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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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이렇게 하는지 잘모르겠지만 제가 어렸을 적에 학교에서 급훈, 가훈을 적어오라고 시키곤 했습니다.
급훈은 학급에서 정한 교육 목표나 지향하는 덕목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제가 기억나는 급훈은 “자는 얘 깨워라, 꼬우면 니가 선생 하던가, 너 못생겼자나, 밥은 먹고 다니자” 이런 급훈이 생각납니다.
가훈은 한잡안의 가르침이나 도덕관을 일컫는 말입니다.
재미있는 가훈은 “여자 말 잘 듣자”, “엄마 말이 다 맞다”, “밥값 하자”, “있을 때 잘하자” 등 이렇게 재미있는 가훈도 있지만,
“어진 이는 어진 점을 보고, 지혜로운 이는 지혜로운 점을 본다”라는 뜻의 “견인견지 와
“말은 조심하고, 행동은 바르게 하라”라는 의미로 “눌언민행” 이런 가훈도 있습니다.
좋은 가훈이 많이 있겠지만, 제가 추천하고 싶은 가훈은 바로 ‘가화만사성’입니다.
‘가화만사성’의 뜻은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됨” 입니다. 여기서 화는 벼(화)와 입(구)을 합친 한자 입니다. 즉 ‘밥을 먹는다’라는 뜻과 같습니다. 그래서 가화는 집안 식구 모두가 둘러 앉아 밥을 먹는 것이 되고, 가화만사성은 ‘가족 모두가 함께 밥을 먹을 정도로 잘 어울린다면, 모든 일이 잘 된다’라는 뜻입니다.
이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오늘 말씀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레위기 3장에서는 화목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화목제는 히브리어로 ‘제바흐 쉘라밈’이라고 합니다. ‘쉘라밈’은 ‘샬롬’의 복수형입니다. 화목제를 조금 더 직역하면 ‘평화의 제사, 화평의 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화목제는 하나님과 깨뜨려진 관계를 회복하고, ‘샬롬’ 화평을 얻기 위해 드린 제사 입니다.
화목제 제물로 소, 양, 염소 3가지 동물로 반복해서 설명 하시며 잡게 하셨습니다. 먼저 1,6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1 사람이 만일 화목제의 제물을 예물로 드리되 소로 드리려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 앞에 드릴지니]
[6 만일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는 화목제의 제물이 양이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드릴지며]
여기서 번제와 다른 점은 바로 흠 없는 제물을 드리는 것은 같으나 암컷인 제물도 드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암수를 구별하지 않으신 이유는 사람들에게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화목이 무엇인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화평, 이웃과의 교제가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2,8,13절 말씀을 보시면 번제와 같은 의식 순서로 진행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2절 말씀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2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문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화목제를 알려 주시며 하나님과 백성 간의 화목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러나 화목에는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희생입니다. 화목은 희생없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제사장이 짐승을 회막문 앞에서 잡고 짐승의 피를 제단 사면에 뿌립니다. 피를 뿌리지 않고는 화목제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피는 생명의 희생을 뜻합니다. 따라서 제사를 드리는 자는 죄의 무서움을 깨달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 공로가 아니면 하나님과의 화목은 생각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롬 3: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화목 제물로서 예수님을 희생하셨습니다.
희생은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의 희생 없이는 화목해 질 수 없습니다. 가족도 마찬가지로 화목해지려면 희생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가족이어도 자신의 고집과 아집을 희생하지 않으면 화목할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희생할 수 있어야 비로소 가족이 화목해 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완전하지 않기에 일방적인 희생은 감당할 수 없습니다. 구성원 모두 서로 양보하고 서로 아껴주는 자발적인 희생이 있어야 화목한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3,4, 9,10, 14,15절 에 같은 내용이 나오는데 3,4 말씀을 대표로 보겠습니다.
