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17:7-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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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한계시록 17:7-18
찬송가 342장 ‘너 시험을 당해’
요한계시록 17장과 18장은 3개의 일곱 심판이 끝난 후 큰 음녀, 큰 성 바벨론에 대한 심판 예고입니다. 어제 본문에서는 짐승을 탄 음녀의 모습과 이름에 대하여, 오늘 본문은 음녀가 타고 있는 짐승의 비밀과 짐승이 행할 일을 알려줍니다.
짐승의 비밀을 네게 이르리라(8-12절)
7 천사가 이르되 왜 놀랍게 여기느냐 내가 여자와 그가 탄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짐승의 비밀을 네게 이르리라
천사가 사도 요한에게 왜 놀랍게 여기느냐고 묻습니다. 사도 요한이 놀란 이유는 해괴망측한 짐승의 모습 때문이 아니라 큰 음녀, 즉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님의 증인’의 피를 마시고 술에 취하듯이 취했기 때문입니다(6절). 이를 본 요한이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천사는 ‘왜 놀랍게 여기느냐’고 말합니다. 이는 놀랄 이유가 없다는 뜻이지 않겠습니까? 그 이유 중 하나는 그 여자가 성도들과 ‘예수님의 증인들’의 피를 마시더라도,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셨듯이 성도들과 예수님의 증인들은 다시 살아나서 주님과 영원히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의 행동 외에도 놀랄만한 장면이 더 있습니다. 짐승의 모습입니다. 성도들과 예수님의 증인들이 흘리는 피의 장면만큼은 아닐지라도 짐승의 해괴망측한 모습은 사도 요한을 놀라게 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짐승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짐승일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동물의 형태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머리가 일곱이고 뿔이 열 개가 있는 짐승입니다. 사도 요한이 머리가 일곱에 뿔이 열 개 달린 짐승을 그림으로 남기지 않았기에 우리는 그 짐승의 모습을 상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머리 하나에 뿔이 하나라면 그나마 짝을 맞춰 상상할 수 있겠으나 머리의 수보다 뿔의 수가 3개가 더 많기에 그 뿔이 어디에 붙어있을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린 상상화를 보면, 어떤 것은 일곱 머리 중 하나에 뿔이 3개 더 있는 그림이 있고, 어떤 것은 일곱 머리 중 세 머리에 뿔이 각각 한 개씩 더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이 모든 그림은 유추에 따른 상상화일 뿐입니다.
8 네가 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 땅에 사는 자들로서 창세 이후로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이 이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나올 짐승을 보고 놀랍게 여기리라
천사가 짐승의 비밀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짐승의 과거 현재 미래와 짐승을 본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때가 되면 짐승이 세상에 출현할 것인데 그때 처음으로 세상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과거에 있었던 존재로서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짐승은 과거에 존재했었는데 한동안 무저갱에 갇혀있다는 말입니다. 무저갱은 9장과 11장에서 언급되었는데, 악한 존재가 갇혀있는 곳, 사단이 천 년 동안 결박되는 장소입니다. 짐승이 출현하면 짐승을 보고 놀랄 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누구냐면, 바로 ‘멸망으로 들어갈 자’이자 ‘창세 이후로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입니다.
그렇다면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들, 즉 구원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하겠습니까? 짐승에 대한 이들의 반응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은 구원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짐승의 출현이 궁극적으로 두려움이 될 수 없음을 암시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여자가 성도들과 ‘예수님의 증인’의 피에 취한 것을 사도 요한이 보고 놀랐을 때 천사가 왜 놀랍게 여기느냐고 말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과 구별된 성도의 삶, ‘예수님의 증인’의 삶을 살아간다면 사단은 우리에게 두려운 존재일 수 없습니다.
9 지혜 있는 뜻이 여기 있으니 그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
‘지혜 있는 뜻이 여기 있으니’라는 말은 지혜의 마음이 있는 사람이 깨달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혜가 어디에서 옵니까? 주님께서 주실 때 지혜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으로 우리에게 지혜를 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늘 가까이하는 사람은 지혜의 마음을 가지게 되고 깨달음을 얻습니다.
천사가 계속해서 짐승에 대한 비밀을 알려줍니다. 일곱 머리가 일곱 산이라고 합니다. 숫자 ‘7’이 완전수이고 ‘산’은 힘과 권력을 상징합니다. 그러니까 일곱 산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존재라는 뜻입니다. 짐승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때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일곱 머리의 다른 의미를 알려줍니다.
10 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시 동안 머무르리라
‘왕’은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에서 최고 권력자입니다. 앞서 언급된 산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일곱 왕은 누구이겠습니까? 역사적으로 왕에 대한 해석들이 많았지만,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단언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습니다. 분명한 점은 이들의 실체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의 실체라는 점입니다. 일곱 중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으나 다른 하나는 이르지 않았는데 이르면 잠시 머물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일곱째 왕은 곧 올 것이고 오더라도 잠시 머무른다는 것은 결국 악의 실체는 오래가지 못하고 멸망당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죄악이 만연한 세상에서 요동하지 않고 주님의 때를 기다리며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11 전에 있었다가 지금 없어진 짐승은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그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
여덟째 왕은 다른 왕이 아니라 일곱 중에 속한 자라고 알려줍니다. 만약에 여덟째 왕이 다른 왕이었더라면 처음부터 여덟 왕, 여덟 산이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 역시 멸망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다음은 열 뿔에 대한 천사의 설명입니다.
