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자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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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고린도전서 3:18-23
“어리석은 자가 되라”
2024. 8. 19
조 정 수
할렐루야. 오늘 본문을 놓고 “어리석은 자가 되라”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하면서, 성전을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을 함께 나눴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성전이에요. 그런데 교회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요. 2천년 전부터 지금까지 교회를 계속해서 세워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보니까 때로는 안 좋은 건축재료들이 들어와서 부실건물이 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설계도 대로 안 지어서, 말씀대로 행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말씀대로, 설계도대로 건물을 지어야 되는데, 또 좋은 건축재료들을 써야되거든요. 세상적인 지식이나 문화가 아니라, 믿음, 소망, 사랑 이러한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교회를 지어야된다는 말이죠.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까, 문제가 안 생길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도저히 안 되겠으니까 강력하게 경고를 하는 겁니다. 17절 말씀에 뭐라고 경고를 했어요?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나님도 그 사람을 파괴하시리라고 했어요. 교회에 문제를 일으키는 그대로 벌을 받으리라는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비방하면, 나도 비방을 받아요.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면, 나도 미움을 받아요. 이것이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거예요.
자, 그러면서 이제 오늘 본문에서는 바울이 우리에게 ‘어리석은 자가 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가 되라.
오늘 본문 18절인데요. 18절 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아멘.
바울이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어리석은 자가 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 이 말이 헬라어로 “모로스” 라는 말인데, 이 말은 “어리석은 자, 미련한 자, 멍청한 자” 이런 뜻입니다. 제가 헬라어 사전을 찾아보니까, “바보” 이렇게 써있어요. 바보가 되라는 거예요.
바보가 뭡니까? 뭐가 좋은지 제대로 판단을 못하는 사람이죠. 우리가 세상에 대해서 바보가 되야 된다는 겁니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가 세상에 무지해야 된다는 말이 아니에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국제사회가 어떤지, 정치가 어떤지 아무 관심도 갖지 말고 살자, 이런 게 아니에요.
지금 18절에서 말하는 세상은 마귀가 다스리는 악한 세상을 가리킵니다. 성경에 세상이 크게 세 가지로 구분이 돼요. 하나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물질세곕니다. 창세기 1장에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죠. 온 우주만물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두번째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세상입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라고 했을 때, 이 세상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인간 사회를 가리켜요.
마지막 세번째는 타락한 세상입니다. 마귀권세가 다스리는 악한 세상이에요. 오늘 본문에서 세상에 대하여 바보가 되라고 할 때, 바로 이 악한 세상을 가리키는 겁니다.
악한 세상에서 바보가 되라. 특별히 로마서 16장 19절에, 바울이 이런 말을 했어요. 로마서 16장 19절에,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선한 데에는 지혜롭고, 악한 데에는 미련하라. 오늘 본문에서 하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 악한 세상, 악한 지혜에 대하여 어리석은 자가 되라는 겁니다.
내가 이득이 보기 위해서, 남을 속이기 위해서, 뭔가 부정한 일을 꾸미기 위해서, 힘을 쏟지 마라는 거예요. 그런 것에 관심 주지 말고, 그런 것에는 아예 바보가 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이 교회를 더럽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여러분, 성도가 악한 일에 지혜로울 수록, 교회는 병이 듭니다.
세상에서 악한 지혜로 승승장구 하고, 악한 지혜로 돈을 많이 벌어서 십일조 많이 하면 교회가 잘 될 것 같죠? 그렇지 않아요. 잠언 21장 27절에, “악인의 제물은 본래 가증하다”고 말씀합니다. 악인의 제물, 악한 꾀로 얻어서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가증하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아무런 유익이 없어요. 헌금을 천 원을 드리든, 만 원을 드리든, 정직함으로 드려야만 하나님께서 그것을 받으신다는 것입니다.
제가 또 이런 말을 했다고, 앞으로 헌금 드릴 때마다 이 돈을 내가 어떻게 얻었더라? 긴가민가 한데 그냥 오늘은 안 해야겠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기독교 역사에 명언이 있어요. 드릴까 말까 할 때는 드리라. 할렐루야.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핵심은 뭐냐면, 헌금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하다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악한 세상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악한 지혜로 돈을 많이 벌면 뭐 합니까? 명예를 얻으면 뭐 합니까? 다 가증하다는 거예요. 우리는 악한 데 미련해야 합니다. 어리석은 자가 되라.
교회를 빨리 세우기 위해서, 빨리 부흥시키기 위해서, 세상적인 문화와 풍조가 들어오게 된다면, 오히려 교회가 힘들어집니다. 이런 교통표어가 있죠. “5분 빨리 가려다 50년 빨리 간다” 조금 빨리 가겠다고 신호도 안 지키고 가려다가 사고나서 50년 빨리 죽을 수가 있다는 말이에요. 마찬가지로, 교회를 빨리 부흥시키려고 무리하게 잘못된 길을 가다가, 교회가 풍비박산 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으로써 차근차근, 반석 위에 벽돌집을 지어야 돼요. 지푸라기 갖다가 지으면 금방 짓겠지만, 바람 한번 불면 무너져요. 우리는 믿음으로, 소망으로, 사랑으로 견고하게 지어야 됩니다.
