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복음

고린도전서 강해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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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고린도전서 1:10-17
“오직 복음”
2024. 7. 22
조 정 수
할렐루야. 오늘 본문을 놓고 “오직 복음” 이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고린도교회의 문제에 대해서 바울이 말하기 시작하는데요. 고린도교회에 참 많은 문제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 가장 큰 문제는 뭐였냐면, 바로 교회분열의 문젭니다.
그래서 10절에 바울이 직접적으로 말을 하죠. 10절 말씀,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아멘.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요청하는 가장 첫번째가 무엇입니까? “온전히 합하라”는 것이죠. 온전히 합하라. 이 말이 헬라어로 “카타르티조” 라는 말입니다. 카타르티조. 이 말은 “온전하게 하다, 수리하다” 이런 뜻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이 말은 손상된 것을 수리해서 온전했던 상태로 되돌린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입니다. 회복의 의미가 있는 거예요.
바울이 말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고린도교회가 본래는 멀쩡한 하나의 교회였어요. 그런데 지금 분열이 일어났다는 것이죠. 그래서 분열된 교회가 다시 온전한 하나의 교회로 회복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온전히 합하라”
그러면서 특별히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서 온전히 합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같은 말, 같은 마음, 같은 뜻. 동일한 말을 세 번을 반복했어요. 이는 지금 고린도교회가 같은 말을 하지 않고, 서로 다른 마음과 다른 뜻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한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마음이 다르다는 거예요. 그래서 서로 다른 말을 한다는 겁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서로 다른 마음이 되었는가? 이것을 밑에 12절에 설명을 합니다. 12절, 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내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너희가 각각 이르되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한다는 것이니.”
이 말씀에 따르면, 고린도교회가 총 네 개의 파당으로 나뉘어져 있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 한 교회 안에 이처럼 파가 네 개로 나눠졌어요. 이것은 이 사람들이 각자 따르는 가르침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나는 바울이 가르친 복음이 진리인 것 같아. 아니야, 나는 아볼로가 맞는 것 같아. 아니야, 게바가 예수님의 수제자니까, 게바의 가르침을 따르는 게 맞아. 아니야, 다른 사람은 다 필요없고, 그리스도만 있으면 돼.’
이런 식으로 파당이 나눠진 거예요. 고린도교회를 바울이 세웠으니까, 사람들이 바울을 따르는 것은 그래도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볼로를 따르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거예요. 아볼로는 사실 바울이 파송한 사람이 아니에요. 아볼로는 헬라파 유대인입니다. 알렉산드리아 태생이고, 그곳에서 헬라 철학과 헬라 수사학을 배워서 굉장히 언변이 뛰어난 사람이었어요. 그가 알렉산드리아에서 일찌기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인이 되었었는데, 그가 에베소에 왔다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만나서 복음의 도를 정확하게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에베소에서 형제들에게 파송을 받아 고린도로 가요. 이 내용이 사도행전 18장 27절에 있는 내용인데요. 사도행전 18장 27절을 제가 읽겠습니다. “아볼라가 아가야로 건너가고자 함으로 형제들이 그를 격려하며 제자들에게 편지를 써 영접하라 하였더니 그가 가매 은혜로 말미암아 믿은 자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니.”
형제들이 아볼로를 격려하면서 고린도 제자들에게 “아볼로를 영접하라”는 내용의 추천편지를 써서 아볼로와 함께 고린도로 파송했습니다. 여기서 아볼로를 파송한 형제들은 에베소 교인들이에요. 에베소 교인들이 아볼로를 고린도교회로 파송한 거죠. 학자들은 아마도 아볼로가 여러 지역을 이동하면서 물건을 사고파는 이동 상인이었을 것으로 추정을 해요. 그래서 아볼로가 이제 에베소에서 일을 끝마치고 고린도가 있는 아가야 지방으로 다시 업무차 떠나려던 차에, 에베소 교인들이 아볼로에게 고린도교회를 방문해보라고 하면서 편지를 써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린도에 가면 고린도교회가 있으니까, 교제도 나누고 도움도 주고 받으면 좋지 않겠느냐, 하고 아주 좋은 의도로 써준 거죠.
그래서 아볼로가 편지를 들고 고린도로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행히 고린도 교인들하고 교제하면서 많은 유익을 줬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아볼로가 워낙에 수사학에 능통하고, 학식이 많고, 언변이 좋다보니까, 고린도 교인들 중에 아볼로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된 거예요. 사실 바울은 언변이 썩 좋지 않았거든요. 뛰어난 사람인 것은 맞지만, 그에 비해서 말을 유창하게 잘 하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아볼로는 말을 너무 잘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볼로의 말씀을 듣고 아볼로를 따르는 사람들이 생겨난 겁니다. 이때 바울파와 아볼로파로 나눠지게 된 거죠.
그런데 여기서 또 베드로파도 생겨요. 베드로가 실제로 고린도에 방문을 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베드로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이 고린도에 왔었을 수도 있는데, 어쨌거나 베드로의 영향력이 고린도교회 안에 들어오게 된 겁니다. 그래서 베드로파, 게바파가 생긴 거죠. 베드로의 다른 이름이 게바니까, 게바파가 생긴 거예요.
그런데 또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그리스도파도 있습니다. 그리스도파는 뭐냐면, 일종의 직통계시팝니다. ‘내가 그리스도의 음성을 직접 들었다. 내가 뭘 봤다. 나는 바울이며 아볼로며 다 필요 없고, 나는 직접 그리스도와 소통한다.’ 이러면서 다른 지도자를 인정하지 않는 독불장군식의 파당입니다. 이게 그리스도파예요.
