) 세상을 향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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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전서 3:8~16
하나님 나라 백성, 하나님의 자녀, 한 몸 가족 공동체, 거룩한 성전으로 변화된 그리스도인은 그에 합당한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깨지고 상한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특권과 사명으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우리 자신은 누구인지 진리의 말씀에 근거하여 인식하고 믿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믿음을 통해서 우리 하나님 나라 백성이 어떤 언어를 배우고 연습하고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첫 주에는 하나님을 향한 말을 배웠습니다. 그것은 ① 하나님은 우리의 왕이며 주인이심을 고백하고 선포하기, ②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기, ③ 입술로 죄를 지은 것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하기, ④ 입술에 파수꾼을 세워달라고 기도하기 등이었습니다.
둘째 주에는 새로운 정체성을 자신의 고백과 선포로 말하라고 배웠습니다. ① 나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다. ② 나는 하나님의 자녀다. ③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 가족 공동체의 일원이다. ④ 나는 성령이 거하시는 하나님의 성전이다.
지난 주에는 공동체를 향한 말로 먼저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① 사랑하고 축복하는 말, ② 서로를 세워주는 위로와 권면의 말, ③ 용서를 구하고 용서하는 말, 그리고 ④ 진실하고 정직한 말을 연습하자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새로워진 정체성에 근거하여, 특별히 구원받은 하나님 나라 백성인 우리들이 살아가는 곳은 이 세상이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을 향해서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이중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딛고 있는 땅, 이 세상 나라 사람이면서 동시에 하나님 나라 사람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것을 ‘거류민과 나그네’(벧전 2:11)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2:11~12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잠시 여행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도 아닙니다. 이 세상에 뿌리 내리고 살아가지만,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은 이런 저런 이유로 여기에서 살아가지만, 여기에 영구적으로 소속된 사람이 아니고, 다시 원래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갈 사람입니다. 법적 허가를 받은 이주 노동자 혹은 유학생, 주재원 등과 같은 사람들입니다. 특별한 목적으로 가지고 이곳에서 잠시 살아가지만, 시민권은 이곳에 있지 않은 사람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죽어서 가는 나라라고만 이해하면 이 정체성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선포하시고 가르치신 데로 하나님 나라가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믿는다면 우리는 이미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이 땅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즉 신분과 소속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땅의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치가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도 다릅니다. 특히 하나님 나라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 고난과 박해 속에서 어떤 삶의 방식을 취할 것인가 중요합니다. 이때가 비로소 우리의 진짜 정체성, 소속이 드러나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전서 전체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세상을 향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사 1:1~2 각 처에 있는 나그네(이 땅에 있는 하나님 나라 백성)
찬송 1:3~12 산소망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은혜
주제 권면 : 거룩하라. 이것이 구원을 완성하는 길이다.
1:13~25 대속의 은혜를 기억하며 거룩하라(1:15~16).
2:1~10 구원받았으니 거룩한 제사장이 되라(2:9~10).
본론‌2:11~5:11 구원을 완성하는 구체적인 삶
- 성도들에게 2:11~17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선한 삶을 살아서 악에 가담하지 않는다고 비방하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고 그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너희는 자유자이지만, 그 자유로 악을 가리는데 쓰지 말고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 뭇 사람을 공경하고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왕을 존대하라.
‌- 사환들에게 2:18~25 좋은 주인이나 나쁜 주인에게 순종하라. 부당한 고난을 참고 견뎌라. 선을 행하면서 당하는 고난을 참으라. 그리스도도 그렇게 하셨다.
벧전 2:22~23 “그는 죄를 범하지 아니하시고 그 입에 거짓도 없으시며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
‌우리를 공격하는 세상을 향해 입술로 죄를 짓지 말라. 거짓을 말하지 말라. 욕을 당해도 용긍 하지 말라. 고난을 당해도 위협하지 말라. 심판은 하나님께 맡기라.
‌- 믿는 아내들에게 3:1~6 믿지않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단정히 행하라. 그 행실로 남편이 구원을 얻을 것이다.
