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까지 솟아도

예레미야 강해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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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예레미야 51:50-58
“하늘까지 솟아도”
2024. 6. 28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하늘까지 솟아도”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바벨론 포로들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시작이 됩니다. 지난 시간에 하나님께서 포로된 백성들에게 “나의 백성아” 라고 불러주시면서 “너희가 그 중에서 나오라”고 하셨었어요. 바벨론이 이제 곧 멸망하니까, 거기서 얼른 나와라.
거기에서 이어서 오늘은 바벨론을 나온 백성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50절,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칼을 피한 자들이여 멈추지 말고 걸어가라 먼 곳에서 여호와를 생각하며 예루살렘을 너희 마음에 두라.” 아멘.
지금 이 말씀은,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탈출한 것을 전제로 하시는 말씀이에요. 너희가 바벨론에서 나갔구나. 그러면 그 다음에는 이렇게 해야 된다, 라고 하시는 거죠. 자, 어떻게 하라고 하십니까? “멈추지 말고 걸어가라”고 하셔요. 멈추지 말고 걸어가라.
바벨론에서 나왔다고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멸망을 피해서 나왔다고 끝이 아니에요. 오히려 그 다음이 더 중요합니다. 멈추지 말고 걸어가라. 어디를 향해서요? 예루살렘을 향하여서.
너희가 가야 하는 곳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너희는 다른 생각하지 말고, 여호와를 생각하며 예루살렘을 마음에 두고, 오직 너희의 본향, 예루살렘을 향하여서 가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밑에 51절에 보면, 예루살렘으로 속히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나와요. 51절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외국인이 여호와의 거룩한 성전에 들어가므로 우리가 책망을 들으며 수치를 당하여 모욕이 우리 얼굴을 덮었느니라.”
남유다가 멸망을 당할 때, 성전도 같이 무너지는데, 그때 외국인들에 의해서 성전이 더럽혀지게 됩니다. 성전에는 이방인은 들어갈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무단으로 바벨론 군사들이 들어가서 군화발로 짓밟고, 성전 기물을 뜯어내고, 성전을 불태워버립니다. 그것이 백성들에게 책망거리가 되고, 수치가 되고 모욕이 되고 말았어요.
여기서 특별히 외국인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외국인은 히브리어로 “자림” 이라는 말입니다. 자림. 이 말은 “낯선, 다른, 외부의” 이런 뜻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외국인으로 번역을 하는 것이 틀린 게 아니에요. 그런데 이 자림이라고 하는 말에 또 다른 뜻이 있는데, 그것이 “불법적인” 이라는 뜻입니다. 불법적인.
지금 성전이 불법적으로 침탈을 당했거든요. 그래서 번역을 “외국인”이라고 하기보다는, 불법적이라는 의미를 살려서 번역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실제로 공동번역서에는 이런 뉘앙스를 살려서 “오랑캐들”이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어쨌거나 불법적으로 적군들이 성전을 더럽힘으로 말미암아 백성들에게 수치가 되고 모욕이 되었습니다. 이것을 그대로 내버려둘 수가 없어요. 더럽혀진 성전을 정결하게 복구해야 됩니다. 그래서 바벨론을 나간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멈추지 말고 가야 되는 거예요. “멈추지 말고 걸어가라”
자, 그러면서 성전을 더럽힌 바벨론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시는데요. 53절, 같이 읽겠습니다. 53절 시작, “가령 바벨론이 하늘까지 솟아오른다 하자 높은 곳에 있는 피난처를 요새로 삼더라도 멸망시킬 자가 내게로부터 그들에게 임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아멘.
오늘 말씀 제목이 여기서 나오죠. “하늘까지 솟아도” 이게 무슨 말입니까? 바벨론이 심판을 피해서 하늘까지 솟아도 피할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 어디에도 심판을 피할 수 있는 곳이 없어요. 하늘까지 솟아올라도, 그 하늘에까지 심판이 임한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심판이 바벨론에 임하는 것이죠. 그래서 밑에 54절부터 보면, 바벨론이 심판을 당해 황폐하게 되는 모습이 나오게 되는데요. 54절과 55절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54절, 55절 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바벨론으로부터 부르짖는 소리가 들리도다 갈대아 사람의 땅에 큰 파멸의 소리가 들리도다. 이는 여호와께서 바벨론을 황폐하게 하사 그 큰 소리를 끊으심이로다 원수는 많은 물 같이 그 파도가 사나우며 그 물결은 요란한 소리를 내는도다.” 아멘.
이 말씀에 보면, 청각적인 이미지로 바벨론의 멸망을 묘사하고 있는데요. 특별히 “소리” 라는 말이 여러 번 들어가요. 총 네 번이 들어가죠. 부르짖는 소리, 파멸의 소리, 큰 소리, 요란한 소리. 이처럼 멸망의 때에 혼란스럽고 절망스러운 모습을 청각적인 이미지로 나타냄으로써 생생한 현장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먼저 부르짖는 소리는 바벨론이 침략을 당해서 살려달라고 부르짖는 소립니다. 그리고 파멸의 소리는 땅이 침략을 당해서 성읍이 무너지는 소리이고요. 큰 소리는 바벨론이 번성할 때 내던 큰 교만의 소립니다. 마지막으로 요란한 소리는, 바벨론을 치기 위하여 달려오는 페르시아 군대의 진격소리예요.
이렇게 다양한 소리가 한 자리에서 울려퍼집니다. 그야말로 귀가 시끄러울 정도로 혼란스러운 현장이에요.
여러분, 이처럼 심판은 피부에 와닿도록 생생하게 임하는 것입니다. 심판이라는 말이 멀게 느껴지지만, 그러나 언제든지 우리 눈앞에 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 어디로 도망친다 할지라도 결코 피할 수 없어요. 하늘로 솟아도, 땅으로 꺼져도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 때에는 아무리 부르짖어도 소용이 없고, 그 부르짖는 소리와 파멸의 소리가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됩니다.
심판은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 심판을 먼 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우리 인생에 닥쳐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러므로 우리가 안주하지 말고, 주님의 거룩하신 성전을 향하여, 멈추지 말고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여호와를 생각하며, 거룩한 성전을 마음에 두고, 한 걸음씩 주님의 길을 걸어갈 때에, 반드시 돕는 은혜가 우리에게 임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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