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2) 영적 리더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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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전서 3:1~7
바울은 디모데를 통해서 에베소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혼란과 분열을 치유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세우려는 목적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믿음의 선한 싸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구약과 예수님의 가르침에 근거한 진리의 말씀 위에 굳게 서서 모든 악함과 거짓과 분열을 버리고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 거짓 없는 믿음으로 사랑을 드러내야 합니다. 세상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방식으로 싸워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회는 모든 사람과 온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지난 주에 말씀드린 내용입니다.
진리의 말씀과 복음 위에 굳게 서서 하나님 나라 방식으로 믿음과 선한 양심으로 사랑을 이루는 일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할 때 가능합니다. 좋은 리더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건강한 공동체의 특징은 좋은 리더가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리더란 균형 잡힌 리더를 말합니다. 교회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리더는 직책과 직분과 같은 형식적 리더십을 가지고 정책을 결정하는 책임을 맡은 사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리더십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교회 공동체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관료적인 역할과 책임을 감당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영적으로 균형 있게 성장하여 사람들에게 진리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본보기가 되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여기에서 균형이란, 내적 경건과 외적 경건의 균형,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균형, 교회와 가정과 직장의 균형, 감성과 이성의 균형 등을 의미합니다. 종합적으로 말한다면, 모든 관계에 있어서 균형잡힌 리더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자신과의 관계, 공동체와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균형있게 자라서 사랑이 충만하여 흘러넘치는 사람입니다.
디모데는 교회 안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격과 조건에 대해서 몇 가지 요소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감독(장로), 혹은 집사로 칭하고 있는 리더십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감독과 집사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는데, 중복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하나씩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책망할 것이 없는(모든 일에 충성하는) ② 한 아내의 남편이며 자기 집을 잘 다스리는 ③ 절제하고 신중하며 단정한(정중하고 일구이언하지 않는, 모함하지 않는) ④ 나그네를 대접하는 ⑤ 가르치기를 잘하는 ⑥ 술을 즐기지 않는(술에 인 박히지 않은) ⑦ 구타하지 않고 관용하며 다투지 않는 ⑧ 돈을 사랑하지 않는(더러운 이익을 탐하지 않는) ⑨ 새로 입교하지 않은(성장한) ⑩ 외부 사람들에게 선한 증거를 얻은 ⑪ 깨끗한 양심을 가진 ⑫ 믿음의 비밀을 가진 사람.
이 12가지 가운데 기술이나 능력, 역할과 기능같은 것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성품, 도덕성, 관계, 태도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제도나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이나 능력, 역할과 기능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공동체, 특히 하나님 나라 백성의 공동체인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기 위해서는 성품과 태도가 더욱 중요합니다. 현대에서 조직과 제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강조되고, 더욱이 기업에서는 생산상과 효율성이라는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과 능력, 역할과 기능이 중요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 중심이 아니라, 일 중심, 과업 중심이 중요해졌습니다. 과정보다는 결과로 말해야 합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리더는 조직의 이익과 목적 달성을 잘 하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당연히 사람 중심이 아니라, 일 중심의 리더가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승진을 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의 자리에 가게 됩니다. 생산성과 효율성이 중요한 기업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도와 조직도 결국은 사람이 운영하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기업에서도 성품과 태도, 관계와 도덕성은 더더욱 중요한 가치가 되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일 중심과 사람 중심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회는 제도나 조직이 아니라 공동체성이 더 강한 곳이어야 합니다. 교회를 회사처럼 제도나 조직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운영하려고 하다보니 공동체성을 상실한 것이 오늘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바울이 디모데에게 요구하는 리더의 자격과 조건을 살펴봅시다. 여러 가지 성품과 태도를 어떤 특별한 구분 없이 나열한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영적 성장과 관련하여 네 가지 관계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성장한다고 할 때 그 영역은 하나님과의 관계, 자신과의 관계, 공동체와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12가지를 나누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성장하는 사람
돈을 사랑하지 않음(딤전 6:10,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 당시 거짓교사들의 특징이기도 함-6:5; 딤후 3:2) - 하나님을 알아가고 사랑하는 사람,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사람(두 주인을 섬길 수 없듯이 돈과 하나님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집사: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 계시된 믿음의 진리를 가진 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의한 구원으로 자신의 죄성을 깨닫고 돌이켜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사람.
