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더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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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믿음을 더하소서"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믿음의 문제입니다. 왜 믿음의 문제가 이토록 어려울까요? 그것은 믿음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11장 1절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에 의지하고 싶어 하는 본성이 있지만, 믿음은 그 너머를 보라고 요구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 "주여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이 간단한 요청 속에는 제자들의 절실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믿음의 부족함을 느꼈던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지내며 많은 기적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의심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었고, 더 큰 믿음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던 것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종종 이런 마음이 들지 않습니까?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리의 믿음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우리도 제자들처럼 "주여, 저희 믿음을 더하소서"라고 간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믿음을 더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을 통해 믿음의 본질과 그 성장 과정에 대해 함께 묵상해 보겠습니다.

1. 믿음은 주님과의 상호 경험을 통해 자라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간구에 대해 흥미로운 대답을 하십니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더라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어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 (눅 17:6)
여기서 주목할 점은 겨자씨의 특성입니다. 겨자씨 같은 믿음이라 하면 조금 더 의미가 가까워질 지 모르겠습니다. 겨자씨는 단순히 작은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믿음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믿음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동적인 것, 즉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성장은 혼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과의 상호 경험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주님께 믿음으로 나아갈 때, 주님은 우리에게 응답하십니다. 믿음이 자라가고, 그 믿음에 걸맞는 상황과 일을 주십니다. 그러면 동행하고 은혜주시는 주님으로 말미암아 우리 믿음은 더욱 자라납니다. 계속 그 응답을 경험할 때 우리의 믿음은 더욱 자라납니다. 이는 마치 대화와 같습니다. 우리가 말하면 주님이 응답하시고, 그 응답을 들을 때 우리는 다시 주님께 나아갑니다.
히브리서 11장 6절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이 믿음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가운데, 그분의 신실하심을 경험하는 가운데 자라나는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자라난 믿음이 결국 다른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겨자씨가 자라 큰 나무가 되어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이듯이(마 13:31-32), 우리의 믿음도 자라나 다른 이들에게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통로가 됩니다. 우리의 믿음의 여정이 단순히 개인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신앙 여정을 돌아보십시오. 처음 믿음을 가졌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십시오.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 차이는 바로 주님과 동행하며 쌓은 경험, 그분의 신실하심을 체험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여러분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2. 믿음은 순종을 통해 굳건해집니다

다음으로 예수님은 종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너희 중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어 밭에서 돌아오면 그더러 곧 와 앉아서 먹으라 말할 자가 있느냐" (눅 17:7)
이 비유는 종의 본분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종은 주인의 명령에 순종하고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믿음 생활에도 적용됩니다. 우리가 주님을 진정으로 주님으로 인정한다면,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순종은 단순한 복종이 아닙니다. 진정한 순종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고, 그 정체성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가 시키시는 일을 해보면 압니다. 그리고 지내보면 그가 무엇을 하라하시는 지 압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자 그리스도의 종입니다. 이 정체성을 알고 그대로 살아갈 때 우리의 믿음은 더욱 굳건해집니다.
반면에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거나 잊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불평과 불신이 가득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잊으면,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게 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종임을 잊으면, 주님의 명령에 불평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왕자가 자신이 왕자임을 잊고 거지처럼 살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진정한 정체성을 알고 그에 따라 살아갈 때, 우리는 주님 안에서 참된 자유와 기쁨을 누리게 되고, 우리의 믿음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요 8:31에서 예수님은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거한다'는 것은 단순히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는 그분을 더 깊이 알아가게 되고, 우리의 믿음은 더욱 굳건해집니다. 순종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키는 토양이 되는 것입니다.

3. 믿음은 겸손을 통해 완성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종의 고백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주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눅 17:10)
이 고백은 우리 신앙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는 고백은 단순한 자기 비하가 아닙니다. 이는 주님을 섬기며 지내는 동안 주님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었기 때문에 나오는 고백입니다. 주님의 위대하심과 거룩하심을 알게 될수록, 우리는 우리 자신의 한계와 부족함을 더욱 깊이 인식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이 사실을 잊고 살아갑니다. 때로는 우리 내면에 '내가 주인'이라는 교만한 마음이 자리 잡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은연중에 하나님을 우리의 뜻대로 움직이려 하고, 예수님을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는 도구로 여기곤 합니다. "주님, 제 기도를 들어주셔야 합니다", "하나님, 왜 제 뜻대로 해주지 않으십니까?"라고 말하는 우리의 모습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진정한 믿음은 이러한 교만을 벗어던지고 겸손히 주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믿음으로 살아가고, 순종의 삶을 산다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의 공로가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우리의 본분을 다한 것뿐입니다. 이러한 겸손한 자세야말로 진정한 믿음의 완성입니다.
약 4:4 은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은혜를 깊이 깨닫고 겸손히 섬길 때, 우리는 더 큰 은혜를 경험하게 되고, 우리의 믿음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믿음의 여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믿음은 주님과의 상호 경험을 통해 자라나고, 순종을 통해 굳건해지며, 겸손을 통해 완성됩니다. 이 과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주여,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소서"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오늘 들은 말씀을 통해 우리 각자의 마음에 믿음의 씨앗 하나를 뿌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씨앗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역사하시는 주님을 보며 더욱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씨를 뿌리고 가꾸어 나갈 때, 우리의 믿음은 자라나 우리 삶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 믿음은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그들도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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