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18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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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가만히 있어

여러분 반갑습니다. 드디어 내일 우리의 캠프가 시작이 됩니다. 여러분들 어떠신가요? 어떠한 감정이 여러분들을 지배하고 있나요? 아마 제가 추측하기로는 두 가지 감정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와 긴장.
사실 이것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대함이 매우 크게 자리하고는 있지만, 한편에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죠. 새롭게 가는 곳인데 괜찮을까? 우리 재학생들 모두 은혜를 누릴 수는 있을까? 혹시나 또다른 어려움은 없을까?
게다가 여러분들 다들 오면서 보셨겠지만, 날씨가 매섭습니다. 원래는 더위를 걱정했는데, 오히려 다른 걱정을 하게 생겼죠. 비가 너무 오지는 않을까. 이런 두려움들이 마음 속에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항상 어떤 큰일들을 앞두고서 두려움과 긴장을 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벌어질 앞으로의 일들을 알 수 없기에, 예측되는 수많은 가능성들 속에서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특별히 오늘의 말씀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이 말씀은 개인적으로 제게도 참 힘이 되는 말씀이기도 하구요, 아마 여러분들에게도 이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 위로와 힘을 더해주실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오늘 이 출애굽기의 말씀을 나누면서 여러분들 안에 혹여나 있을 두려움들을 내려놓고, 기대함만으로 가득 채우시는 우리 준비팀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의 말씀은 사실 출애굽기를 스토리로 따져보았을 때, 그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의 말씀입니다.
혹시 어느 때인지 아시겠어요? 바로 출애굽기하면 떠오르게 되는 그 순간, 홍해 사건을 앞둔 그러한 상황입니다.
우리는 홍해 사건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주님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백성들에게는 이 순간이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죽음을 앞에 둔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말씀을 통해 상황을 보죠.
출애굽기 14:6–9 NKRV
바로가 곧 그의 병거를 갖추고 그의 백성을 데리고 갈새 선발된 병거 육백 대와 애굽의 모든 병거를 동원하니 지휘관들이 다 거느렸더라 여호와께서 애굽 왕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 자손의 뒤를 따르니 이스라엘 자손이 담대히 나갔음이라 애굽 사람들과 바로의 말들, 병거들과 그 마병과 그 군대가 그들의 뒤를 따라 바알스본 맞은편 비하히롯 곁 해변 그들이 장막 친 데에 미치니라
어떤 상황인가요. 당시 초강대국 이집트의 모든 군사력이 총동원되었고, 그 앞에 누가 있어요? 신의 현현으로 여겨지는 바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엄청난 군대가 홍해 앞에 주둔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앞까지 도달한거에요.
이스라엘 백성들 입장에서는 앞에는 홍해가 막고, 뒤로는 바로의 군대가 턱밑까지 다가오고 있는 상황인거에요.
이건 상황상 빠져나갈 구멍을 찾기도 힘든, 결국 다 죽겠구나.. 하는 상황이 그들 가운데 펼쳐진 것이죠.
그러니 백성들이 어떻게 돼요? 바로 앞 11절과 12절에 나온 것처럼 당신 왜 괜히 잘 사는 우리를 데려와서 이렇게 개죽음을 겪게 만드냐, 이렇게 죽을 바에야 차라리 그냥 노예생활이 낫겠다.
거의 뭐 반란이 일어날 상황에 처하죠.
그때 모세가 오늘 본문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죠. 뭐라고 하죠?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서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너희를 구하실지를 봐! 이렇게 말하죠.
그리고 또 무슨 이야기를 해요? 저기 오는 수많은 애굽 군대들? 너희가 그들을 영원히 보지 못할거야! 라고 합니다.
우리 한글 번역에서는 이렇게 쟤네 다시 못볼걸? 이정도로 되어있지만, 학자들에 따르면 이 번역은 이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기뻐해야 합니다. 지금 저 군대가 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함정에 빠뜨리실 것이라는 말씀이 성취될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들이 안나타나면 말씀대로 되지 않는 것이니 그걸 두려워해야지, 지금 이 상황은 오히려 기뻐해야할 상황입니다.
그리고 14절에서 뭔 얘기를 해요? 하나님께서 너희를 위해서 싸우실거니까 너희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말씀만 확인한다면 정말 엄청난 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다 하신다고 하잖아요. 우린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하잖아요. 아주 큰 은혜가 찾아옵니다.
그런데 여러분 한번 생각해보자구요. 우리야 그 상황에 없으니까 오 주님 최고! 이러지, 여러분이 이스라엘 백성들 입장에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당장 군대가 여러분들을 향해 맹렬히 달려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모세가 너희 가만히 있으면 쟤네 다 하나님께서 사라지게 하실거야! 라고 한다면, 여러분들은 정말로 오 주님 감사합니다! 라고 하실 수 있나요?
여기서 네!라고 할 수 있어야 정말 큰 믿음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죠?
