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와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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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예레미야 51:33-40
“송사와 보복”
2024. 6. 14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송사와 보복” 이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계속해서 바벨론의 멸망에 대하여 예언하고 있는 단락인데요. 우리가 이미 앞에서 계속 본 것과 같이, 바벨론의 멸망은 기정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이미 작정하셨기 때문에 피할 수가 없어요. 이미 확정된 바벨론의 멸망을 오늘 본문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셔요.
그런데 이번에는 바벨론의 죄를 그 피해자인 남유다의 입장에서 하나님께 송사를 하고,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그 송사를 듣고 바벨론에 보복을 하신다는, 재판의 형식으로 전개를 합니다. 그러니까 바벨론이 멸망을 당하는 것이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분명하게 죄의 대가로서 임하는 심판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오늘 본문 33절을 다시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딸 바벨론은 때가 이른 타작 마당과 같은지라 멀지 않아 추수 때가 이르리라 하시도다.”
하나님께서 먼저 바벨론에 대하여 말씀을 선포하시는데, 바벨론은 “때가 이른 타작 마당”에 비유를 하셨어요. 때가 이른 타작 마당. 이것은 무엇인가 하면, 타작 마당에서 곡식을 타작하기 전에, 타작 마당을 준비하는 것을 말합니다. 곡식을 타작하기 전에 먼저 타작 마당을 평평하게 만들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튀어나온 부분은 쳐내고, 발로 밟아서 평평하고 단단하게 타작 마당을 준비하는 겁니다.
바벨론이 마치 이와 같이 발에 짓밟히고 깨어지는 타작 마당과 같이 처참한 신세가 되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밑에 34절을 보면, 갑자기 유다 백성들이 송사를 시작해요. 자기들이 바벨론에게 당한 것을 하나님께 낱낱이 일러바치는 것이죠. 34절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나를 먹으며 나를 멸하며 나를 빈 그릇이 되게 하며 큰 뱀 같이 나를 삼키며 나의 좋은 음식으로 그 배를 채우고 나를 쫓아내었으니.”
이 말씀에 보면, 백성들이 바벨론에 대하여 총 여섯 가지의 죄를 고발합니다. 마치 오늘 본문 앞에 27절에서, 하나님이 북방 민족에게 여섯 가지의 명령을 하셨던 것과 대칭이 되는 것처럼 보이죠. 바벨론을 멸망시키기 위해 여섯 가지의 명령으로 북방 군대를 소집하셨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의 여섯 가지 죄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자, 어떤 죄들입니까? 첫번째로, “나를 먹으며” 두번째는 “나를 멸하며” 세번째는 “나를 빈 그릇이 되게 하며” 네번째는 “나를 삼키며” 다섯 번째 “나의 좋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여섯 번째 “나를 쫓아내었으니”
총 여섯 가지의 죄를 고발하는데요. 대체적으로 무언가를 먹는 이미지를 사용해서 고발을 했습니다. 바벨론이 나를 먹었다. 나를 삼켰다. 배를 채웠다. 이런 식의 먹는 이미지로서, 바벨론이 유다의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 빼앗아가서 남은 것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빈 그릇이 되어버렸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를 쫓아내기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억울함으로 하나님께 송사를 하는 거예요. 밑에 35절도 같이 읽어볼까요? 35절 시작, “내가 받은 폭행과 내 육체에 대한 학대가 바벨론에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시온 주민이 말할 것이요 내 피 흘린 죄가 갈대아 주민에게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예루살렘이 말하리라.” 아멘.
백성들이 맺힌 것이 많았던지, 두 번을 반복해서 바벨론이 행한 죄악이 바벨론에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말을 합니다. “내가 받은 폭행과 육체에 대한 학대가 바벨론에 돌아가기를 원한다” “내 피 흘린 죄가 갈대아 주민에게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이처럼 두 번을 반복하면서, 반드시 바벨론이 악을 행한 그대로 돌려받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만큼 원한이 깊다는 것이죠.
그래서 하나님이 그 송사를 들으시고, 바벨론에 보복을 행하십니다. 36절부터 40절까지, 그 보복의 내용이 이어지는데요. 36절만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네 송사를 듣고 너를 위하여 보복하여 그의 바다를 말리며 그의 샘을 말리리니.” 아멘.
하나님께서 약속하셨어요. “내가 네 송사를 듣고 너를 위하여 보복”하리라. 하나님이 백성들의 송사를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들으신 그대로 백성들을 위하여 보복하십니다.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시지 않아요. 반드시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억울함을 어디에 하소연하겠습니까? 오직 하나님께 쏟아내는 거예요. 오늘 찬송가 가사처럼, “주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마음을 쏟아노라. 늘 은밀히 보시는 주님 큰 은혜를 베푸시리.”
이 노랫말처럼, 우리가 마음을 쏟아놓을 곳은 주님 앞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나의 마음, 나의 억울함 다 쏟아놓을 때에, 주님이 큰 은혜를 베푸십니다.
유다 백성들은 바벨론이라고 하는 대적할 수 없는 원수의 공격에 속절없이 멸망을 당하고, 그 모든 설움과 고통을 하나님께 쏟아냈습니다. 그것을 하나님이 들으시고, 보복을 해주셨습니다. 백성들은 우리가 당한 그대로 갚아달라고 했지만, 하나님은 그 이상으로, 철저하게, 치밀하게, 군대를 소집하고, 간섭하고, 통제해서,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두려운 보복을 행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마치 때가 이른 타작 마당과 같이 짓밟혀서 평정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본문 37절에 보면, 바벨론이 돌무더기가 될 것이며, 또 40절에서는 그들이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짐승과 같이 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 앞에 우리 마음을 쏟아낼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을 살피시고, 우리의 모든 억울함과, 근심과 걱정, 모든 문제를 친히 해결해 주십니다. 우리가 원한 것 그 이상으로 갚으시고, 베풀어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말씀을 기억하면서, 또 오늘 찬송의 가사를 기억하면서, 우리의 송사를 들으시는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