이처럼 교회 안에 파가 이렇게 나눠져 있었어요. 만났다 하면 싸우고, 내가 맞네, 니가 틀렸네 하면서, 교회가 바람 잘 날이 없어요. 이때 아마도 아볼로는 자기 때문에 파당이 생기고 문제가 되는 것을 보고, 낙심해서 고린도를 떠난 것으로 보입니다. 괜히 내가 와가지고 교회가 분란이 생겼구나, 하고 자책을 했던 것 같아요.
이때 당시에 바울은 수리아 안디옥에서 이제 막 3차 선교여행을 시작한 참이었거든요. 안디옥에서 출발해서 갈라디아 땅을 두루 살펴보고 에베소에 오게 되는데, 에베소에 오고나서야 아볼로라는 사람에 대해서 듣게 되었을 겁니다. 아볼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고린도 지방으로 갈 때 우리가 편지를 써서 보내줬다, 라는 말을 들었겠죠.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바울도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얼마 뒤에, 고린도에서 낙심을 하고 떠나온 아볼로가 에베소로 돌아왔어요. 그때 처음으로 바울과 아볼로가 만나게 됩니다. 이때 아볼로에게 자초지종을 다 듣게 되었을 거예요. 그런데 또 얼마 안 있어서, 고린도교회에서 사람들이 바울을 찾아옵니다. 오늘 본문 11절을 보면, 글로에의 집 편으로 소식이 전해졌어요. 11절에 보니까, “내 형제들아 글로에의 집 편으로 너희에 대한 말이 내게 들리니 곧 너희 가운데 분쟁이 있다는 것이라.”
글로에가 누군지는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성경에서 여기에만 이름이 나와요. 추측하기로는, 아마도 고린도교회 교인으로서 돈이 많은 여자였던 것 같아요. 이 여자가 자기 집 하인들을 시켜서 바울에게 소식을 전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소식이 너무나도 충격적이라는 거예요. 교회가 지금 난리가 났다는 것이죠.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 교회가 파당이 생기고 분쟁이 일어나서, 교회가 그냥 쪼개지기 일보직전이라는 것입니다. 또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들이 교회에 많다는 거예요.
그래서 바울이 그 즉시 편지를 쓰기 시작해요. 이게 바로 고린도전서죠. 바울이 고린도교회의 문제들 가운데서 가장 먼저 교회분열의 문제를 다루면서, 첫번째로 하는 권면은 너희가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는 말이었습니다.
너희가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게바에게, 그리스도에게, 서로 이렇게 나눠져서 분쟁을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거예요. 만약에 내가 너희들을 바울파로 만들 거였으면, 애초에 내가 너희 전부에게 세례를 베풀었을 건데, 나는 그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누구에게 세례를 받고 안 받고, 누구에게 교육을 받고 안 받고, 이런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복음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있는 그대로 믿는 거예요. 예수님이 우리 때문에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는 이 진리를 믿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야말로, 참된 제자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너희가 바울의 제자도 아니고, 아볼로의 제자도 아니고, 게바의 제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직통계시를 받으라는 것도 아니라. 오직 너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서 복음을 따라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제자는 파당을 짓지 않습니다. 제자는 다른 마음을 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자는 오직 복음 안에서 같은 진리를 말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품고 사시기를 바랍니다. 교회 안에 없어져야 할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파당입니다. 나는 누구 말씀이 좋아. 나는 누구랑 교제하는 게 좋아. 나는 누구랑 같이 봉사하는 게 좋아. 이게 아니라,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고린도교회 안에는 아볼로를 따르는 아볼로파가 생겨나게 되었지만, 바울은 아볼로를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만약에 바울이 조금만 심보가 고약했다면, 아볼로를 배척했겠죠. ‘니가 뭔데 고린도교회에 가서 마음대로 가르치고 분란을 일으키냐’고 하면서 아볼로를 밀어냈을 거예요. 하지만 바울은 그러지 않았어요. 오히려 따뜻하게 아볼로를 맞이하고, 한 동역자로 인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를 끝마치는 16장에 가서 보면, 아볼로를 다시 고린도교회로 보내려고 해요. 고린도전서 16장 12절인데요. 한번 같이 펴서 읽어볼까요? 고린도전서 16장 12절. 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형제 아볼로에 대하여는 그에게 형제들과 함께 너희에게 가라고 내가 많이 권하였으되 지금은 갈 뜻이 전혀 없으나 기회가 있으면 가리라.” 아멘.
바울이 아볼로의 성품과 학식이 뛰어난 것을 알고, 질투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격려를 해주고, 니가 고린도교회로 다시 가서 교회를 든든히 세워달라고 많이 권면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볼로가 지금은 갈 뜻이 전혀 없다고 사양을 했어요. 아마도 낙심이 된 것이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처럼, 바울은 사람을 차별하지도 않고, 시기질투 하지도 않고, 오히려 그 사람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주고, 세워주는 본을 보여주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바로 참된 제자가 보여주어야 하는 모습입니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으면, 인정하고, 그 사람에게서 배워야 돼요. 또 반대로 나보다 조금 부족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격려해주고, 도와줘야 됩니다.
우리는 예수 안에서 한 형제자매요, 한 지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찬송한 것처럼, ‘내 주 예수 본을 받아, 모든 사람 내 몸같이, 환난 근심 위로하고, 진심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서로 사랑하면서, 오직 복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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