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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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전서(3) 하나님의 교회
디모데전서는 거짓 가르침에 맞서 건강한 교회를 세우라고 당부합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무엇인가요? 디모데전서에서 교회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3:15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집
하나님의 가정 혹은 하나님의 가족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새번역). 1:4절에 ‘하나님의 경륜’과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륜이라고 번역한 단어는 ‘오이코노미아’입니다. 일, 훈련, 직분, 사명, 경륜 등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경륜은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서 하시는 모든 일, 즉 하나님의 구원 사역과 관련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를 가정으로 좁힌다면, 집안의 구성이나 가정의 질서, 또는 질서를 유지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이 단어를 교회에서 사용한다면, 교회를 관리하는 청지기의 사명과 관련됩니다. 감독이 맡고 있는 사명, 바울의 사명을 말할 때도 이 단어가 사용됩니다. 이 단어 ‘오이코노미아’에서 ‘경제’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ecomomy가 나왔습니다. 규모있게, 질서있게 유지한다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 3:15에서 ‘하나님의 집’에서 ‘집’으로 번역한 단어는 ‘오이코스’입니다. ‘오이코노미아’와 관련하여 이 단어를 생각하면, 집은 어떤 원리에 의해서 혹은 누군가에 의해서 질서 있게 잘 관리되는 어떤 곳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집이니까 하나님께서 질서 있고 규모 있게 다스린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먼저,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사람이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세워가십니다.
하나님 외에 어느 누구도 교회의 주인이 될 수 없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사도, 장로도, 오래된 교인도, 교회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가정입니다. 우리는 단지 주님의 명령을 받아 잠시 이 하나님의 집을 관리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내 생각과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도착했을 때 제자들에게 질문하셨습니다(막 8:27~30, 눅 9:18~21, 마 16:13~20).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제자들이 말합니다. 세례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선지자 등. 그러자 예수님이 다시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칭찬하시면서 “너는 베드로(반석)라, 내가 이 반석(베드로)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의 핵심은 베드로의 신앙 고백, 즉 예수님이 메시아이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 위에 주님의 교회, 베드로의 교회가 아니라, 주님의 교회를 세운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통해서 제자들이 원하는 교회를 세우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집에서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가정을 건강하게 세워가는 청지기일 뿐입니다. 좋은 청지기는 자기 마음대로 집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인의 마음과 뜻을 잘 알아차리고 그에 맞게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집에 좋은 청지기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집을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악한 청지기입니까?
다음으로 교회는 건물이나 제도가 아니라 사람들의 모임, 공동체임을 의미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집’이라는 번역보다는 ‘가정’ 혹은 ‘가족’이라는 번역이 더 정확합니다. 교회는 건물로서의 집이 아니라, 가정으로서의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을 한 아버지로 모시고 살아가며 서로 사랑해야 하는 가족입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은 실제하시는 분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실제적인 임재를 경험하는 곳입니다. 예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내 이름으로 한 두 명이 모인 곳에 내가 함께 있겠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건물 안에 계신다는 말이 아니라, 사람들 가운데, 사람들과 함께 계신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관계 속에, 우리의 모임 가운데 하나님은 함께 계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지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함께 하십니다. 그러나 그 모임이 이 예배당 건물 안에서 이루어진다 해도 세상 가치와 자기 중심성으로 모임이 이루어진다면 거기 하나님이 계시지 않을 겁니다. 공간과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모임의 성격의 문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그 자리에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실제하십니다. 우리가 진정한 교회라면 하나님의 임재가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교회인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의 실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진리의 기둥과 터
교회는 진리에 기초한 공동체입니다. 그 진리는 16절에서 경건의 비밀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3:9의 믿음의 비밀과 동의어입니다. 구원의 메시지를 말합니다. 교회가 진리를 떠받치고 있다는 의미와 교회를 떠받치는 기둥이 진리라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가 교회를 교회 되게 합니다. 디모데는 거짓 가르침으로 흔들리는 교회를 진리의 말씀에 기초하여 바로 세워야 합니다. 그때 교회는 진리가 변질되지 않도록 수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진리는 상호작용을 하면서 서로의 기초가 되면서 또한 서로를 든든하게 세어줍니다.
그러면, 교회를 떠받치고 있는, 그리고 교회가 받들어야 하는 진리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16절). “육신으로 나타난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려지신” 분입니다. 이 땅에 육신의 몸을 입고 오셔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온 세상에 전파되어야 할 예수 그리스도가 진리입니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시작되었으며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진리를 떠받들어 온 세상에 전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전에 인용했던 베드로의 고백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기억해봅시다.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 여기에서 반석은 “예수님은 그리스도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베드로의 신앙 고백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바른 이해 위에 예수님의 교회를 세우라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메시아이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 속에는 하나님이 누구신지, 우리는 누구인지, 그리고 그런 우리를 위해 하나님이 무슨 일을 행하셨는지가 들어있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을 제거한 이 세상은 깨어져 망가졌습니다. 우리도 그 깨어진 세상의 일부가 되어 혹은 그 깨어짐에 동참하면서 하나님 없이 살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할 존재에 불과합니다. 하나님 없이 행복이 없습니다. 그러나 은혜와 긍휼이 풍성한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 예수를 보내셔서 우리가 받아야 할 심판을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가 죽어야 할 죽음을 대신 죽으시고 우리를 아들의 자리로 옮기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용납되고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즉, 깨어진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이미 들어간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도무지 행복할 수 없을 우리들이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그 사랑 안에서 우리 인생을 다시 세워가면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들, 하나님 나라를 누리며 소망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믿음이 바로 진리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이 진리 위에 세워지고 유지되어야 하며 교회는 이 진리를 세우고 유지해야 합니다.
석교교회가 하나님만 주인 되는 교회,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가족 공동체, 진리의 기둥과 터가 되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공동체 기도
교회의 머리 되시고 주인 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를 교회로 부르시어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가 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다스리는 교회, 세상 가치와 철학이 흔들지 못하는 교회,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시고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 복음 위에 든든히 세워지는 교회, 그 진리를 온 세상에 전하여 온 세상을 구원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우리가 주인이 되어 우리 생각과 세상 기준에 좋은 교회를 세우지 않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생각과 뜻을 분별하여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교회,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교회를 세워가게 하소서. 교회의 머리와 주인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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