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을 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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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예레미야 51:27-32
“깃발을 세우라”
2024. 6. 11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깃발을 세우라”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북방 민족에게 바벨론을 칠 것을 명령하시는 내용을 담은 단락인데요. 특별히 27절 말씀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 27절에 보면, 바벨론을 멸망시키기 위해서 하나님이 북방 민족에게 명령을 하고 계신데요. 이 말씀 안에서 총 6번의 명령을 하십니다.
가장 먼저 “땅에 깃발을 세우라”는 명령을 하셔요. 땅에 깃발을 세우라. 그런데 이 말을 우리가 볼 때, 마치 땅에다가 깃발을 꽂으라는 말처럼 들리죠. 그런데 본래는 그게 아니라, 깃발을 들어올리라는 말입니다. “세우다” 라는 말이 히브리어로 “나사” 라는 말인데, 이 말은 “들어올리다, 높이다” 이런 뜻이에요. 그래서 보다 정확한 번역은 “땅에서 깃발을 들어올려라” 라는 명령이 됩니다. 깃발을 들어올려라.
여러분, 왜 깃발을 들어올릴까요? 깃발은 군대에서 사용하는 신호입니다. 군대마다 깃발을 사용해서 신호를 주는 방식이 다양한데요. 오늘 본문에서 깃발을 들어올린다는 것은 군대를 소집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여기여기 모여라. 이 깃발을 보고 모든 군대가 다 여기로 모이라는 겁니다.
뒤에 나오는 두 번째 명령도 마찬가지예요. 두 번째 명령이 뭡니까? “나팔을 불라” 나라들 가운데에서 나팔을 불라는 거예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집합 신호를 주는 것이죠. 나라들에게 지금 이곳으로 모이라는 나팔 신호를 부는 겁니다.
그리고 또 세번째 명령은요. “나라들을 동원시키”라는 명령이에요. 여기서 동원시키다는 말이 히브리어로 “카다쉬”라는 말인데요. 이 말은 본래 “거룩하게 하다, 구별하다” 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나라들을 거룩하게 구별하기를 원하셨다는 거예요. 바벨론을 공격할 나라들을 아무 나라나 사용하시는 게 아니라, 그 가운데서 특별히 구별해서 군대를 구성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바벨론과의 싸움이 어떤 권력이나 사리사욕을 위한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거룩한 싸움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로 그것을 위해서 특별히 나라들을 규별하는 것이죠.
이어서 네 번째로 하나님은 “나라를 불러 모으라”고 명령하십니다. 불러 모으라. 그런데 어떤 나라를 불러 모을 것인지, 그 이름을 특별히 언급하고 있는데요. “아라랏과 민니와 아스그나스” 이 세 나라를 언급하면서 이 나라들을 불러 모으라고 명령하셨어요.
아라랏은 오늘날의 터키 동부에 있는 아르메니아 고원에 있던 나랍니다. 여기에 그 유명한 아라랏 산이 있죠. 홍수 이후에 노아의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렀지 않습니까?
그리고 민니는 성경에서 딱 한 번밖에 안 나와요. 오늘 본문에만 나옵니다. 민니는 오늘날의 이란 서쪽에 있는 우르미아 호수 부근에 있던 나랍니다.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아스그나스 민니의 동맹국으로서 아르메니아 고원 동부에 있던 나랍니다.
이 세 나라를 하나님께서 특별히 언급하시는 이유는 이 나라들이 모두 메대의 영향 아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메대와 페르시아를 통해서 바벨론을 멸망시키시는데, 그 영향권 아래 있던 세 나라들을 불러서 같이 가라는 거예요.
깃발을 들고, 나팔을 불고, 나라들을 구별하고, 불러 모아서 감히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연합군을 형성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명령은 이것만이 아니에요. 다섯 번째로, “사무관을 세우라” 고 하십니다. 사무관. 이것은 오늘날로 보자면, “육군 원수” 정도의 군대 계급으로 볼 수가 있는데요. 말 그대로 군대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죠. 이것은 아마도 페르시아 왕 고레스를 상징하는 표현인 것으로 봅니다. 고레스 왕이 친히 군대를 이끌고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인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 여섯 번째로, “그 말들을 돌아오게 하라”고 하십니다. 그 말들. 군마죠. 군사들이 탄 말들을 여기로 다 몰아오게 하라는 말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몰아오게 하는가 하면, “극성스러운 메뚜기 같이” 몰아오게 하라는 것입니다. 극성스러운 메뚜기.
