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우리를 자라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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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마가복음 4:3-9(신약 57쪽)
설교제목: 예수님이 우리를 자라게 하십니다.
3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4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5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6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7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결실하지 못하였고
8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
9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반갑습니다.
오늘도 은혜의 자리에 나오신 분들을 축복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성경 구절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비유일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비유로서 하나님나라에 관해 말씀해주시는 것인데요.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농부가 뿌린 씨앗이 ‘길 가’와 ‘돌밭’과 ‘가시떨기’ 그리고 ‘좋은 땅’에 떨어졌는데,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만이 삼심배 육십배 백배로 열매맺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와 같이 농사를 한번도 지어본 적이 없는 사람도 이 비유의 장면을 쉽게 머리속으로 그려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선명한 그림을 보여주는 비유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비유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비유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우리가 함께 읽은 성경 본문 뒤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심지어 당시 이 비유를 들었던 사람들 또는 제자들도 비유의 뜻을 잘 몰라서 예수님께 다시 묻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비유에 관해 다시 해석하여 주십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농부가 씨앗을 뿌리는 것은 하나님 말씀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씨앗이 떨어진 길 가와 돌밭과 가시떨기와 좋은 땅은 말씀을 듣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행하는 자에게 큰 결실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주로 이러한 설교 또는 교훈을 얻곤 합니다. ‘좋은 땅이 되자’ 또는 ‘좋은 땅을 가꾸자.’ 하지만, 이는 사실 이 비유와 맞지 않는 교훈입니다. 왜냐하면, 비유 속에서 큰 결실을 맺게 하는 것은 땅이 변해서가 아니라 씨앗이 좋은 땅에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땅으로 비유되는 우리의 변화가 아니라 씨앗으로 비유되는 말씀이 우리를 변화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씨앗의 능력에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땅에 떨어져도 씨앗이 열매맺을 능력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지 않습니까?
물론, 씨앗 또한 큰 결실을 이루기 위해서는 좋은 땅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땅은 스스로 변하지 않습니다. 제가 농사를 지어보지 않았지만,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서 농부의 수고가 있다는 것은 잘 압니다. 그래서 농사일은 종종 자식을 키우는 것에 비유되곤 하는데, 그만큼 세심하고 정성껏 돌보아야 좋은 결실을 맺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니 땅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없습니다. 좋은 농부가 좋은 땅을 만들어 좋은 씨를 뿌려야 좋은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누는 비유는 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농부와 씨앗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이 비유의 교훈은 농부와 씨앗이 가져다줄 놀라운 변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앞서 이 비유는 예수님이 하나님나라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니 이 비유는 하나님 나라가 가져다주는 놀라운 변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변화란 이런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네 가지의 땅 곧 ‘길 가, 돌밭, 가시떨기, 좋은 땅’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관한 우리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우리는 참으로 많은 설교를 듣고 오랫동안 성경을 읽어왔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오고 변화를 결단하게 하지만, 그와 같은 일은 매번 있지 않습니다. 설교자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말씀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이 길 가, 돌밭, 가실떨기 같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님의 말씀이 큰 울림이 되어 올 때 내 안에도 좋은 땅,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하는 땅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 안에는 하나의 땅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땅이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사람이란 본래 그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참 복잡한 존재임을 생각하는데요. 가장 가까운 사람들 친구, 연인, 부모, 자식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남보다 못하게 심지어는 원수처럼 느껴지는 때도 있잖아요. 사랑했다가 미워했다가 기뻐했다 슬퍼했다가 똑같은 사람에게서 한 가지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참으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때로는 전혀 알지 못했던 모습을 마주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람은 천사도 악마도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100% 선한 사람도 100% 악한 사람도 없으니 말입니다. 사람이 가진 여러 장단점과 감정과 생각을 통해 우리가 참으로 복잡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우리 안에 있는 좋은 땅 밝고 긍정적인 면을 발견해 주고 그곳에 좋은 씨앗을 뿌림으로 우리를 놀랍게 변화시킬 분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좋은 스승 또는 좋은 멘토를 만나는 일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 분을 통하여 우리가 자라게 되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 인생으로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설교를 통해 밝혔지만, 저는 외모에 관한 컴플렉스를 심하게 가지고 있던 사람입니다. 저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제 얼굴형이 네모나고 제 머리카락이 곱슬인 것이 매우 싫었습니다. 그것이 제 인생에 가장 걸림돌이라고 여기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제가 연애도 결혼도 못한 것이 다 그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어린 아이가 장난으로 가볍게 하는 말에도 마음이 상하거나 불편해지곤 하였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제 안에 자리한 길 가고 돌밭이고 가시덤불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변화된 인생을 살아갑니다. 내가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 아니 나는 원래부터 그러한 존재였음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 안에 여전히 길 가와 돌밭과 가시덤불이 자리하고 있어서 때때로 그것에 영향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어서 이전처럼, 컴플렉스에 시달려 살아가지 않습니다. 저는 이것이 제가 이룬 변화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는 아내를 통한 변화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제게 뿌려주신 씨앗이 맺은 열매임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에 찾아오셔서 우리를 변화시켜주십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가 함께 살핀 비유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그것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는 길 가도 있고 돌밭도 있고 가시덤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모나고 연약한 문제들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또한 좋은 땅도 있습니다. 아직 그곳에 씨앗이 심기지 않았을지 혹은 아지 결실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우리 안에 분명 큰 결실을 이룰 좋은 땅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의 좋은 땅에 어김없이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언젠가 자라서 폭발적으로 열매맺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 비유 이야기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좋은 땅에 씨앗이 뿌려지기까지 꽤 많은 씨앗이 희생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져 있습니다. 많은 희생을 치뤄서라도 심지어 아들 예수님을 내어주는 큰 희생을 치루고서라도 씨를 뿌리는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말입니다. 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큰 결실을 얻고 변화된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주님은 바로 이러한 분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보면 어떻습니까? 정말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이뤘습니까? 어쩌면 내 안에는 여전히 그와 같은 결실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답답하시지는 않습니까? 신앙생활의 어려움이 여기에 있습니다. 오랜 기간 신앙생활을 했는데도 눈에 띄는 확연한 변화가 있지 않을 때, 실망스럽고 또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제대로 신앙생활을 한 것이 맞는가하고 말입니다. 더욱이 신앙생활이 노력을 한다고 해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니 내 기대만큼의 성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땅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신앙생활은 믿음으로 이룩되어가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금쪽같은 씨앗을 뿌려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우리 안에 그 씨앗이 자라날 좋은 땅이 있어서 그곳에서 엄청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기다림은 어렵고 힘든 것이지만, 믿고 기다릴 때 약속은 성취됩니다. 언젠가 이 더위도 물러가는것처럼 말입니다. 오늘도 주신 말씀에 의지하여 믿음으로 신앙생활하시길 소망합니다.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