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쫓으라

고린도전서 강해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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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찬송가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
고린도전서 5:9-13
“내쫓으라”
2024. 9. 13
조 정 수
할렐루야. 오늘 본문을 놓고 “내쫓으라”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고린도교회는 도시 특성상 음행을 하기에 굉장히 최적화 된 도시였습니다. 항구도시다 보니까 수많은 인종과 문화가 교류하면서 온갖 우상들과 세상풍조가 가득합니다. 또 도시에 있는 신전에서는 여자 사제들이 밤마다 매춘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성적인 인식이 다른 도시 사람들하고 많이 달랐습니다. 바울이 유독 고린도교회의 음행문제를 집중적으로 책망하는 이유도, 고린도교인들이 성 문제를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매춘을 하고, 동성애를 하고, 온갖 성적인 문란함이 고린도에 있어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인지 몰라요.
그래서 바울이 과거에 먼저 편지를 써서 보냈었습니다. 너희가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이 말을 써서 보냈었어요. 오늘 본문 9절을 봐 볼까요? 9절 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내가 너희에게 쓴 편지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 아멘.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아라. 이런 말을 써서 보냈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해결이 안 됐죠. 여전히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고, 자기들 스스로도 음행을 하고 있어요. 왜 문제가 해결이 안 됐을까요? 그것은 교인들이 바울의 말을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오해를 했는가 하면, 사귀지 말라는 말을, 아예 상종도 하지 말라는 말로 오해를 한 겁니다. 같이 밥도 먹지 말고, 인사도 하지 말고, 아예 마주치지도 말라는 말로 이해를 한 거죠.
그래서 교인들이 도저히 이 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예요. ‘아니, 집 밖에 나가면 음행하는 사람들이 사방에 널렸는데, 인사도 하지 말고, 마주치지도 말라는 것이 말이 되냐? 그러면 아예 시장에도 가지 말고, 애들 학교에도 보내지 말고, 집 안에만 있어야 되냐?’ 이렇게 잘못 이해를 하고, 불만을 가진 겁니다.
그래서 바울이 이 오해를 풀기 위해서 밑에 10절에서 설명을 하죠. 자, 10절 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이나 속여 빼앗는 자들이나 우상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너희가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 아멘.
바울이 뭐라고 합니까? 음행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다시 말해서 완전히 교제를 끊고, 인사도 하지 말고, 마주치지도 말라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 당연히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만나야 되는데, 어떻게 인연 딱 끊고 살 수가 있겠요? 만약 그러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죠. 나는 자연인이다. 속세를 떠나서 산 속에 집 짓고 혼자 살아야죠.
그러나 바울이 절대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니에요. 같이 밥도 먹고, 인사도 하고, 어울려도 된다는 거예요.
자, 그러면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밑에 11절에서 설명을 합니다. 11절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이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욕을 부리거나 우상숭배를 하거나 모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속여 빼앗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 아멘.
여러분, 지금 바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아시겠습니까? 바울이 사귀지 말라고 하는 대상에 우리가 주목을 해야 됩니다. 지금 바울이 누구를 사귀지 말라고 말을 합니까?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 그렇죠? 교회 안에서 같이 신앙생활 하는 형제가 만약에 음행을 한다면, 그 형제를 사귀지 말라는 겁니다.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그러니까 바울은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고 말한 거예요. 만약에 교회 안에 음행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자는 사귀어서는 안 돼요. 지난 시간에 5절 말씀처럼, 그런 자는 사탄에게 내주어야 됩니다. 교회 밖으로 쫓아내야 된다는 거예요.
세상은 사탄이 통치하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세상 사람들이 음행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우리가 그런 사람들을 안 만나고 살 수는 없어요. 학교에서, 직장에서, 우리가 만나서 인사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비즈니스를 해야죠.
하지만 교회 안에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교회는 그리스도가 통치하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법도를 지켜야 돼요. 그런데 그리스도의 법도를 어기고, 세상에서 하던 일을 교회 안에서까지 한다면, 그 사람을 단호하게 쳐내야 된다는 겁니다.