메뚜기떼가 한번 지나가면, 농작물이 남는 게 없죠. 그런데 그 메뚜기떼가 그냥 메뚜기떼가 아니라 극성스러운 메뚜기떼라는 거예요. 여기서 극성스럽다는 말은 본래 “털이 곤두 서다” 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털이 곤두 설 정도로 소름이 돋는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메뚜기떼가 날아가듯이, 수많은 기병대가 몰려오도록 소집하라는 것입니다.
깃발을 세우고, 나팔을 불고, 나라들을 동원시키고, 구별하고, 사무관을 세우고, 말들을 몰아오게 하는, 총 여섯 번의 반복되는 명령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그야말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치밀하고 철저하게 완벽한 군대를 만들어내십니다.
페르시아 하나만도 아니고, 아라랏, 민니, 아스그나스, 그밖에도 엄청난 군대를 동원하십니다.
그러면서 또 오늘 본문 28절에 보면, 메대를 준비시키는데요. 28절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뭇 백성 곧 메대 사람의 왕들과 그 도백들과 그 모든 태수와 그 관할하는 모든 땅을 준비시켜 그를 치게 하라.”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메대는 페르시아의 연합군입니다. 본래는 메대가 페르시아를 지배했었는데, 페르시아 고레스 왕이 메대를 정복했어요. 그래서 메대 군대를 통합했습니다. 그 통합군이 바벨론을 멸망시키는 거예요.
바로 이 메대에 대해서 하나님이 다시금 단속을 하시는데요. 28절 끝에, “준비시키다” 라는 말이 앞에 27절에서 “동원시키다”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 히브리어 “카다쉬” 구별하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메대 사람들 가운데 특별히 구별해서 불러모으라는 겁니다. 이들 중에 자기 욕심 때문에 전쟁을 하는 자들이 없도록, 구별하라는 거예요.
이처럼 하나님은 바벨론과의 전쟁이 철저하게 거룩한 싸움이 되도록 모든 것을 주관하십니다. 전쟁에 나갈 군대를 소집하는데서부터 하나님이 이토록이나 간섭을 하신다는 것은, 이 전쟁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어야 된다는 거예요. 모든 것이 온전히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도록,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통제하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는 당연하게도 완벽한 승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오늘 본문 30절부터 32절까지 그 승리의 결과가 나오는데요. 우리가 31절, 32절만 같이 읽도록 하겠습니다. 31절, 32절 시작, “보발꾼은 보발꾼을 맞으려고 달리며 전령은 전령을 맞으려고 달려가 바벨론의 왕에게 전하기를 그 성읍 사방이 함락되었으며. 모든 나루는 빼앗겼으며 갈대밭이 불탔으며 군사들이 겁에 질렸더이다 하리라.” 아멘.
전쟁에서 바벨론이 너무나도 허망하게 패배를 하게 되자, 보발꾼과 전령이 급히 달려가 바벨론 왕에게 소식을 전달하게 됩니다. 그 소식에 따르면, 성읍 사방이 함락되었으며, 모든 나루는 빼앗겼으며, 갈대밭이 불탔으며, 군사들은 겁에 질렸다는 것입니다.
아주 철저하게 패망을 한 것이죠. 바벨론 군사들이라고 하면, 전쟁에 이골이 난 베테랑 중에 베테랑들인데, 그런 군사들이 겁에 질렸다고 한다면, 지금 전쟁이 얼마나 충격적이고 두려운 전쟁이었다는 말이겠습니까?
너무나도 끔찍하고 소름이 돋는, 그런 전쟁과 패배 속에서, 바벨론 군사들은 겁에 질려서 무기력하게 쓰러지고, 결국에 바벨론은 멸망이라고 하는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처럼, 싸움은 우리가 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거예요. 우리가 진리의 깃발을 높이 들 때에, 그곳으로 하나님의 군대가 소집됩니다. 에베소서 6장 12절에,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는 것처럼, 혈과 육의 싸움은 하나님께서 하셔요. 그리고 그 깃발을 승리의 깃발로 바꿔주십니다.
여호와 닛시. 모세가 두 손을 들고 있을 때, 그 전쟁을 승리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싸우시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승리를 주십니다.
전쟁의 시작부터 마치는 순간까지, 하나님께서 간섭하시고, 준비하시고, 실행하십니다. 우리가 할 일은 모세처럼, 두 손을 높이 드는 것입니다. 깃발을 높이 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기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기도의 손을 높이 드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원수 사탄마귀가 우리의 손을 보고, 두려워 떨며 겁에 질리도록, 뜨겁게 기도함으로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