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1) 이어달리기
0 ratings
· 28 views믿음의 경주는 이어달리기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어받은 바통을 전달해야 할 사명이 있다.
Notes
Transcript
디모데후서 2:1~2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두 편의 편지에서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른 교훈’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울에게서 전달받은 바른 교훈을 잘 지켜 행하고 본보기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편지를 보내는 때는 에베소 교회 안에 거짓 교사들이 나타나 바울이 전한 복음을 왜곡하고 훼손하여 이상한 다른 복음을 만들어 그것이 진리라고 전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바울과 바울이 전한 복음에 대해서 의심하기 시작했고 교회와 복음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디모데는 이들과 맞서 교회를 지키는 선한 싸움을 해야 했으며 바울을 통해서 전수받은 하나님 나라 복음을 훼손시키지 않고 지켜내야 했습니다. 여기서 지킨다는 말은 단순히 잘 보존하는 일이 아니라, 이 가르침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잘 전하면 지켜집니다. 잘 전하지 못하면 지켜지지 못합니다.
예수님 이후 제자들과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은 예수님을 통해 듣고 배운 하나님 나라 복음을 진리의 말씀으로 여기고 그것을 배우고 살아내고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서 바른 말씀을 전해 받은 사람들 역시 그 말씀으로 자신들의 삶을 변화시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 복음은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 달려서 오늘 우리에게까지 왔습니다.
이 놀랍고 신비한 역사를 생각한다면, 우리가 받은 이 하나님 나라 복음이 우리 대에서 멈추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이어받은 복음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것,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사명이요 책임일 뿐 아니라 우리가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영광스러운 특권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 이 짧은 한 절의 말씀이 수천 년 이어 내려온 복음 전파의 역사를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배우고 따라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역사는 결국 ‘나(바울)-너(디모데)-충성된 사람들-다른 사람들’로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조금 확장하면, ‘예수-바울-디모데-충성된 사람들-다른 사람들-우리-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이어달리기입니다.
이어달리기 과정은 ‘전달받기-달리기-전달하기’의 순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매우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동일한 바통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입니다. 중간에 바통을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습니다. 다른 것을 첨가하거나 있는 것을 잘라내지도 않습니다. 전달받은 것 그대로 전합니다. 바울은 이것을 “내게 들은 바 바른 말”(딤후 1:13) 혹은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딤후 1:14)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당시 거짓 교사들과의 차이점입니다.
거짓 교사들은 전달받은 복음에 다른 것들을 혼합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철학 사상을 첨가했습니다.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것들을 덧붙였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이상한 복음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진리로 둔갑시켜 전했습니다. 하나님 나라 복음이 훼손되었습니다. 수천 년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이런 시도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 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나라 복음에 세상이 좋아하는 것, 사람들이 원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을 추가하기 원합니다. 자신의 정치적인 신념을 복음에 섞으려고 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복음에 추가하여 그것을 절대화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복음 안에 있는 것 중 어떤 것들을 빼버리기 원합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 부담스러운 것들, 세상에서 손해볼 만한 것들, 내 경험과 전통과 반대되는 것을 삭제하려고 합니다.
그리스도교의 변질은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바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바통은 처음 출발자이신 예수께서 가지고 있던 바통과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그러면 실격입니다. 아무리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다고 해도 그 경기는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적 진리인 하나님 나라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세상 가치,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 이 세상 나라에서 지혜라고 여겨지는 것들, 세상 나라가 추구하는 것들을 적당히 섞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성경이 가르치는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을 지켜내야 합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내가 가진 바통이 오리지널인지 확인할 길이 있습니다. 우리가 오리지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가진 바통이 어떻게 왜곡되었는지를 우리는 성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열심히 읽고 묵상하고 연구하고 살아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을 따라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습관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전달받은 바통을 가지고 달리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내 생각과 행동과 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삶의 태도와 방향을 수정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 나라 복음이라는 바통을 가지고 달리다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 사람에게 잘 전달하는 일을 하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마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어진 시간 동안 바통을 잘 간직하고 살아내며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전달하는 것으로 하나님 나라 복음 운동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우리 앞에는 이 복음을 우리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 했던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책임은 이 아름다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잘 부탁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바로 이어달리기 공동체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어달리기를 멈춘다 해도 하나님께서는 다른 선수들을 사용하여 이어달리기를 계속하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복음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 일을 포기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위대한 동역자가 되지 못할 뿐입니다. 역사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일에 동참할 수 있는 특권과 영광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이 일에 동참할 사람들을 키워내는 곳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프로그램이나 시설이나 예산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곳이 아닙니다. 이런 것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본질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사람이지 건물이 아닙니다. 교회의 핵심은 이어달리기를 계속하느냐지 프로그램이나 예산이 아닙니다. 이런 것들이 복음의 이어달리기를 위해서 사용된다면 필요하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우리들의 즐거움과 만족을 위한 것이라면 필요없습니다. 전달받는 바통을 가지고 자기의 달리기를 잘 달리고 다음 주자에게 그 바통을 그대로 전달하는 사람을 키워내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 나라 복음의 이어달리기에 동참하기 원하는 분들은 먼저 자신의 회심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내가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왔음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그런 삶은 도무지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래서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신 일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면서 하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고 있는지 정직하게 질문해 보고 결단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서 ‘풍성한 삶으로의 초대’나 ‘하나님 나라의 도전’을 읽고 정직한 반응을 하기를 권합니다. 작년 11월 필독서로 ‘풍성한 삶으로의 초대’를 제시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가 회심 사역을 위해서 사용할 기본 도서입니다.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 자신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워크북에 있는 질문에 정직한 답을 하여 제게 공유해주시면 개인적으로 만나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저나 이 책으로 이미 자신의 회심을 점검하고 누군가의 회심을 기꺼이 돕기 원하는 분들과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 책의 내용으로 자기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갖기 바랍니다. 이것이 이어달리기 사역의 출발입니다. 내가 주인이던 삶에서 돌이켜 하나님이 주인으로 다스리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풍성한 삶이라는 확신이 있는 사람들이 이어달리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이미 독후감을 제출한 몇 분들과 이 과정을 다루면서 회심을 점검했고, 그 이후에 기초 양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누구라도 동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혹은 부부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회심을 점검하고 그 이후에 말씀과 기도로 영적인 성장을 이루면서 균형 잡힌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성장하여 이어달리기의 영광과 특권을 누리는 진짜 행복하고 풍성한 삶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 교회가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한 이어달리기 선수로 양육되어 우리에게 전해진 하나님 나라 복음의 바통을 다음 세대에게 전수하는 위대한 역사에 동참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공동체 기도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 복음의 바통을 이어준 믿음의 선배들로 인해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가 전달받은 이 바통을 가지고 믿음의 경주를 잘 감당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이 바통을 전달하여 수천 년 동안 멈추지 않고 이어온 하나님 나라 복음 운동의 위대한 역사에 동참하는 특권과 영광을 누리겠습니다. 우리 석교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예배 공동체로서 복음을 배우고 살아내며 전수하여 사람들의 회심을 돕고 건강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양육하여 진실한 공동체를 이루고 깨어진 세상을 섬겨 치유하고 회복하는 일에 동참하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