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서(1) 구원의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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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것으로, 그 유익은 죄에서 해방되고 깨끗하게 되어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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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디도서 2:11~14
디모데전후서가 에베소에서 사역하던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라면, 디도서는 그레데에서 사역하던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그레데는 과거에는 크레타(Creta)로, 오늘날은 크리티(Kriti)로 불리우는(이탈리아 이름은 칸디아, Candia)로 알려진 섬으로 에게 해와 지중해를 구분하는 선상에 있는 섬 중 가장 큰 섬이며, 지중해 전체에서도 다섯 번째로 큰 섬입니다. 지금은 그리스 영토에 속해 있습니다.
성경에서 그레데는 세 번(횟수로는 7번) 등장합니다. 사도행전 2:11에 “그레데인과 아라비아인들이라 우리가 다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하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이후에 오순절 성령이 임한 사건을 기록하는 장면입니다. 이때 모두 16(15)개 지역에서 예루살렘으로 온 경건한 유대인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하자 여기에 모인 경건한 유대인들은 모두 자기들이 이해할 수 있는 자기들의 언어로 설교를 듣게 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곳에 모인 경건한 유대인 중에 그레데에서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들이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을 통해 회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들인 후에 고향인 그레데로 돌아가서 복음을 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두 번째로 등장하는 곳은 사도행전 27장입니다. 바울이 로마로 압송되어 가는 도중에 큰 풍랑을 만나 표류하게 됩니다. 이때 그레데 섬 동쪽 살모네 앞을 지나 남쪽으로 이동하여 미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바울은 항해가 어려우니 여기에 머물러 겨울을 지내고 다시 항해를 하자고 하였으나, 선장과 다른 사람들은 이곳은 너무 추우니 3~4시간만 가면 나오는 비교적 따뜻한 뵈닉스로 가서 겨울을 난 후에 로마로 출발하자고 했습니다. 바울의 말을 듣지 않고 떠난 배는 유라굴로라는 풍랑을 만나 그레데 섬에서 멀어지고 지중해 망망대해를 헤메며 파선하게 되고 14일이나 사투를 벌이다가 다행히도 이탈리아 아래 시칠리아 섬 아래에 있는 멜리데라는 작은 섬에 도착하게 됩니다. 바울은 이 장면에서 그레데이 미항에 잠시 머물렀던 적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이때 처음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통해 회심하고 복음을 받아들였던 사람들과 교제했을지도 모릅니다. 바울이 못다한 일을 맡긴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레데에서 복음을 전하거나 이미 있는 신앙 공동체를 양육하는 일을 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세 번째 등장하는 곳이 바로 디도서입니다. 바울은 그레데 섬에서 사역하는 디도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바울이 정식으로 복음을 전한 곳이 아니었지만, 아주 초기부터 복음이 전해졌을 것이고, 잘 자라나서 교회 공동체가 형성되었을 그레데 지역에서 사역하는 디도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디도는 유대인이 아닌 안디옥 출신으로 바울이 전도하여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바울의 좋은 동역자였습니다. 그는 예루살렘 교회의 가난한 성도들을 도와달라는 편지를 받아 고린도 교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고 또한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헌금을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이후 평생을 그레데에서 사역을 하고 거기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디도는 바울에게 디모데와 같이 영적 아들과도 같은 존재입니다(1:4).
바울은 자신의 생애 말년에 자신의 충성스러운 동역자였던 디도의 사역을 돕기 위해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 편지에서 바울은 디도에게 자신이 다하지 못한 일을 마무리 하고 장로를 세워 거짓 가르침에 맞서 바른 교훈으로 교회를 든든히 세울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1:5).
