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행한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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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예레미야 50:11-16
“그가 행한 대로”
2024. 4. 29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그가 행한 대로”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바벨론을 “나의 소유를 노략하는 자”라고 부르십니다. 나의 소유, 감히 하나님의 소유를 노략해 가요.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백성을 노략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노략질을 하면서 즐거워해요. 어떻게 즐거워하는가 하면, “타작하는 송아지 같이 발굽을 구르며 군마 같이” 울어요. 여기서 타작하는 송아지는 타작마당에서 타작을 하는데 사용되는 송아지를 말합니다.
송아지가 어떻게 타작을 하냐면, 마당에 곡식단을 깔아놓고 그 위에서 송아지가 밟아요. 발로 밟기도 하고, 혹은 소에 줄을 연결해서 무거운 타작기를 끌고 다니게 합니다. 타작기가 꼭 빨래판같이 생겼어요. 이게 곡식단 위로 지나가면 곡식단이 눌리면서 낱알이 분리가 돼요.
그런데 이 일이 굉장히 힘들다고 그래요. 하루종일 곡식단을 밟고, 무거운 타작기를 끌고 다니니까. 그래서 소가 타작하는 중간중간에 떨어져 있는 낱알을 주워 먹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신명기에 보면, 타작하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고 명령을 합니다. 소가 곡식을 먹을 수 있게 하라는 것이죠. 안 그러면 소가 못 버티니까.
그렇기 때문에 송아지가 타작을 한다는 것은 절대로 기쁜 일이 될 수가 없어요. 너무나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 본문에는 타작하는 송아지 같이 즐거워하며 기뻐한다고 말씀을 해요. 기쁠 수가 없는데 어떻게 기쁘다고 할까?
이해가 잘 안 되죠.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됩니다. 바벨론이 송아지처럼 타작을 해요. 다시 말해서, 바벨론이 남유다를 발로 밟습니다. 본래는 이 일이 힘든 일이에요. 다른 나라를 공격하고 전쟁을 하고 노략을 한다는 게 참 힘들죠. 그런데 육신이 힘든 것보다도, 다른 나라를 파괴하고, 사람을 죽이고, 빼앗고, 노략하는 이 일이 기쁘고 즐겁다는 겁니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이 너무나 즐거워요. 그만큼 바벨론 군대가 노략을 즐긴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것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것이죠. 인간의 즐거움이 하나님의 공의에 기반하지 않고, 사악한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반드시 심판의 대상이 됩니다.
시편 32편 11절에 보면, 다윗이 이런 고백을 했어요.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기뻐하며 즐거워 할찌어다” 아멘.
누구를 기뻐하며 즐거워해요? 여호와를 기뻐하며 즐거워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벨론은요, 노략하는 것을 즐거워하며 기뻐해요. 그렇기 때문에 바벨론이 심판을 당하는 겁니다. 기뻐할 것을 기뻐하지 않고, 기뻐하지 말아야 할 것을 기뻐하기 때문에.
그래서 밑에 12절에 바벨론이 당할 심판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12절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그러므로 너희의 어머니가 큰 수치를 당하리라 너희를 낳은 자가 치욕을 당하리라 보라 그가 나라들 가운데의 마지막과 광야와 마른 땅과 거친 계곡이 될 것이며.” 아멘.
바벨론을 심판하시는데, 갑자기 바벨론의 어머니에 대한 심판이 나와요. “너희의 어머니가 큰 수치를 당하리라, 너희를 낳은 자가 치욕을 당하리라” 자, 여기서 어머니는 진짜 엄마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에요. 바벨론 성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루살렘을 유다 백성들의 어머니로 말씀하듯이, 바벨론 성을 바벨론 백성들의 어머니로 표현하는 겁니다. 그런데 바벨론의 어머니가 수치를 당해요. 이 말은 바벨론 성이 파괴를 당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심하게 파괴를 당하는지, 12절 끝에 보니까 “광야와 마른 땅과 거친 계곡”이 되어버려요. 그 정도로 심각한 파괴가 일어나는 것이죠. 이것을 13절에서 다시 강조해요. 13절에 보니까, “여호와의 진노로 말미암아 주민이 없어 완전히 황무지가 될 것이라 바벨론을 지나가는 자마다 그 모든 재난에 놀라며 탄식하리로다.” 아멘.
바벨론 성이 너무나 심각하게 파괴되어서 그 땅에 주민이 없고, 완전히 황무지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가는 자마다 그 모습을 보고 놀라며 탄식을 해요. 그만큼 너무나도 철저하게 파괴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멸망이 왜 온 겁니까? 밑에 15절 같이 읽어볼까요? 시작, “그 주위에서 고함을 지르리로다 그가 항복하였고 그 요새는 무너졌고 그 성벽은 허물어졌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내리시는 보복이라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시는도다.” 아멘.
그가 행한 대로. 그가 행한 대로, 여호와께서 보복을 내리시고,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신다는 것입니다. 결국에 바벨론이 당하는 멸망은 그가 행한 그대로 당하는 겁니다. 그가 기쁨으로 파괴를 일삼았던 그 행위 그대로, 그 자신이 당하는 거예요.
하나님은 그가 행한 대로 갚으십니다. 시편 62편 12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여 인자함은 주께 속하오니 주께서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심이니이다.” 아멘.
하나님은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십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그가 범죄한 것과 같은 무게의 벌을 받아요. 그렇기 때문에, 바벨론이 이토록이나 끔찍한 멸망을 당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러므로 우리는 선한 행실로서 살아야 합니다. 행한 대로 갚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행위도 달아보십니다. 혹시라도 우리가 타작하는 송아지 같이 다른 사람의 것을 노략하고, 짓밟는 것을 즐거워하지는 않는지, 우리의 행실을 돌아보고, 인간적인 즐거움이 아니라, 하나님이 즐거워하시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이 광야와 마른 땅과 거친 계곡이 되지 아니하고,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와 같은 아름다운 인생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래서 우리를 보는 자마다 우리가 받은 복으로 말미암아 놀라며 감탄을 하는 그런 복된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