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받는 때
Notes
Transcript
<새벽설교>
예레미야 50:21-28
“벌 받는 때”
2024. 5. 6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벌 받는 때”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면서, 특별히 갈멜과 바산과 에브라임과 길르앗 산, 이렇게 네 개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이 땅이 회복되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네 지역은 가나안 땅의 대표적인 목초지로서, 이 땅의 회복이 곧 이스라엘의 회복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요.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도 이와 같은 상징성을 가진 땅이 등장을 합니다. 오늘 본문 21절을 다시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는 올라가서 므라다임의 땅을 치며 브곳의 주민을 쳐서 진멸하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대로 다하라.” 아멘.
지난 시간에 이스라엘에 회복이 이루어지는 네 개의 땅이 소개되었다면, 오늘 본문에서는 바벨론의 멸망이 임하는 두 개의 땅이 등장합니다. 바로 므라다임과 브곳이에요. 이 중에서 므라다임은 성경에서 오직 여기서만 나오는 이름입니다. 다른 데는 안 나와요. 므라다임. 이곳은 아마도 바벨론 남부의 늪지대를 가리키는 이름인 것으로 추정을 합니다.
그리고 뒤에 나오는 브곳, 브곳은 성경에 딱 두 번 나와요. 오늘 본문에서 한 번 나오고, 에스겔서에서 한 번 나옵니다. 브곳은 바벨론 동부에 있는 지역이에요.
그런데 하고 많은 곳 중에서 므라다임과 브곳, 이 두 지역을 콕 찍어서 멸망을 예언하시는 데는 상징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그 이름 때문인데요.
먼저 므라다임은 그 뜻이 “갑절의 반역” 입니다. 갑절의 반역. 반역을 갑절로 한다는 것이죠. 그만큼 하나님에 대한 바벨론의 반역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그 반역은 우상숭배와 교만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브곳은 “벌 받음” 이라는 뜻입니다. 벌 받음. 하나님의 벌을 받았다는 것이죠.
그래서 므라다임과 브곳이 같이 있으면 뜻이 어떻게 돼요? ‘갑절의 반역으로 인해서 벌을 받음’ 이런 뜻으로 해석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냥 반역을 해도 그 벌이 큰데, 갑절의 반역이니까 그 벌이 얼마나 더 크겠습니까? 갑절의 벌을 내려야겠죠. 그래서 밑에 24절을 보면, 바벨론을 잡기 위해 올무를 놓고요. 25절에서는 병기창을 열어서 분노의 무기를 꺼내고, 또 26절에서는 곳간을 열어서 곡식더미를 진멸합니다. 또 27절에서는요, 황소를 다 죽여요.
이처럼 바벨론의 모든 것을 다 진멸하는 벌이 임하는 것입니다. 땅을 치고, 주민을 쳐서 진멸하고, 올무를 놓아서 죽이고, 곡식도 다 태우고, 황소도 다 도살하고. 그야말로 사람이고, 짐승이고, 곡식이고 할 것 없이, 바벨론의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겁니다.
특별히 27절의 말씀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27절 시작, “그의 황소를 다 죽이라 그를 도살하려 내려 보내라 그들에게 화 있도다 그들의 날, 그 벌 받는 때가 이르렀음이로다.” 아멘.
이 말씀 끝에 보면, “그 벌 받는 때”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벌”이라는 말이 히브리어로 “페쿠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본래 “파카드”라는 말에서 파생된 말이에요. “파카드” 이 말은 본래 “방문하다”라는 뜻입니다. 방문하다. 예전에 제가 설명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파카드는 방문하다라는 뜻을 가지지만, 그 방문 목적에 따라서 그 방문이 좋은 방문이 될 수가 있고, 안 좋은 방문이 될 수가 있어요. 좋은 방문은 뭐겠습니까? 백성들을 돌보시는 거죠. 낙심된 자에게 용기를 주고, 넘어진 자를 일으키시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있는 자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는, 그런 돌봄의 목적으로 방문을 하셔요.
반대로 안 좋은 방문이 있어요. 그것이 바로 오늘 본문 27절에 나오는 “벌”입니다. 하나님이 벌을 주시기 위해서 방문을 하셔요.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파카드”에는 돌봄의 방문과 징벌의 방문, 두 가지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하나님이 바벨론에 방문하시는데, 바벨론을 방문하시는 목적이 뭡니까? 벌을 주시기 위해서 방문을 하시는 겁니다.
21절에 나왔던 “브곳” 이 이름도 역시 “파카드”에서 파생된 이름이에요. 벌 받음. 하나님이 그곳에 방문하셔서 벌을 주시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이름을 문자 그대로 해석을 하면, “방문 받음” 이런 뜻이 되겠죠. 마찬가지로, 27절에 기록된 “벌 받는 때” 이 말 역시도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방문을 받는 때” 라는 뜻이 되는 겁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방문을 받으실 때, 돌봄의 방문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위하여 친히 찾아오셔서 돌보아주십니다. 은혜를 주셔요.
시편 106편 44절에, 여호와께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실 때에 그들의 고통을 돌보신다고 노래합니다. 베드로전서 5장 7절에서 베드로도 말씀합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아멘.
하나님은 부르짖는 자를 돌보시며, 염려를 맡기는 자를 돌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를 돌보셔요. 기도하는 자를 방문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바벨론은 갑절로 반역함으로 말미암아 심판의 방문을 받아서 완전히 진멸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을 찾고, 날마다 기도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돌보심의 은혜를 받아, 푸른 초장으로,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심을 받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