1장에서는 인사말과 더불어 교회의 리더(장로)를 세울 때 기준(자격)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2장에서는 교회(가정) 안에서 각 구성원들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분문은 그리스도인들이 바른 교훈을 따라 살아가는 삶의 신학적 근거, 즉 구원의 유익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은혜 중의 은혜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구원은 우리의 노력이나 공로나 자격이 아니라, 은혜로 얻는다는 말입니다. 자격이 있고 능력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 임했기 때문입니다. ‘나타났다’는 말은 왕이 태어나거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방문한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실제로 왔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복음입니다. 우리 힘으로는 도무지 얻을 수 없는 것을 아무 공로와 자격이 없이 얻을 수 있는 길이ㅣ 열렸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은혜가,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예수께서 가르치시고 선포하시고 보여주셨던 하나님 나라 복음이 우리를 양육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 나타나신 하나님의 은혜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보게 되었고 새로운 사람, 즉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놀랍고 신비한 신분의 변화입니다. 그러나 아직 실제의 변화는 아닙니다. 우리는 신분의 변화 이후에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양육 받아 온전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성장하고 성숙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바로 그 은혜, 예수 그리스도, 예수께서 전하신 하나님 나라 복음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살도록 우리를 양육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인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 나라 복음을 통해 양육을 받는다는 것은 다음의 세 가지를 포함합니다. 첫째, 버리는 것입니다. 과거와의 단절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고 살았을 때,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이 세상 나라 백성으로 살았을 때, 하나님이 주인이 아니라 내가 주인으로 살았을 때의 생각과 행동과 습관을 모두 버리는 것입니다. 바울은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구원받았다는 말은 새로운 존재로 변화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존재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먼저 과거의 것을 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만족과 탐욕으로 가득한 ‘패역한 이 세대’(행 2:40; 롬 12:2)를 더이상 따르지 않겠다는 결단입니다. 그동안 내가 의지하고 따르던 것,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보장한다고 믿었던 것들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바울 자신의 고백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오늘 본문으로 말하면,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인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전한 하나님 나라 복음이 가장 귀한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전에 보물처럼 여기던 것들을 모두 배설물로 여기는 것입니다. 제국의 보호를 받는 시민권, 유대인 중의 유대인이라는 자부심과 지적 능력, 종교적 선택의식과 열심 등이 더이상 아무런 빛을 발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능력, 외모, 재산, 건강, 가족, 종교적 직분과 경건의 행위들을 다 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양육되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의 순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가치의 기준이 바뀝니다. 그래서 꼭 붙잡고 있던 것들을 버리게 됩니다.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게 됩니다. 그동안 내가 붙잡고 있던 것들이 결코 내 인생을 행복과 기쁨으로 채울 수 없음을 알게 됩니다. 공허하고 헛된 것들을 붙잡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둘째, 살아가는 것입니다. 과거의 것을 버렸다면, 이제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내가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 되는 삶, 이 세상 나라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그동안 꼭 붙잡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 복복음에 합당한 삶의 방식을 배우고 익혀야 힙니다. 신분이 바뀌었다고 즉각적으로 실제 삶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죄에서 돌이켜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은 단번에 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의지해오던 것을 한 번에 끊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성장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구원받았다고 과거형으로 말하는 것은 구원의 심오성 가운데 한 가지만 말하는 것입니다. 구원받은 것은 맞지만, 그 구원이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습니다. 은혜를 알고 받아들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이제 막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났다는 말입니다. 태어난 생명은 건강한 환경이 갖추어지면 잘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건강한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양육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양육자는 바로 은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가 우리를 양육하면 우리 삶에 나타나는 열매는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입니다(12절). ‘신중함’은 침착하고 냉정하고 분별 있고 절제하는 삶입니다. ‘의로움’은 올곧고 바른 삶입니다. ‘경건함’은 믿음이 있고 그 열매가 있는 삶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자신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서는 신중함으로, 이웃에 대해서는 의로움으로, 하나님에 대해서는 경건함으로 살아가는 균형 잡힌 삶입니다.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와 같이 모든 영역에서 은혜의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 거룩한 하나님을 닮아간다는 것입니다.
셋째, 기다리는 것입니다. 복스러운 소망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는 것은 이 땅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갈 힘입니다. 이 소망 때문에 이 패역한 세대에서도 세상 질서를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깨어지고 망가진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갈 힘은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미 시작되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 나라가 곧 이 땅에 실현될 것을 소망하는 믿음에서 나옵니다. 간절한 기대와 소망이 있을 때 영적 전쟁의 현장에서 돌파할 힘이 생깁니다.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서 구원의 여정이 시작되었고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은혜로 인해 하나님이 누구신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발견하고 깨달은 사람들이 이제까지 살아가던 삶의 방식을 버리고 하나님과 함께, 그 은혜 안에서 살아가기로 결단하고 그 삶을 배우고 실천합니다. 이것은 복스러운 소망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다시 나타나기를 기다리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나타나다’는 동사가 시작(11절)과 마지막(13절)에 사용되었음을 주의하십시오.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는 결국 우리로 하여금 과거를 버리고 미래를 소망하며 현재를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돕습니다. 그 은혜는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결정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드러난 은혜,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놀랍고 신비한 은혜는 우리를 속량하여 깨끗하게 하였을(구원) 뿐 아니라, 악하고 패역한 이 세상에서 그 악에 휘둘리지 않고 선한 일을 열심히 행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도록(성화) 역사하였습니다.
우리는 은혜에 의하여(by grace) 믿음으로 말미암아(through faith) 구원을 얻어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그 유익은 우리가 죄와 사망의 그늘에서 해방되었다는 것, 장차 임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이 땅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선한 일을 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놀라운 축복과 유익을 감사한 마음으로 한껏 누리며 살아가는 석교 공동체가 됩시다.
공동체 기도
아무런 자격과 공로가 없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은혜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 땅에 나타난 것으로 인해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이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거할 때 완전히 새로운 피조물임을 믿음으로 고백하고 선포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구원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임을 기억합니다. 우리를 친히 양육하시는 은혜를 힘입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하고 가르치고 살아내어 친히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 복음을 더욱 배우고 익히게 하소서. 그동안 붙잡고 있었던 경건하지 않은 것들과 세상 정욕이 헛된 것임을 깨닫고 기꺼이 버릴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주소서. 장차 임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지금 여기에서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깨끗하고 거룩한 삶으로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게 하소서. 우리 석교교회가 이 구원의 축복과 유익을 마음껏 누리며 하나님 나라의 실제를 보여주고 선포하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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