‌- 믿는 남편들에게 3:7 아내를 귀히 여기라
‌- 성도들에게 3:8~4:19 사랑, 악을 선으로 갚기, (복을 이어가라고 부르심 받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 장로들에게 5:1~4
‌- 젊은이들에게 5:5~11
오늘의 본문 : 성도들에게 권면 3:8~4:19 중에서
공동체 내에서는 서로 사랑, 동정, 겸손하라.
공동체 밖에서, 세상을 향하여는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복을 빌어주라. 우리의 부르심은 복을 이어받게 하려는 것이다. 악한 말을 그치며 거짓을 말하지 말고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라.
이 가운데 세상을 향한 언어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악한 말, 거짓말을 멈추세요(3:10).
땅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구하기 위해서 악한 말과 거짓말을 계속 꾸며냅니다. 문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같은 방식을 취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 가운데 끊임없이 가짜뉴스를 만들고 유포하면서 사람들을 욕하고 저주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거룩한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있더라도 악한 말과 거짓말을 하는 것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거짓이 없는 분이고 악함이 없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② 악한 말을 하고 욕을 하는 세상을 향해 복을 빌어주세요(3:9).
세상 사람들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여 악한 말을 하고 욕을 하는 세상은 초대교회와 지금이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와 지금 우리가 다른 점은 그들에 대한 대응 방식입니다. 초대교회는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욕을 욕으로 갚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악과 욕으로 그것을 갚으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초대교회는 그리스도인이 사회에서 아무런 소리를 낼 수 없는 약자였지만, 지금 교회는 강자이기 때문입니다. 큰 목소리를 내고, 심지어는 폭력을 사용하고, 거짓과 속임수를 써서라도 자기들이 생각하는 것을 강제하려는 입장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세상의 방식입니다. 세상과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우리가 속한 하나님 나라를 보여줄 수 없습니다.
베드로는 우리에게 권면합니다. 우리를 향해 악을 행하고 욕을 하는 사람들에게 복을 빌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를 부르신 부르심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복, 죄인에서 의인으로, 진노의 자녀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마귀에게 속한 자에서 하나님께 속한 자로 신분이 바뀌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입니까? 이 복을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복을 빌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③ 선을 행하고 다르게 반응하세요(3:11, 14).
행함을 말에 포함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말보다 행동이 더 크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향해 하나님은 선하고 아름다운 분이라고, 사랑이 충만한 분이라고, 공의로우신 분이라고 외쳐도, 우리가 세상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내고, 진실한 사랑으로 대하지 않고, 거짓과 불의한 방식으로 자기 주장을 관철하려는 삶을 살아가는 한, 그 소리는 전달되지 않습니다.
악한 세상에서 선을 행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선을 행하다가 억울하게 고난당할 때 견디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근심하지 말고 인내하면서 선을 행하고 고난을 복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우리에게는 장차 임하게 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생명을 주관하는 분은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④ 질문에 답할 때는 온유함과 두려움과 선한 양심으로 하세요(3:15~16a).
우리가 이렇게 다르게 말하고 행동하면 땅에 속한 사람들은 우리에게 질문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우리가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이유, 우리 안에 있는 소망의 이유에 대해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들과 다르게 살아가는 우리 삶이 진짜라고 여겨질 때 질문을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일은 일상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있는 소망의 이유,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믿는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전할 때 상대방을 향하여는 온유하게,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을 가지고, 자신에게는 선한 양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먼저 누리고 있는 복,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삶을 이어가는 부르심(벧전 3:9)에 합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2:11~12)
땅에 살지만,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답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온 세상에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는 석교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공동체 기도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가고 있지만 땅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거류민과 나그네로 살아가는 동안 세상은 우리를 향해 악한 말과 행동으로 우리를 배척하고 공격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악하고 거짓된 말을 멈추고 그들을 향해 하늘의 복을 빌어주겠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욕을 욕으로 돌려주지 않고 오히려 선한 행실로 대하겠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그렇게 살아가는 이유를 물을 때 대답할 것을 미리 준비하여 온유함과 두려움과 선한 양심으로 전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복을 이어가라는 사명을 감당하겠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향해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여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여김을 받고 그의 나라가 임한 것을 경험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 땅 위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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