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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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를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시고자 하는 지혜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비유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시의 문화적 배경을 알아야 합니다.
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청지기는 주인과 노예 사이의 중간적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인의 재산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주인을 대신해 거래를 하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습니다. 청지기들은 종종 고정 급여 대신 관리하는 재산의 일부를 자신의 몫으로 가져갔는데, 이는 때때로 부정직한 행위의 유혹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당시 사회에서 채무 관계는 단순히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채무를 조정하는 것은 사회적 관계를 강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이해하면, 비유 속 청지기의 행동과 주인의 반응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비유에서 주목할 점은 예수님께서 이 청지기를 "불의한 청지기"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이는 누가복음 18장에 나오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와 연결점을 갖습니다. 두 비유 모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물을 통해 중요한 영적 교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의한" 이라는 표현은 이 인물들의 행동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의 특정 행동이나 특성에서 배울 점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불의한 재판관이 끈질긴 간청에 응답했다면, 의로우신 하나님은 얼마나 더 자녀들의 기도에 응답하실까요? 마찬가지로, 불의한 청지기가 이렇게 지혜롭게 행동했다면, 하나님의 자녀들은 얼마나 더 지혜롭게 행동해야 할까요?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청지기의 불의한 행동 자체를 본받으라는 것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기민함과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배워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이 비유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세 가지 중요한 지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긴급성을 인식하는 지혜

이 비유에서 청지기는 해고 위기에 직면했을 때,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행동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의 긴급성을 인식하고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이러한 긴급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특히 이웃을 돕고 사랑하는 일에 있어서 "내일"로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원리는 이웃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적용: 오늘 하루, 여러분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은 없습니까? 그들을 위해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실천해 보십시오.

2.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지혜

이 비유는 현재의 자원을 미래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지혜를 가르칩니다. 청지기는 채무자들의 빚을 일부 탕감해 주었는데, 이는 전액을 받으려다 전혀 받지 못하는 것보다 낫다는 현실적인 판단이었습니다. 당시의 문화에서 이러한 행동은 사회적 관계를 강화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때로는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히 이웃과의 관계에서 이러한 원칙은 중요합니다. 물질적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웃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원리에 부합합니다.
적용: 여러분의 삶에서 이웃과의 관계 때문에 갈등이 있는 부분은 없습니까? 그 상황에서 여러분이 먼저 양보하거나 희생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3. 부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지혜

이 비유는 부의 올바른 사용에 관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청지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이용해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강화했습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핵심 원리인 '이웃 사랑'을 실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청지기들이 관리하는 재산의 일부를 자신의 몫으로 가져갔던 관행을 고려하면, 청지기의 행동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다른 이들을 위해 행동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의 재물은 단순히 개인의 안락함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및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 데 사용되어야 합니다. 때로는 이웃의 빚을 탕감해 주는 것과 같은 과감한 결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손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공동체의 화합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기여하는 지혜로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적용: 여러분의 재정 사용이 이웃 사랑의 원리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십시오.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공동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고려해 보십시오.
이 비유에서 "불의한" 청지기라는 표현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완벽하지 않은 우리를 통해서도 일하실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며 어떤 면에서 "불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용하시어 그분의 뜻을 이루십니다.
이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도전이 됩니다. 우리의 부족함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막지 않는다는 위로와 함께,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지혜롭게 사용해야 한다는 도전을 받게 됩니다. 불의한 청지기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토록 열심히 행동했다면, 우리는 하나님 나라와 이웃을 위해 얼마나 더 열심히, 지혜롭게 행동해야 할까요?

결론:

이 비유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긴급성을 인식하고, 현재의 자원을 영원한 가치를 위해 사용하며, 부를 올바르게 사용하여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 지혜를 배웁니다. 이 모든 지혜의 핵심에는 '이웃을 생각하는 것'이라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가 있습니다.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는 우리에게 도전을 줍니다. 우리의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용하시어 그분의 뜻을 이루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핑계 삼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을 지혜롭게 사용하여 그분의 나라를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로움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 비유를 통해 주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깊이 묵상하고,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지혜로운 청지기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동시에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는 자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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