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2) 성경의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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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views성경은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며 온전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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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후서 3:14~17
유한한 인간이 무한하신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먼저 찾아오셔서 우리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드러내신다는 것을 ‘계시’(啓示, revelation)라고 합니다. ‘감추어졌던 것이 드러나다’는 뜻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이 우리와 같은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하나님이 무엇을 행하셨는지 보여주셨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살았기 때문에 당연히 시간과 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는 여전히 예수님과 함께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또 다른 계시를 주셨는데, 바로 ‘성경’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역사 속에서 일하시는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성경은 역사 속에 등장하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그 이전에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셨는지, 그리고 예수님의 탄생과 삶을 통해서 어떻게 일하셨는지, 그리고 예수님의 죽음, 부활, 승천 이후에 제자들과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은 어떻게 일하셨는지에 대해서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하나님이 사람을 어떻게 다루는지, 성경 속의 사람들은 하나님께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하나님께서 인간의 역사를 어떻게 이끌어가시는지, 이런 이야기 속에서 나는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서 하나님은 누구신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 없이 내가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것은 성경을 잘못 읽는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려고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나의 관심사만 찾으려고 하는 것,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려는 것은 성경 읽기에서 지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경이 말하려고 하는 것, 즉 하나님이 누구신지, 어떤 일을 행하시는지, 역사를 어떻게 운행하시는지, 그리고 그 시대 사람들은 그런 하나님께 어떤 반응을 했는지, 그래서 나는 오늘 이 시대에 어떤 반응을 해야 하는지를 발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성경이 있다는 것은 정말 놀랍고 위대하고 신비한 축복이며 특권입니다. 유한한 우리가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길, 하나님이 행하시는 구원의 역사에 참여하는 일, 작고 연약하고 부족한 우리가 하나님의 위대한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받은 말씀, 그리고 자신이 디모데에게 전한 말씀을 굳게 지키고 전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러면서 성경이 어떤 책인지 오늘 본문에서 잘 알려줍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습니다(16절).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다는 말은 ‘하나님이 숨을 불어 넣었다’는 말입니다. 혼돈과 무질서의 세상에 하나님의 영이 운행하시므로 질서 있는 세상을 창조하신 것처럼,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그 코에 하나님의 숨을 불어 넣어 생명이 되게 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다양한 시대와 장소와 저자가 기록한 인간의 책에 하나님의 숨을 불어넣어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되게 하셨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숨이 불어넣어진 책이기에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 삶을 변화시킵니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다는 말은 신비하고 기적적인 방법으로 책이 기록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는 말입니다.
성경은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지혜에 대해 알려줍니다(16절).
성경을 우리에게 주신 목적은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되어 자기가 주인이 되어 살다가 영원한 멸망으로 가게 될 인간에게 하나님이 누구인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 무엇인지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진정한 구원의 길, 하나님과 화해하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길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알려주셨고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은 우리를 위해서 행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에 대한 인격적인 반응입니다.
성경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합니다(17절).
성경은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길을 보여줍니다(교훈). 그 길을 걷다가 넘어지거나 잘못된 길을 갈 때 성경은 우리를 깨닫게 합니다(책망). 성경의 책망으로 우리가 다시 다시 바른 길로 돌아오게 됩니다(바르게 함). 그리고 일평생 바른 길을 걸으면서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아 의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돕습니다. 교훈, 책망, 바르게 함, 의로 교육함의 과정이 나선형처럼 지속되는 것이 우리들의 삶입니다. 성경은 이 순환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이르게 하는 유익이 있습니다. 이 과정이 지속되면서 우리는 점점 더 온전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다시 요약하면,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성경을 통해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을 받아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자라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 놀라운 축복과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온전하게 자란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 본문이 마지막으로 이것을 가르쳐줍니다. 17절을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17절) 온전하게 자란 결과는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17절).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었느냐를 가늠하는 기준이 선한 일을 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교회 생활을 잘 하는 사람이 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선한 일을 행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선한 일을 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선한 일을 하도록 회복되었습니다. 교회는 이 깨지고 망가진 세상에서 선한 일을 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공동체입니다. 선한 일을 하는 것을 종교적인 활동, 전도와 선교 활동에만 국한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선한 일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선한 일을 할 때 사람들은 하나님이 선한 분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선한 일을 할 때 악한 영에 사로잡혀 악한 일을 도모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깨지고 망가진 세상이 치유됩니다. 선한 일을 할 때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어떠한지 드러납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에게 선한 일을 하라고 일관되게 가르칩니다. 그런데 자꾸만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 율법이 아니라 복음으로 구원받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선한 일을 하는 것이 마치 믿음에 반대되는 행위, 복음에 반대되는 행위라고 착각하게 된 것입니다.
사도행전 10장에서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의 초대를 받아 그의 집에 가서 복음을 전하면서 한 말의 일부입니다. 베드로는 여기에서 예수님이 행하신 사역을 ‘선한 일’이라고 소개합니다.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행 10:38)
바울은 로마서 1~11장에서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에 대해 논증한 후에 12~15장에서 구원받은 사람의 믿음이 어떻게 삶으로 나타나는가를 말하는데, 자신에게 선을 행한 사람만이 아니라, 악을 행하는 사람도 포함하여,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을 도모하라고 말합니다(롬 12:17).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서로 짐을 질 것을 권면하면서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갈 6:10)며 기회가 있는 대로 교회 안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선한 일을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구원에 대한 가르침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는 에베소서 2장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10; 참조 4:28)
바울이 골로새 교회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내용 중에도 선한 일이 등장합니다. “주께 합당하게 행하여 범사에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게 하시며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하시고”(골 1:10)
디모데전서에서 감독의 직분을 말하면서 “미쁘다 이 말이여, 곧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이라 함이로다”(딤전 3:1)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한 교회 안에 있는 참된 과부에 대해서도 “선한 행실의 증거가 있어 혹은 자녀를 양육하며 혹은 나그네를 대접하며 혹은 성도들의 발을 씻으며 혹은 환난 당한 자들을 구제하며 혹은 모든 선한 일을 행한 자라야 할 것이요”(딤전 5:10)라며 선한 일을 행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오늘 본문 앞에 2장에서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그릇이 되기 위해서 깨끗함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딤후 2:21)
디도에게 전하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딛 2:14; 참조 1:16; 2:7; 3:1,8)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산상설교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그리스도인들이 선을 행하는 것은 구원을 얻기 위한 조건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성장한 증거입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기 때문에 그 정체성에 걸맞는 선한 삶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얻게 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이처럼 유익한 성경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축복이며 특권입니다. 이 복과 권리를 마음껏 누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공동체 기도
하나님, 우리 힘으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성경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성경으로 말미암아 허물과 죄로 죽은 인생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구원하셨다는 놀라운 진리를 알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성경을 통해서 우리는 더 이상 죄와 진노의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었음을 알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우리가 매일 말씀을 묵상할 때 거룩한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살아가도록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교훈하여 주소서. 그렇게 살다가 혹 넘어지거나 길을 벗어나거나 뒷걸음질 칠 때 바른 길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성경 말씀으로 우리를 책망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일평생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의로운 길을 걸어가도록 가르쳐 주소서. 길과 진리와 생명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