바울은 바로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지혜로운 일이라고 말해요. 18절 끝에 뭐라고 했습니까?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아멘.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세상에 어리석은 자가 되어서, 세상으로부터 구분될 때에, 우리는 지혜로운 자가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우리가 바보처럼 보이겠지만,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지혜로운 자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세상 사람들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세상 지혜는 사실상 다 쓰레기와 같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19절이 그 말씀이에요. 19절 같이 읽어볼까요? 시작,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 기록된 바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 아멘.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있어서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기들은 지혜롭다고 생각하겠죠. 남들이 신호 지킬 때, 나는 얌체같이 쏙 빠져나가서 시간을 절약하고, 남들이 정직하게 요금 다 낼 때, 나는 편법으로 안 내서 돈을 불리고.
이러한 세상 지혜로 남들보다 잘사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그러나 그런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이라는 겁니다. 아무리 빨리 가봐야 방향이 잘못되면 안 가느니만 못한 거예요. 천천히 가더라도 정확한 방향으로 가야죠. 십자가를 향해서 정확하게 가야 우리는 천국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엉뚱한 데로 가다가는 지옥으로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밑에 21절에, 바울이 또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 만물이 다 너희 것임이라” 아멘.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 여기서 사람은 지금 성도들이 각자 따르는 지도자들을 말합니다. 나는 바울, 나는 아볼로, 나는 게바, 이런 식으로 각자 지도자들을 따르면서 서로 자기가 따르는 지도자가 훌륭하다고 자랑을 해요. 이것 역시도 세상적인 지혜죠. 왜 교회 안에서 서로 편을 갈라서 자랑을 합니까? 교회 안에 세상적인 가치가 들어와서 서로 높아지려고 하다보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예요. 교회는 본질적으로 겸손한 곳입니다. 낮아지는 곳이에요. 그런데 거꾸로 높아지려고 하니까 교회가 흔들리는 겁니다.
자, 그런데 바울은 21절에서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고 하면서, 뒤에 만물이 다 너희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만물이 다 너희 것이라. 이 말은 성도들에게 새로운 삶의 비전을 제시하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만물은 온 우주를 뜻하는 말이에요. “온 우주가 다 너희 것임이라”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죠. 그러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다 상속받게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 우주가 다 우리 거라는 거예요. 지금 당장은 우리가 실제적으로 누리지 못한다 할지라도, 우리 것이 될 것으로 예정이 돼있어요. 그리고 나중에 주님이 재림하시는 날에, 비로소 우리가 온 우주를 내 것으로 누리게 되는 겁니다.
아니, 우주가 우리 건데, 우리가 일개 사람을 따르고, 사람을 자랑할 필요가 있습니까?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바울이 하도 답답해서 말하는 거예요. 온 우주가 너희 건데, 너희가 지금 뭐하고 있냐는 것이죠.
그러면서 밑에 22절에서, 구체적으로 만물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데요. 만물에는 바울도 포함되고, 아볼로, 게바, 세계, 생명, 사망, 지금 것, 장래 것, 이 모든 것이 다 만물에 포함이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다 우리 거라는 거예요. “만물이 다 너희 것임이라”
우리가 이것들을 누려야 되는데, 거꾸로 그것을에게 종속돼서 떠받들고 자랑하고, 그러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만물을 소유하고 누리는 존재이지, 만물을 떠받드는 존재가 아니에요.
여러분, 우리가 떠받들어야 하는 존재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우리 주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게 마지막 23절 말씀이에요. 23절, 다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 아멘.
만물은 우리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누구 거예요? 우리는 그리스도의 것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떠받들어야 돼요. 우리 밑에 있는 만물은 우리가 누리고, 우리 위에 계신 그리스도를 자랑하고, 섬기고, 떠받들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그 위에 하나님을 섬기셔요.
여러분,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질섭니다. 하나님, 그리스도, 성도, 만물. 이러한 질서가 있어요. 우리가 이 질서를 따라야 돼요. 우리가 우리의 주인이신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 질섭니다. 동시에, 우리는 만물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어요.
여기서 누리라는 말은, 욕심을 내고 함부로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종속되지 말라는 말이에요. 요즘에 개를 키우는 집을 보면, 개가 주인인지 사람이 주인인지 구분이 안 가는 집들이 있어요. 여러분, 개가 주인입니까? 개는 개에 불과해요. 우리가 누리는 만물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런데 자기 스스로 개의 종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예요. 이게 얼마나 미련한 짓입니까?
개를 예뻐하고 아껴줄지언정, 개를 상전으로 모시지는 말아야죠. 개만이 아니에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서 우리가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돈, 명예, 권력, 여기에 노예가 되지 말아야 돼요.
사랑하는 여러분, 그러므로, 세상에서 어리석은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선한 데는 지혜롭고 악한 데는 미련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 집착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섬김의 삶을 살 때, 진정으로 교회에 부흥이 일어납니다.
부흥은 세상에 답이 있지 않아요. 오직 본질에 답이 있습니다. 우리가 말씀대로 살 때, 우리가 설계도대로 집을 지을 때, 우리가 본질에 집중할 때, 부흥이 일어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본질을 따라, 교회를 부흥시키며, 온 우주 만물을 누리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