우리가 형제를 긍휼히 여기고, 용납해야 되지만, 진리의 문제에 있어서는 단호하게 대처를 해야 됩니다. 방관하고 있다가는 교회 전체가 오염될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그 사람을 내쫓는 것이 오히려 그 사람을 구원하는 길입니다. 잘못을 했으면 따끔하게 혼을 내야 정신을 차리고 회개를 하지, 그냥 가만히 내버려두면 더 큰 죄인이 돼요.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그 사람을 징계해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이 냉정하게 말하는 겁니다. 내쫓으라. 5절에서는 사탄에게 내주라고 했죠. 오늘 본문에서는 직접적으로 말해요. 내쫓으라. 오늘 본문 13절인데요. 13절 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쫓으라.” 아멘.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은 교회가 정죄할 수 없죠. 우리 교인도 아닌데, 우리가 책망할 수 있습니까? 그들은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거니까, 신경쓸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교회가 정확하게 판단하고 징계해야 됩니다.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헌법에 보면, 권징조례가 있어요. 권징은 악행을 제거하고 교회를 정결하게 하며 덕을 세우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주신 권위로써 징계하는 것을 말합니다.
교회 안에서 잘못을 하면, 벌을 받아야 돼요. 무조건적으로 다 용서하는 게 아닙니다. 사도행전에서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왜 죽었습니까? 하나님께서 그들을 징계하신 것이죠. 그들로 인하여서 교회가 오염되고,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무서운 벌을 내리신 겁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이 얼마나 무서운 분이신가를 알아야 합니다. 그토록 사랑하시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처참하게 죽이시고, 멸망시키신 역사가 성경에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잖아요.
하나님은 죄악에 대하여 용서가 없으신 분이에요. 그런데도 아무런 경각심 없이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됩니다. 언제 불벼락이 떨어질지 몰라요. 좋은 게 다 좋은 게 아닙니다. 진리가 아닌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용납하고 용서할 수 있어요. 바울도 말하잖아요. 교회 밖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정죄하지 말아라. 하나님이 심판하실 거니까, 용납하라는 거예요.
그러나 진리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우리가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용납하고 용납하고, 하다 보니까 지금 이 지경까지 온 거 아니겠어요? 어떻게 동성결혼이 합법이 될 수가 있습니까? 어떻게 남자면서 여자라고 그러고, 여자면서 남자라고 할 수가 있습니까? 요새는 또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3의 성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것을 인정하는 나라들이 늘어가고 있어요. 아니, 남자면 남자고, 여자면 여자지, 제3의 성이 말이 됩니까?
작년에 미국에서는 또 감리교 목사님이 예배중에 파면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동성결혼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예배 중에 갑자기 교단 관계자가 들어와서 강단에서 끌어내리고 파면을 시켰어요. 이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교회 안에서 누가 잘못을 하면, 그 사람을 내쫓아야지, 어떻게 진리를 지키는 사람을 내쫓을 수가 있습니까? 그것도 예배 중에. 비상식적인 일이 교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있지 않으면, 똑같은 꼴이 납니다. 댐이 무너지는 것은 아주 작은 구멍 하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처음에 그것을 막지 않으면 점점 구멍이 커지고 커지다가 무너지는 거예요.
교회는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이 맞다고 해도, 아닌 건 아닌 거예요. 우리가 할 말은 하면서 진리를 수호해야 합니다. 우리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않고, 비록 나에게 불이익이 온다 할지라도, 성경의 가르침대로,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이 정결해야 합니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혹시 내가 돌에 맞아야 하는 자가 아닌지, 나를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여러분, 권징은 교회를 정화하는 칼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휘두르면 수술용 칼이 되지만, 마구잡이로 휘두르면 사람 죽이는 칼이 되는 거예요. 권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우리 안에 혹시라도 잘못하는 형제가 있거든, 우리가 그를 긍휼히 여기고, 그에게 권면도 하고 훈계도 하여서 바로잡도록 해야 합니다. 한번 해서 안 되면, 두 번, 두 번 해서 안 되면 세 번, 인내심을 가지고 그와 대화를 통해 해결을 해야 돼요.
그러나 그럼에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그때에는 그를 쫓아내야겠죠. 본인이 교회의 질서를 따르지 않겠다고 한다면, 교회를 떠나야 됩니다. 다른 방법이 없어요. 묵은 누룩과 빵을 같이 둘 수 없듯이, 격리해야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말씀을 통해서 경각심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누가 안 본다고 살금살금, 죄 지으면서 살아서는 절대로 복을 받지 못합니다. 징계가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시고, 정신 바짝 차리고 신앙의 끈을 조이시기를 바랍니다.
다음주면 추석인데, 특히 조심해야겠죠. 오랜만에 만난 친척 친지들, 반갑다고 음주하지 마시고, 누가 술을 권하거든, NO! 거절하시고,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믿는 자의 본을 보이시기를 바랍니다.
언제 어느 때든지, 거룩하고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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