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를 꼭 해야 하나요?
신앙인의 관심순위
십일조(十一條, tithe) 생산물이나 소득 중에 하나님께 구별하여 드리는 10분의 1을 말한다. 아브람이 가나안 북방 4개 연합군을 물리치고 얻은 전리품의 10분의 1을 살렘 왕 멜기세덱에게 바친 것이 십일조의 기원이다(창 14:20). 야곱은 밧단 아람으로 가던 도중 벧엘에서 무사 귀환을 간구하며 하나님께 십일조 서원을 하였다(창 28:22). 이후 모세 시대에는 십일조가 율법으로 제정되었는데(레 27:30–33; 대하 31:5–6), 곡식, 포도주, 기름 등 농산물과 가축, 토지, 심지어 전리품까지 십일조에 포함되었다(레 27:30–33; 신 14:22–26; 민 18:20–32; 대하 31:5–6).
십일조는 각처에 흩어져 살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대신하여 하나님 섬기는 일을 전업으로 하며 다른 소득이 없는 레위인들에게 주어졌다. 또 레위인들은 받은 십일조의 십일조를 제사장에게 돌렸다(민 18:26).
이렇게 십일조는 하나님의 사역에 봉사하는 자들에게로 돌려졌기 때문에, 하나님의 것으로 인식되었으며 따라서 십일조를 외면하는 자는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는 자로 간주되었다(말 3:8,10).
훗날 신약 시대에 바리새인들은 박하, 회향, 근채 등 아주 작은 좁쌀만한 채소나 심지어 땔나무의 십일조까지 드림으로써 철저한 십일조 생활을 했지만 정작 중요한 십일조 정신, 즉 정의와 긍휼과 믿음을 저버려 꾸지람을 받았다(마 23:23; 눅 11:42).
구약 당시 십일조는 세 가지 용도로 사용되었다. ① 성전에서 봉사하는 레위인과 제사장들의 생계를 위해(민 18:21–24). ② 성전 내의 기구를 수리하고 잔치 준비를 위해(신 12:6,7,11; 14:22–27). ③ 안식년을 기준으로 3년과 6년째 고아, 과부, 나그네, 가난한 자의 구제 사업에(레 25:5; 신 26:13–15).
십일조는 모든 소득이 만물(토지)의 주인이신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며 자신은 그것들을 관리하는 청지기에 지나지 않음을 인정하는 신앙 고백 행위였다. 그래서 비록 10분의 1을 하나님께 드리지만 실상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신앙 자세로 드려야 했다(롬 12:1). 예수께서도 단순한 물질의 십일조가 아닌 마음(전 인격)과 모든 삶의 십일조를 가르치셨다. 또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에게 올바른 헌금 자세를 가르치면서 인색한 마음이나 억지로 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라고 교훈하였다(고후 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