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기도(3) 하나님의 이름

주님의 기도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0 ratings
· 2 views
Notes
Transcript
마태복음 6:9c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 주시며
hallowed be your name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기도의 문을 연 뒤에 본격적으로 기도하십니다. 하늘 아버지에게 모두 여섯 가지를 구합니다. 처음 세 가지는 하나님에 대한 기도이며 다음 세 가지는 우리에 대한 기도입니다. 신과 인격적 교제를 누리지 않는 여타의 종교는 자기가 믿는 신에 대한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기도하는 사람도 신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의 필요를 구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기도에서 먼저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이 지점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구하는 기도를 먼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도란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간구이기 이전에 우리의 한계 너머에 계시는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있는 그랜드 캐니언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 엄청난 크기와 넓이, 길이와 깊이에 압도되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와!”라는 감탄사 외에 그 어떤 말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 앞에서 내가 누구이고,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가 이룬 업적과 성취가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 광대한 자연 앞에서 나는 사라지고 오직 그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에 감탄하며 찬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광대한 자연을 만드신 위대하신 하나님 앞에 선다면 어떨까요? 하나님이 만드신 온 우주 만물에 비하면, 하나님에 비하면 별것도 아닌 그랜드 캐니언 앞에 섰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압도되어 나를 잊고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을까요?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는 것,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이런 순간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정말 자신과 온 세상과 우주를 만드신 분이고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다스리시는 분이라는 것을 정말 믿는다면 그 하나님 앞에서 먼저 그분의 위엄 앞에 엎드려 경배하고 찬양하며 그분의 마음을 헤아려보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 앞에서 그분과 인격적인 교제를 누리는 사람이라면, 먼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달라고 요구하기 전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고 그분의 마음과 뜻을 헤아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기도 중 첫 번째는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입니다. 수동태 문장을 능동태로 고쳐보면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드러나게 하소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은 단순히 그 대상을 부르기 위한 어떤 것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를 드러냅니다. ‘이름 값을 한다’, 혹은 ‘이름 값도 못한다’는 말이 있지요? 이름은 존재 자체입니다.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현진이 이야기…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의미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였습니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 이름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무게임을 배웠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름을 위한 이 기도는 하나님 자신을 위한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드러나기를 원하는 이 기도는 하나님이 거룩하게 드러나기를 바라는 기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원래 거룩하신 분입니다. 우리가 그 이름을 더 거룩하게 만들거나 덜 거룩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서, 하나님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아도 여전히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가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기도를 먼저 드려야 할까요?
1) 이 세상은 하나님을 주목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세력이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하는 전쟁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마다 먼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크고 위대한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하나님을 높이며 하나님의 관심에 우리 마음을 두는 것을 연습하지 않고는 하나님을 주목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지 않고 마귀가 우리를 흔드는 데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눈을 감고 기도를 드릴 때마다 먼저 하나님을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헤아려보아야 합니다. 깨지고 망가진 세상에서 우리가 무너지지 않고 하나님 백성답게 살아가며 하나님의 위대한 일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이 기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2) 또한 우리가 이렇게 치열하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삶을 통해서 하나님을 무시하고 외면하고 모욕하던 사람들이 하나님을 보게 되고 인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볼 수 있는 길은 성경을 읽는 것인데,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성경을 읽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어떤 특별한 계기가 아니면 그들은 성경을 펼쳐 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매일 만나는 사람들 중에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자기 주변에 있는 동료, 친구, 가족 중에서 그리스도인들을 보면서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 때문에 그리스도,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우리를 통해서 우리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봅니다. 우리가 불의한 삶을 살면 하나님은 불의하신 분으로 드러납니다. 우리가 이기적이고 편협하고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면 하나님도 그런 분으로 나타납니다. 우리가 자기희생적이고 관대하고 포용적인 삶을 살면 하나님도 그런 분으로 보여집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더욱 닮아가는 성장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성장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낼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면 하나님은 거룩한 분으로 드러납니다. 종살이하던 이집트에서 나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 백성으로 살아가게 된 이스라엘에게 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이유를 요약한 말씀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삶은 하나님을 닮아 점점 거룩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차지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가르치셨습니다. 그 많은 가르침의 요약은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의 온전하심과 같이 온전하라”입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제자들과 그 제자들의 공동체인 초대교회에 권면했던 바울의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님을 닮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나타나기를 바라는 이 기도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처럼 우리도 거룩한 삶을 살아가겠다는 결단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이 기도를 드릴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묵상하고, 그 이름의 거룩함을 찬양하고 고백하며, 그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아가려고 몸부림치는 결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깨지고 망가진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무시하고 하나님을 모욕하고 저마다 자기가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것,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것,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여김을 받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드려야 하는 가장 우선적인 기도입니다.
1) 먼저 나의 이름만을 위해서 살았던 과거를 회개합시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닮지 않고 세상을 따랐던 과거를 주님 앞에 내어놓읍시다.
2)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인생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3) 주변 사람들이 나를 통해 하나님을 알고 인정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4) 다른 사람을 위해 중보기도할 때,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드러내도록 기도합시다.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는 기도를 부탁받았다면, 먼저 그 사람이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드러내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세요. 그 기도를 드리고 나면, 그 기도가 기준이 되어 돈을 많이 벌게 해 달라는 기도가 재해석이 됩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돈을 버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드러나는 인생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닮아가도록 기도하기 때문에 돈을 버는 과정도 거룩하고 깨끗하게 되도록 기도할 수 있습니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 돈을 가지고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드러내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자기 욕망을 추구하는 기도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해달라는 기도로 전환이 됩니다.
우리 가정과 교회를 위해 기도할 때, 온 세상을 위해 기도할 때, 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삶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5) 그리고 이 세상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크고 아름답고 선하고 진실하신 분, 거룩하신 하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고백하며 이 세상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삶을 살아갑시다.
이때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라는 우리 기도가 진실한 기도가 됩니다. 입술의 기도를 넘어 삶의 기도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시다.
이번 한 주간 동안 오늘 배운 이 기도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는 한 줄 기도를 합시다. 단순히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라고 반복해도 좋지만, 오늘 배운 내용들을 포함하여 자신과 자녀들과 이웃들과 교회와 이 나라와 온 세상을 위해서 기도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정한 시간에 기도하고, 길을 걷다가도 기도하고, 지하철이나 버스, 자동차 안에서도 기도하고, 커피를 마시다가도기도하고, 교회 와서도 기도하고, 눈을 뜨자 마자 기도하고, 잠이 들기 전에 기도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거룩하게 드러내는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기도와 삶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 없이도 인생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누군가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을 보게 되고 하나님을 인정하게 되며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게 되는 복된 삶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공동체 기도
기도를 가르쳐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가르쳐주신 기도를 잘 배워 주님이 원하시는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먼저, 구원받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당하도록 살아왔던 우리의 삶을 참회합니다. 입술로만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고, 삶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드러내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이 땅의 교회들이 온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얼마나 존귀하고 거룩한 분이신지 선포하고 드러내게 하소서. 온 땅의 사람들이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을 창조주로 인정하고 하나님 나라를 발견하고 구원받는 역사를 이루어 주소서. 거룩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 Media
See more
Related Sermons
Se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