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순종(들음)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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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에베소서 6:1(신약 316쪽)
설교제목: 우리에게 순종(들음)이 중요합니다.
1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반갑습니다.
오늘도 은혜의 자리에 나오신 분들을 축복합니다.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이를 놓고 성경의 교훈을 찾아보았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 구절을 통해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 성경의 교훈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은 말합니다.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말입니다. 곧 순종이 성경이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주는 교훈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에 관한 얘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어쩌면, 이와 같은 성경의 교훈은 새롭거나 낯선 것이 아닐 것입니다. 성경의 교훈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가정에서 또는 학교에서 혹은 사회에서 부모님을 공경하고 부모님께 순종하라는 얘기를 흔히 듣습니다. 그것은 아주 많이 오래된 교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이 편지를 기록한 사도 바울의 시대 약 기원후 1세기 무렵에도 있었던 얘기입니다. 21세기인 지금까지 이 교훈이 이어지고 있으니 적어도 2000년이 넘은 교훈인 셈입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의 이야기에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주 안에서’라는 말을 앞에 붙여 놓았습니다. ‘주 안에서’라는 말을 쉽게 얘기하면, ‘신앙인이라면 마땅히’라고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깐 신앙인이라면 마땅히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곧 영적인 일이며 신앙생활에 관계된 일임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의 이야기는 단지 사회규범을 잘 지키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라는 얘기이고 하나님이 부모에게 순종하길 원하신다는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순종은 신앙에 관계된 일입니다. 그런데, 순종은 무엇일까요? 이제 조금 복잡한 설명을 할 것인데요. 결론을 기억하고 있으면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습니다. ‘순종은 듣는 것’입니다. 이제 왜 그런지 이유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읽은 성경 구절에 나오는 순종이라는 단어는 헬라어 ‘휘파쿠오’에서 온 것입니다. 이는 ‘휘포’라는 단어와 ‘아쿠오’라는 단어가 합쳐진 말입니다. 휘포는 ‘아래에’라는 뜻이고 아쿠오는 ‘듣다’라는 뜻입니다. 곧 ‘아래에서 듣는다’ 또는 ‘더 낮은 위치에서 듣는다’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어린 아이가 이야기를 할 때, 어른이 눈높이를 맞춰주기 위해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이것을 경청이라고도 하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복잡한 얘기를 했지만, 결론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습니다. 오늘 성경에 나오는 ‘순종은 듣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듣는다는 것은 마치 어른이 어린 아이의 눈높이까지 자신을 낮추어 귀를 기울여 듣는 것처럼 경청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최근에 성경을 듣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핸드폰으로 책을 읽어주는 기능 있어서 그것을 통해 성경을 듣고 있습니다. 약 한 달 좀 넘게 들으면서 어제부로 구약성경을 다 들었습니다. 이 속도라면, 1년에 평균 성경통독을 6번은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좀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성경을 듣는 시간은 주로 아침이나 저녁에 씻을 때 또는 교회로 오가면서나 어디를 이동하면서 듣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경을 듣기는 들어도 흘려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 소리로는 성경을 들었지만, 진정으로 성경을 들었다고 혹은 읽었다고 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주의 집중하지 않아서 그냥 넘어간 구절이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에 소선지서를 듣는데 아모스에서 갑자기 요나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 성경책 순서대로 듣는데 앞의 성경책은 기억도 나지 않고 요나에 이르렀을 때 여기가 요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짐작이 가시나요? 듣는 다는 것이 그냥 소리를 듣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오늘 성경에서 말하는 순종에 따른 들음이 결코 소리만 듣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자녀는 분명 부모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런데 부모는 자녀가 부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왜 그럽니까? 소리만 듣기 때문입니다. 좀 거칠게 말하면, 듣는 시늉만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성경이 말하는 순종 곧 들음은 결코 그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순종 또는 들음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그것을 예수님을 통해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보여주신 공생애가 바로 들음 곧 순종이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장면을 우리는 십자가 사건에서 볼 수 있는데요. 그것이 순종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은 이러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기에 앞서 겟세마네 동산에게 기도합니다. 잘 아는 장면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기도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나의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예수님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듣고 그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니 듣는다는 것은 행함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들음이며, 순종입니다. 아마도 제가 이렇게 이야기해도 사실 그건 나랑 관계없어라도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오늘 성경구절은 이렇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에베소서 6장 1절 말씀입니다.
에베소서 6:1(신약 316쪽)
1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분명히 우리가 읽은 성경 구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녀들아, 부모에게 순종하라’ 제가 알기로 지금 여기 계신 분 대부분은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니 이 말씀은 내가 들어야 할 말씀이 아니라, 내 자녀가 혹은 자녀세대에 속한 이들이 들어야 할 것이라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놓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구절에는 ‘주 안에서’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는 우리가 이것을 지켜야 하는 것은 신앙에 관계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구절은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부모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의 자녀였고 더 나아가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러니깐 우리에게 자녀가 있든지 없든지 또는 우리가 부모이든지 아니든지 관계없이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면요.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성경 말씀을 이렇게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믿음의 자녀들아 주께 순종하라’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이제 이 말씀은 나와 관계없는 말씀이 아니고 이 말씀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마땅히 따라야 할 것으로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로부터 또한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이렇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서도 들음 곧 순종이 중요함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이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는 장면에서 생생히 나타났음을 봅니다. 잘 아실 겁니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은 어떤 아들입니까? 기적적으로 얻은 아들이고 아브라함과 사라를 웃음 짓게 한 아들입니다. 아마도 두 사람의 평생에 가장 귀하고 완전한 작품일 것입니다. 그런 아들을 하나님은 제물로 바치라고 곧 죽이라고 말씀하시죠. 참 끔찍하고 비정한 명령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아브라함의 반응이 어땠는지 기억하십니까? 아브라함은 지체하지 않고 명령을 받은 다음 날 일찍이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러 갑니다. 그의 속이 어땠을지는 모르지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처럼 철저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진짜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있음을 또다시 확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들 이삭을 칼로 치려고 했을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음성에 잘 따르지 않았다면, 진짜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날 뻔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음성에 반응하였고 즉각 멈춤으로 반응했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요.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성경 구절을 통해 우리는 순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순종은 듣는 것임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들음 그냥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아브라함처럼 반응하는 것임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순종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또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서 참 중요한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로부터 생각해보시는 거예요. 과연 나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순종 곧 잘 듣고 있는가? 또 나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잘 듣고 있는가?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이를 놓고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라건대, 오늘 우리는 부모님께 또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를 통해 듣는 일에 힘쓰는 우리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과 가족 사이에 참으로 좋은 관계를 이뤄가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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