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3:1-7
국가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책임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국가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첫 번째, 복종한다(1절, 5절). - 물론 우리는 국가에 복종해야 한다. 여기에는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항목인 세금이 포함된다(6–7절).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빌 3:20)를 마치 선거도, 세금 납부도, 공무원이 되는 것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잘못 추론해서는 안 되겠다. 바울이 여기서 분명히 밝히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두 번째, 양심에 따라 복종한다(5절). - 이 말은 우리가 반드시 국가를 평가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다른 사람들은 처벌 받는 것이 두려워 복종할 수도 있다(5절). 단지 두려워서 복종한다면 자기 이익을 위해 복종하는 것과 같다. 처벌당할 위험이 없다면 복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국가에 복종하지 못하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 처벌에 대한 두려움은 국가에 필요 이상으로 복종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나는 단지 명령을 받은 것뿐이야”라며 부도덕한 행위도 서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울의 근본적인 원칙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양심과 하나님께 대한 순종 때문에 국가에 복종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두 가지 길이 교차하기 때문에 확고한 원칙이 요구된다. 한편으로 우리는 중요한 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국가에 복종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동기는 국가를 세우신 하나님께 복종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국가가 명령하는 것을 아무런 비판 없이 절대적으로 복종하지는 못한다. 국가가 우리의 양심에 어긋나는 것을 요구한다면 불복종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석가인 레온 모리스(Leon Morris)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양심은 국가에 복종하라는 외부의 명령을 따르게 하는 강력한 지원군이다. 하지만 일단 양심이 관여하게 되면 양심에 어긋나는 것은 할 수 없다는 경계선이 정해진다. …양심은 우리로 하여금 복종하게 만드는 동시에 그 복종에 한계를 짓도록 한다.
세 번째,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자세로 복종한다(7절). - 이 말은 우리가 국가에 협력해야 할 뿐 아니라 존중하는 마음과 예의를 갖추고서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는 가족과 교회와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부모나 사역자들, 그리고 통치자들에게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비록 존경할 만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