12 네가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다만 짐승과 더불어 임금처럼 한동안 권세를 받으리라
열 뿔이 열 왕이라고 하는데, 뿔은 산처럼 힘과 권력을 상징합니다. 열 왕은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한 상태이지만, 때가 되면 권세를 얻을 것이고, 그 권세는 ‘홀로’가 아닌 짐승과 더불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열 뿔이 짐승의 머리에 붙어있듯이 열 왕의 권세는 독자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짐승에게 붙어있을 때 작용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도 주목할 점은 그 권세는 한동안만 지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성도들이 악의 권세에 어려움을 당할 수 있을지언정 그 악의 권세는 영원하지 않으며 한동안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환난 가운데 인내하며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들이 한 뜻을 가지고(13-14절)
13 그들이 한 뜻을 가지고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더라
열 뿔인 열 왕이 한 뜻을 가지고 짐승에게 능력과 권세를 몰아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를 다음 구절이 알려줍니다.
14 그들이 어린 양과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그들을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받은 진실한 자들도 이기리로다
열 왕이 짐승에게 능력과 권세를 준 이유는 어린 양이신 예수님을 대적하기 위함입니다. 세상 나라의 권력자들이 주님을 대적하는 일들은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도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악의 실체에 종속된 권세들은 주님을 대적합니다.
그러나 짐승과 짐승을 따르는 열 왕은 만주의 주이시고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을 이길 수 없습니다. 또한 주님과 함께 있는 사람들,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받은 사람들, 진실한 사람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성도인 우리가 짐승과 짐승을 추종하는 세상 권력자들을 이길 수 있는 이유는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음녀를 미워하고 망하게 하고(15-18절)
15 또 천사가 내게 말하되 네가 본 바 음녀가 앉아 있는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
음녀가 앉아 있는 물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천사가 설명합니다. 음녀가 앉아 있는 물은 1절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습니다.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즉, 물은 세상과 세상에 속한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천사가 일곱 머리와 열 뿔이 달린 짐승의 비밀을 설명하다가 다시 짐승을 타고 있는 음녀로 화제를 전환합니다. 극적 반전이 있습니다. 짐승이 음녀를 미워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16 네가 본 바 이 열 뿔과 짐승은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의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
열 뿔과 짐승은 음녀와 더불어 악의 실체입니다. 짐승이 음녀를 태워준 이유도 같은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짐승이 음녀를 배반하게 됩니다. 단순한 배반이 아니라 철저히 유린하고 살을 먹고 불을 사르기까지 멸하여 버립니다. 이는 악이 지닌 자기 파괴적 본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보더라도 악한 세력들이 규합해서 오래가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어느 쪽이든 더 큰 욕심 때문에 다른 한쪽을 배반하지 않습니까? 악과 악이 결합할 수 있으나 결코 길게 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악은 이기적이고 탐욕의 실체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서에 보면 분봉왕 헤롯과 총독 빌라도가 평소에 원수였으나 예수님을 심문할 때는 서로 친구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들의 친구 관계가 지속되었겠습니까? 그들의 친구 관계는 자기 이익을 챙기기 위한 일시적이며, 악과 악의 규합일 뿐입니다.
음녀가 망하게 된다는 것은 사막처럼 황폐화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음녀가 벌거벗게 된다는 것은 4절의 화려하게 옷을 입고 치장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악의 세력은 음녀가 벌거벗겨지는 것처럼 그 실체가 낱낱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리고 음녀의 살이 먹힌다는 것은 구약시대 아합 왕의 아내 이세벨이 심판을 받아 창밖에 던져지고 짓밟혀 개들에게 먹혀버린 사건처럼 최후 심판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불에 의해 사르게 되는 것은 유황불에 의해 심판을 받게 됨을 의미합니다. 음녀가 이렇게 배반당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17 이는 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그들에게 주사 한 뜻을 이루게 하시고 그들의 나라를 그 짐승에게 주게 하시되 하나님의 말씀이 응하기까지 하심이라
음녀의 심판 이유는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짐승이 음녀를 미워하여 음녀를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지만, 그렇게 하도록 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에 있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악을 심판하실 때 악한 나라를 통해 심판하셨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세상에 존재하는 악의 세력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심판의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짐승이 음녀를 배반하고 권세를 부릴 수 있는 허용된 시간은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셨습니다. 짐승의 권세의 유효기간은 ‘하나님의 말씀이 응하기까지’입니다. 세상의 모든 권세는 하나님의 손 아래에 있습니다.
18 또 네가 본 그 여자는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 하더라
여자의 실체를 요약해서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 여자는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고 합니다. 여자는 큰 음녀이고 큰 성 바벨론입니다. 그 여자는 세상의 왕들을 다스리는 악의 실체입니다. 물론 한시적이고 제한적입니다. 그 여자의 권력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큰 성 바벨론을 멸망시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은 이 세상이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세상의 권력이 악의 실체에 의해 조종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악의 세력에 넘어가지 않도록 어린 양이신 예수님과 함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린 양이신 예수님을 따르고 어린 양이신 예수님을 닮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십시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어린 양이신 예수님의 피로 죄사함을 받게 해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린 양이신 예수님께서 만주의 주가 되시고 만왕의 왕이 되시기에 악한 나라의 권세와 능력이 저희를 이길 수 없음에 감사드립니다. 세상에 악이 권세를 부릴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손 아래 있음을 기억하여 오늘도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삶의 자리에서 주님을 따르고 주님을 닮아감으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천사가 사도 요한에게 ‘왜 놀랍게 여기느냐’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2. 짐승의 일곱 머리와 열 뿔은 각각 무엇입니까?
3. 열 왕이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준 이유는 무엇입니까?
4. 악한 세력들끼리 규합하여 오래 지속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성도들이 악한 세력을 이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5.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이 응하기까지’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작성: 김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