사실 이 믿음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그저 쉽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여기서 나타납니다. 우리야 믿습니다! 믿습니다! 아멘! 하지만, 막상 때가 되면, 상황이 닥치면, 그러한 믿음이 잘 안보인다는거에요.
왜 그럴까요? 우리의 인간적인 마음과 우리의 시각이 자꾸 먼저 앞서나간다는 것입니다.
군대가 다가오니까 뭐라도 들어야 될 것 같고, 아니면 어디라도 피할 길을 마련해야 할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든단 말이에요.
그러다보니 결정적인 순간에 인간적인 생각으로 우리의 고집을 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뭐라고 하세요? 아무것도 하지 말래요. 그저 주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만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주님이 이루시는 승리를 기대하라는 것이죠.
이 말씀은 지금 우리에게 2가지 말씀을 전해줍니다. 첫째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실 이 말씀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기보다는 그 안에 있는 의미를 좀더 살펴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이 말씀이 그저 대책없이 생각없이 그대로 있기만 하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다시 말하자면, 벌어지는 상황 가운데서 그냥 ‘하나님께서 해주시겠지’라는 마음으로 상황을 방치하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바로 다음구절을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15절에 뭐라고 해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너는 왜 나한테 부르짖느냐, 너가 명령해서 자손들에게 앞으로 나아가게 하라! 라고 말씀하시죠.
그렇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무엇이냐, 우리의 생각을 앞세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제가 모임 첫 설교때 말했던 것처럼 우리의 고집으로 우리의 생각대로 앞서서 행동하지 말라는 것이죠.
결국 뭘 이야기할까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기대하면서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의 때에 알맞게 너희 가운데 일하시게 하신다는 것이죠.
그런데, 사실 우리가 말씀대로 하고 싶어도 어려운게 있어요. 뭐가 하나님의 뜻인지를 잘 모르겠다는 것이죠. 마음 같아서는 카톡이라도 주셔서 지금이야! 라고 해주시면 좋을텐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일하시지는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바로 이어지는 두번째,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삶에서 고민과 두려움에 빠지게 되는 이유중 하나가 뭐냐면, 우리의 시선이 그 두려움의 대상, 세상속 어려움의 상황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어떤 두려운 일이 닥쳐온다면 자꾸 그것만 본다는 거에요.
오늘 말씀으로 대입해본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 앞에 다가오는 애굽 군대들만을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바라보는 것들에 집중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소 소소한 이야기들을 할때 뭘로 해요? 요즘 관심사에 대해서 하잖아요. 즉 우리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대해, 그것을 가지고서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죠.
대화를 할 때 가장 힘든 순간이 언제에요? 관심 1도 없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잖아요. 왜요? 우리의 시선이 머물지를 않으니까, 생각을 하지도 않고, 그러니 이야기를 할 수도 없다는 것이죠.
바로 이런 것이 우리 인간의 모습인데, 만약 우리의 시선이 정말 애굽의 군대들에만 머물러있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과 이야기를 할까요? 저들이 너무 두렵다. 우리는 곧 죽을 것이다. 왜 내가 여기에 있나. 차라리 저들하고 있는게 좋았을텐데. 이런 생각들만이 넘쳐난다는 거에요.
하지만 우리의 시선이 주님이 행하실 구원에 있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과 이야기를 하게 될까요? 주님께서 어떻게 이기실까. 앞으로는 또 어떻게 인도하실까. 이런 생각들이 가득하게 되겠죠.
신약성경에도 비슷한 예가 있습니다. 바로 베드로의 경우이죠.
마태복음 14:28–32 NKRV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베드로가 처음에 물 위를 걸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주님을 바라보았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됐어요? 바람이 부니까 바람을 보죠. 그리고 주님에게서 시선이 멀어지는 순간 그 마음에는 무서움이 차오릅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물에 빠지게 되죠.
그렇습니다. 우리가 주님께로 시선을 고정하고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나아간다면, 주님은 우리에게 일하셔서 홍해를 가르실 것이고, 물 위를 걷게 하실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은 세상적인 지혜와 지식으로는 행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상황을 잘 파악하고 그것에 따른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서 해결하려고 해도, 그것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그 일하심, 바로 우리 가운데 임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일하실 것이고, 그 일하심을 통해 우리는 세상의 어떤 방법으로도 이룰 수 없는 크신 은혜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 앞에는 지금 홍해가 있고, 애굽의 군대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염려하고 있는 수많은 상황들이 있다는 것이죠.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프로그램, 쏟아지는 비 등등 우리의 상식과 지혜로는 이겨낼 수 없는 군대가 찾아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과 같이 주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고 서서 그것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그 모든 난관을 뚫고 일하실지, 어떻게 우리를 통해 일하셔서 그것을 이뤄내실지를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캠프의 순간 동안은 오로지 주님께만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싸우실 것입니다. 그리고 승리하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올 캠프가 걱정과 두려움이 아닌, 기대함과 은혜가 넘치는 캠프가 되기를, 그래서 결국 주님께서 이루실 승리를 누리는 우리 모든 준비팀원들, 또한 캠프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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