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니 두려워 말라: 기적 이후의 믿음
마가복음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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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views마가복음 6:45-52에 기록된 예수님의 물 위를 걸으신 사건을 중심으로,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 마주하는 도전과 성장에 대해 다룹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직후 제자들이 경험한 풍랑과 두려움은, 우리가 영적 고조기 이후 겪는 시련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지나가려 하신" 행동은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고 성장시키려는 하나님의 의도를 보여줍니다. "나야, 두려워하지 마"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며, 어떤 상황에서도 그분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상기시킵니다. 제자들의 둔한 반응은 우리의 연약한 믿음을 반영하지만, 동시에 지속적인 영적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설교는 우리가 예수님과, 그리고 서로와 함께 성숙한 믿음의 삶을 살아가도록 격려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살아갈 것을 권면합니다.
Notes
Transcript
지난주 우리는 예수님의 긍휼하신 마음과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그 기적 직후에 일어난 사건, 즉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믿음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한 제자들, 그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아마도 기쁨과 감격,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찼을 것입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예수님은 그들을 곧바로 새로운 도전 속으로 보내십니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큰 축복이나 성공을 경험한 직후, 우리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곤 합니다. 승진을 했지만 더 큰 책임과 스트레스를 마주하거나, 기도의 응답을 받았지만 곧 다른 문제에 봉착하는 경우가 그 예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고 성장시키는 기회가 됩니다.
기적 후의 위기: 예상치 못한 시험
기적 후의 위기: 예상치 못한 시험
이러한 패턴은 빌립과 에티오피아 내시의 이야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8장 39절을 보면, "둘이 물에서 올라올새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 간지라(ἥρπασεν, 하르파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사용된 '이끌어 가다'라는 단어는 헬라어 '하르파조(ἁρπάζω)'의 변형으로, '급하게 잡아채다', '강제로 데려가다'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왜 성령께서는 빌립을 그토록 급하게 다른 곳으로 데려가셨을까요? 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서둘러 보내신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빌립은 방금 놀라운 영적 체험을 했습니다. 에티오피아 내시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주는 큰 성과를 거둔 직후였습니다. 이 순간 빌립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거나, 이 성공에 안주할 위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빌립이 이 영광의 순간에 머물러 있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대신 그를 새로운 사명의 장으로 급하게 이동시키셨습니다. 이는 빌립의 믿음이 한 번의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도전받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때로 우리를 영적 고조기에서 급격히 이동시키실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믿음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새로운 차원의 성장으로 이끌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순간들을 통해 우리의 믿음이 환경이나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깊이 뿌리내릴 수 있게 됩니다.
풍랑 중의 두려움: 흔들리는 믿음
풍랑 중의 두려움: 흔들리는 믿음
예수님은 제자들을 바다로 보내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대로, 제자들은 거친 풍랑을 만나게 됩니다. 마가복음 6장 48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바람이 거스르므로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시고..." 이는 우리 삶의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우리도 종종 우리의 노력과 힘으로 인생의 풍랑을 헤쳐 나가야만 하는 상황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의문을 품게 됩니다. "왜 예수님은 우리를 이렇게 힘든 상황으로 보내실까?" "그분이 말씀하신 곳으로 가는 것이 이렇게 어려워야 하나?" 우리는 현실 속에서 이러한 고민을 자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단순히 편안함과 풍요를 누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삶의 도전을 통해 얻는 내적 성장과 강인함입니다. 노를 저어 바다를 건너가는 것이 오히려 안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는 풍요와 편안함은 때로 우리를 나태하게 만들고, 실제 위기가 닥쳤을 때 대처할 능력을 잃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적당한 도전과 어려움은 우리를 깨어있게 하고, 주변 상황에 더 민감하게 만듭니다. 믿음으로 분투하며 겪은 경험들은 우리를 더 강하고 유연하게 만들어, 예상치 못한 인생의 폭풍에도 대처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게 해줍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개인의 성장을 넘어, 공동체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물 위를 걸어오십니다. 제자들의 반응은 충격적입니다. "그들이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유령인가 하여 소리 지르니"(막 6:49). 불과 몇 시간 전 오병이어의 놀라운 기적을 목격했던 제자들이, 지금은 예수님을 보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역사하시는 순간에도, 그분이 우리 곁에 계실 때에도 오히려 놀라고 두려워하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주일 예배에서 감동적인 말씀을 듣고 결단을 하고도, 월요일 아침이 되면 모든 것을 잊은 채 세상의 걱정거리에 압도되곤 합니다. 또는 기도의 응답을 받고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도, 새로운 문제가 생기면 마치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 삶에 활발히 역사하고 계실 때조차,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두려워하는 역설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안타깝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끊임없는 인내와 사랑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지나가려 하심: 예수님의 의도