[3 그는 또 그 화목제의 제물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4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낼 것이요]
번제에서는 제물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떠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올려드려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화목제에서는 두 콩팥과 기름을 하나님께 화제로 올려 드리는 다른 점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두 콩팥과 기름을 하나님께 바치라고 했을까요?
먼저 콩팥은 가장 기름기가 많은 부분이며 때로는 생각과 감정과 생명의 중심이 있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름을 살펴보면 내장 쪽 기름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사람도 잘 먹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왜 이부분을 하나님께 드릴까요? 우리 말에도 ‘기름진 것’은 ‘좋은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기름진 동물은 잘 먹이고 건강한 동물을 말 합니다. 이것으로 보았을 때 “좋은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의미로 “기름”을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생각과 감정, 생명의 가장 좋은 것을 드리길 원하십니다. 저는 어렸을 때 고신 교단에서 자랐습니다. 고신 교단은 아주 보수적인 신학관을 가진 교단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옷을 사주시면 다음 날 바로 입고 나갈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새 옷, 새 신발 등 새 것은 무조건 주일에 처음 입어야 했기 때문이죠. 그때만큼 주일을 기대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새 옷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었죠. 물론 이 행위가 좋다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가짐이 어떤가에 대해 이야기 해 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하나님께 우리 삶 가운데 어떤 부분을 내어 드리고 계십니까? 하나님께 드릴 가장 좋은 부분은 내가 취하고 평범하거나 좋지 못한 부분, 자투리 부분만 힘겹게 내어드리지는 않습니까?
[눅 21:1-4
1 예수께서 눈을 들어 부자들이 헌금함에 헌금 넣는 것을 보시고
2 또 어떤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
3 이르시되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4 저들은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
눅 21:1-4 예수님께서 가난한 과부가 자기의 전부인 두 렙돈의 헌금을 넣는 것을 보시고 칭찬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께 올려 드려야 할 부분은 삶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중요한 부분을 하나님께 올려 드려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5,11,16 말씀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11절 말씀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레 3:11 제사장은 그것을 제단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음식이니라]
여기서 “여호와께 드리는 음식”이라고 표현 하며 화목제를 먹는 것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레위기 7장에서 이야기하는 화목제물을 드리는 규례와 연관이 있습니다.
레위기 7:14,15 말씀을 보면
[14 그 전체의 예물 중에서 하나씩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고 그것을 화목제의 피를 뿌린 제사장들에게로 돌릴지니라
15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물의 고기는 드리는 그 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니라 ]
예배자와 제사장, 그리고 회중이 제물의 일부를 나눠 먹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것에 대한 축하의 의미로 하나님 안에서 공동체 음식 나눔이 된 것입니다.
다른 제사에서는 예배자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화목제는 하나님께서 제물의 일부를 예배자에게 먹도록 주시며 나눔을 베푸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기쁨을 나눠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우리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나눠 주라고 하십니다. 하나님 안에서 기쁨이 생기셨습니까? 그렇다면 주변에 나누어 주십시오. 하나님께 받은 구원의 그 감격을 혼자 간직하지 마시고 주변에 나누어 주셔서 또 한 명의 가족이 생기기를 기대하십시오.
오늘 말씀의 화목제는 이스라엘 제사 의식 가운데 가장 즐거운 축하 잔치였습니다. 하나님 은혜를 찬양하기 위해 예배자가 화목 제물의 희생을 드렸고 이것은하나님과 예배자, 가족, 모인 회중, 제사장, 가난한고 불쌍한 사람들까지 다 이 화목제물로 함께 기뻐하며 나눴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먼저 드시면 가족끼리 오손 도손 하나님 안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 대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모습, 혹은 마을 잔치를 연상케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모든 예배가 화목제와 같기를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화목제물 되셨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과 마음껏 교제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가정과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희생하며 서로를 더 아껴주시고 하나님께 최상의 예배를 올려드리며 또 받은 은혜를 우리 안에서 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과도 함께 나누어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리는 저와 하남 예일 교회 성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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