자신과의 관계에서 성장하는 사람
절제(술 취하지 않음), 신중(근신), 단정(규모있음) - 자기 통제력, 성령의 열매는 절제.
술을 즐기지 않음(구약의 예; 제사장은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금주, 아론의 아들들의 실수(레 10:1), 왕이나 지도자는 술을 멀리 해야 – 그렇지 않으면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간곤한 백성에게 공의를 굽게 함(잠 31:4; 20:1; 23:19, 29), 판사들도 술을 마시기에 용감해지면 죄 있는 자를 풀어주고 죄 없는 자를 벌함으로써 공의를 굽게 함(사 5:22~23), 선지자들도 포도주에 빠지면 가르칠 수 없게 됨(사 28:7)
새로 입교한 자도 말지니(영적으로 성숙한 사람, 교만하지 않아야 한다. 성숙도에 비해 너무 일찍 많은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을 때 교만해진다.)
집사: 정중하고 일구이언하지 않고 술에 인박히지 않음, 깨끗한 양심을 가진 자, 정숙한
공동체와의 관계에서 성장하는 사람
한 아내의 남편(결혼 생활에서 신실할 것), 자기 집을 잘 다스림(그 결과 자녀들도 단정함으로 복종, 자기 집을 다스리지 못하면 하나님의 교회를 돌볼 수 없다, 4~5절.)
가르치기를 잘하는(유일하게 도덕적 자질이 아니라, 전문성을 묘사함)
구타하지 않음, 관용과 다투지 않음(교만, 투기, 분쟁으로 특징지어지는 거짓 교사들과 달리 온유함을 요구, 관용으로 번역된‘에피에이케이야’는 온유함, 상냥함을 의미하고 자신을 굽히려고 한다는 의미다. ‘부드러운 합리성’으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예수님의 태도였다. 고후 10:1(마 11:29) “그리스도의 온유와 관용으로”. 온유도 성령의 열매. 온유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구타(혀나 손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일)하지 않고, 다투지도 않을 것이다.)
모함하지 않는
세상과의 관계에서 성장하는 사람
나그네를 대접(낯선 사람을 사랑하는 것), 더러운 이익을 탐하지 않음(정직과 공의)
외인에게 선한 증거를 얻은 자(교회 공동체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평판을 얻어야 한다. 사도행전 2:47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에서 보여주는 처음 교회 – 온 백성에게 칭찬받았다. 매력적인 교회였다는 말입니다.
종합하면, 스스로 절제하고(자기와의 관계-술, 말, 혈기, 돈을 포함), 가족에게 신실하고 바르게 행동하며(공동체와의 관계), 나그네를 대접하고 온유하고 세상에서 존경받으며(세상과의 관계), 믿음에 관하여 진리를 굳게 붙잡고 하나님만을 잘 섬기는(하나님과의 관계) 등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모습입니다. 이런 사람은 ‘선한 일을 사모하며’(1절) ‘책망할 것이 없는’(2절) 사람입니다. 우리 석교교회가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에 기초하여 이렇게 균형 잡힌 지도자로 성장하며 그런 사람을 양성하여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경륜에 동참하기를 기대합니다.
공동체 기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새로 태어난 우리가 진리의 말씀 위에 굳게 서서 균형 있게 성장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고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우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영적 리더가 되게 하소서. 하나님 말씀을 진리로 받아 굳게 붙잡고 오직 하나님만 섬기겠습니다. 말과 행동에서 스스로 절제할 줄 알며 온유하고 신실하고 바르게 행동하겠습니다. 나그네를 대접하고 선한 일을 사모하며 교회 안팎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어 온 세상에 선한 증거를 나타내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위대한 경륜에 동참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