지나가려 하심: 예수님의 의도
막 6:48 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배를 "지나가려고 하신" 흥미로운 장면을 발견합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의도적인 행동으로 보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그들의 믿음을 시험하며, 겸손과 자발적 선택의 중요성을 가르치고자 하셨을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굳이 배에 오르지 않으셔도 풍랑을 잠잠케 하실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경험 많은 어부였던 제자들은 예수님 없이도 풍랑을 헤쳐나갈 수 있었겠지만, 이 사건은 그들의 믿음을 강화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는 기회였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때로 우리의 성장을 위해 어려움을 허락하시지만, 결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며, 그분의 능력이 우리의 물리적 상황이나 조건에 제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나다, 두려워 말거라": 예수님의 따뜻한 위로
"나다, 두려워 말거라": 예수님의 따뜻한 위로
그러나 예수님의 반응을 보십시오. 제자들이 “유령이다”하고 난리를 피니까, “예수께서 즉시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고"(막 6:50). 이 말씀은 단순한 위로가 아닙니다. "내니"라는 말은 헬라어로 "에고 에이미(Ἐγώ εἰμι)"인데, 이는 "나다" 또는 "내가 여기 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따뜻하면서도 단호한 선언입니다. "안심하라"는 표현은 헬라어 "타르세이테(θαρσεῖτε)"로, "용기를 내라" 또는 "담대하라"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이 표현은 성경에서 중요한 의미로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마 9:2에서 예수님이 중풍병자에게 "소자야 안심하라"고 말씀하실 때, 마 14:27에서 물 위를 걸으실 때, 요 16:33에서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고 하실 때 사용되었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수고와 두려움을 충분히 알고 계시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라고 격려하실 때 자주 사용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리고 오늘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라. 내가 바로 여기 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것이 우리 믿음의 핵심입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예수님은 우리의 어려움을 아시고,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에게 담대히 나아갈 힘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 풍랑 속의 평안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 풍랑 속의 평안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습니다(막 6:51). 이는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실 때 우리 삶에 찾아오는 변화를 보여줍니다. 우리의 환경이 즉시 바뀌지 않을 수 있지만, 예수님과 함께할 때 우리는 내적 평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제자들의 반응입니다. "그들이 마음에 몹시 놀랐으니 이는 그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막 6:51-52). 여기서 '마음이 둔하다'는 표현은 헬라어로 '페포로메네(πεπωρωμένη)'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굳어지다', '무감각해지다'라는 의미입니다. 마치 굳은 살이 생겨 감각이 없어진 것처럼, 제자들의 마음이 영적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둔감해졌다는 뜻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능력을 직접 목격하고도, 다음 순간 의심하고 두려워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기도의 응답을 받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한 후에도, 새로운 문제가 생기면 마치 그 경험을 잊은 듯 불안해하고 당황합니다. 또는 예배 중에 깊은 감동을 받고 결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 결단을 잊어버리고 이전의 습관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이는 우리의 믿음이 일회성 경험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단련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마음도 제자들처럼 둔해질 수 있지만, 계속해서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말씀을 묵상할 때 우리의 믿음은 더욱 강해지고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결론: 예수님과, 그리고 우리가 함께하는 성숙한 믿음의 삶
결론: 예수님과, 그리고 우리가 함께하는 성숙한 믿음의 삶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한 후에도 일상의 도전 앞에서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나야, 두려워하지 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위로가 아닌, 우리와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의 상황이 어떠하든, 예수님은 우리 곁에 계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항상 예수님의 임재를 인식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둘째, 우리의 믿음은 개인적으로,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셋째, 어려움 속에서도 풍랑보다는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께 시선을 고정해야 합니다. 넷째, 제자들이 함께 배에 있었듯이, 우리도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며 믿음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의 작은 믿음일지라도, 그것을 통해 예수님과 동행하고 서로를 돌보는 삶을 살아갑시다. 우리가 겪는 모든 도전과 시련이 결국 우리의 믿음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기회가 되며, 이를 통해 우리 공동체가 더욱 단단해지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나야,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을 깊이 새기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서로를 붙들어 주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