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예수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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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중심이 되어 다스리시는 통치의 영역입니다. 이는 단순히 미래의 천국이나 죽음 후의 영적 장소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우리 안에서 역사하는 살아있는 실재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17:21)고 선언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그분의 가르침과 사랑을 따라 살아갈 때 우리 삶 가운데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짐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이미 시작된 이 나라는, 우리가 예수님의 주되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에 순종할 때 우리의 일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간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삶의 주권자로 모시고, 그분의 성품과 가치를 반영하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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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많은 이들이 하나님 나라에 대해 깊은 오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 나라를 단순히 미래의 어떤 시점에 도래할 천국이나, 우리가 죽은 후에 가게 될 영적인 장소로만 생각하곤 합니다. 또한 어떤 이들은 하나님 나라를 현재의 교회나 기독교 공동체와 동일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는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 할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17:21)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가 단순히 물리적 장소나 미래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을 의미함을 보여줍니다.
더욱이, 우리는 종종 하나님 나라와 예수님 나라를 별개의 것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예수님께서 바로 하나님 나라의 핵심이시며, 그분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 임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막 1:15)고 선포하셨고, 그의 삶과 죽음, 부활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실체를 드러내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누가복음 17장의 말씀은 이러한 오해들을 바로잡고, 하나님 나라의 참된 의미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단순히 미래의 희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현재적 실재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함께 말씀으로 들어가,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시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종말에 대한 잘못된 관심

우리는 종종 세상의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영화나 뉴스, 심지어 SNS에서도 종말론적인 예측과 두려움이 넘쳐납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대재앙이 올 것이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것이다", "제3차 세계대전이 곧 일어날 것이다" 등의 이야기들이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종말의 의미는 이와는 다릅니다. 물론 세상의 종말도 중요하지만, 우리 각자가 하나님 앞에 서는 날, 즉 우리의 개인적인 종말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17장 26-2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노아의 때에 된 것과 같이 인자의 때에도 그러하리라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더니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망시켰으며"
이 말씀은 세상의 종말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의 삶에서 예기치 못한 순간에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세상의 종말을 두려워하거나 호기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매일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2.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오해

인간의 본성은 외형적이고 가시적인 것을 추구합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성공, 번영, 권력 등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때때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예수님 당시의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오해를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정치적인 왕국이나 눈에 보이는 형태로 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누가복음 17장 20-21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립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단순히 개인의 성공이나 번영으로 측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내면에서 시작되는 영적인 실재입니다.

3.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 나라

예수님의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라는 선언은 매우 혁명적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우리 가운데 임했음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실현된 구원의 역사로 인해, 하나님의 통치가 이미 우리 삶 가운데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 나라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그것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용서하기 힘든 사람을 용서할 때, 또는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낼 때,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이 땅에 구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너희 안에 있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입니다.

4. 세상 염려를 벗어난 삶

그러나 우리는 종종 세상의 풍조와 염려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17장 27-28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더니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망시켰으며 또 롯의 때와 같으리니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집을 짓더니"
이 구절에서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는" 것은 그 자체로 죄가 아닙니다. 이는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문제는 이러한 일상이 우리의 전부가 되어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세속적 가치관에 함몰되어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이 위험한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세상에 대한 미련의 여러 차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물질에 대한 미련: 우리는 종종 재물과 소유에 지나치게 집착합니다. 예수님은 "너희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 마음도 있으리라"(마 6:21)고 말씀하셨습니다. 물질적 풍요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2. 세상의 명예와 인정에 대한 미련: 우리는 때로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을 너무 갈구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내가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하나님께 구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는 것이라면 내가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 1:10)고 말했습니다.
3. 안락함에 대한 미련: 우리는 종종 편안함과 안정을 추구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고 말씀하셨습니다.
4. 과거에 대한 미련: 때로는 과거의 영광이나 습관에 집착하여 하나님의 새로운 인도하심을 놓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빌 3:13) 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롯의 아내를 되돌아보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눅 17:32). 롯의 아내는 소돔을 떠나면서도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이는 세상에 대한 미련과 애착을 상징합니다. 우리도 때로는 하나님을 따르면서도 세상의 가치관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기 목숨을 보존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살리리라"(눅 17:33). 이는 역설적인 말씀입니다. 세상의 가치만을 좇아 자신의 안위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오히려 진정한 생명을 잃게 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반대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은 참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우리는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는 세상과 단절된 삶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우선순위에 두는 삶을 말합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 정의를 실천하는 것,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돌보는 것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는 쉽지 않은 과정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소중히 여기던 것들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확장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의 가치관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인자의 날을 준비하는 삶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인자의 날에 그러하리라"(눅 17:30)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의 재림, 즉 최후의 심판의 날을 가리킵니다. 그날은 언제 올지 모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깨어 있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날마다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자세,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삶,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용기, 이것이 바로 인자의 날을 준비하는 삶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 4:7). 이 말씀처럼, 우리는 언제나 깨어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하나님 나라와 주님을 모시는 삶에 대해 함께 묵상했습니다. 세상의 종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호기심에서 벗어나, 우리 안에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를 기억하십시오. 세상의 염려와 근심에 매몰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살아가십시오. 그리고 언제나 깨어 인자의 날을 준비하는 삶을 사십시오.
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때,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주님 앞에 설 때,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마 25:21)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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