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6:1-11, 안식일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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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누가복음 6:1-11 찬송가 96장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셨습니다. 주님께서 태어나신 곳은 베들레헴의 한 구유였지만 성장하신 곳은 요셉과 마리아의 고향인 나사렛이었습니다. 나사렛은 갈릴리 지역에 작고 가난한 마을이었습니다. 주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셨을 때 사역의 근거지는 나사렛이 아닌 갈릴리 호수 북부에 있는 가버나움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안식일에는 가버나움과 나사렛을 포함한 갈릴리 지역의 회당에서 가르치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안식일에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 먹었던 일과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오른손 마른 사람을 고치신 사역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삭을 잘라 손으로(1-5절) 1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새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으니 2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냐 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 및 자기와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4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다만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5 또 이르시되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더라 어떤 바리새인이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비벼 먹은 일을 두고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했다고 말하며 문제 제기를 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과거 다윗이 배가 고플 때에 성소에 놓여있던 진설병을 먹었던 사건을 상기시키시며 제자들의 행동에 문제가 없음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안식일의 주인이 자신임을 밝히셨습니다. 안식일 논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든 사람을 고쳐주셨습니다. 네 손을 내밀라(6-11절) 6 또 다른 안식일에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가사 가르치실새 거기 오른손 마른 사람이 있는지라 7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고발할 증거를 찾으려 하여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는가 엿보니 8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손 마른 사람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한가운데 서라 하시니 그가 일어나 서거늘 9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묻노니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며 10 무리를 둘러보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라 하시니 그가 그리하매 그 손이 회복된지라 11 그들은 노기가 가득하여 예수를 어떻게 할까 하고 서로 의논하니라 예수님께서 평소처럼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셔서 하나님 말씀인 구약 성경을 가르치셨습니다. 회당 안에는 오른손 마른 사람이 있었고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증거를 찾으려고 예수님이 병자를 고치시는지 엿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회당에서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예배드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행동을 모르실 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병자를 고쳐주시기 전,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게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를 물으셨습니다. 그들 중 누가 안식일에 악을 행하고 죽이는 것을 맞다고 대답할 수 있었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오른손 마른 사람을 고쳐주셨습니다.
이를 본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노기가 가득하였고 예수님을 어떻게 할까 의논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왜 노기가 가득하였겠습니까?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이 어떤 날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의 주인 인간은 하나님의 법의 정신을 오해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못할수록 인생은 미궁에 빠지게 됩니다. 안식일 규정이 인간의 속박을 위한 법입니까? 인간의 자유를 위한 법입니까? 안식일에는 선을 행하는 것과 생명을 구하는 것에 자유를 누려야 합니다. 안식일뿐만 아니라 어떤 날에도 선을 행하고 생명을 구하는 일이 방해받아서는 되지 않습니다.
선을 행하는 예수님께 노를 품은 사람이 주님에게 해를 가하려고 했듯이 이 세상에는 선을 행하는 사람들을 향해 노를 품고 해를 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악은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몰이해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몰이해하게 되면 근본주의자가 되고 율법주의자가 됩니다. 당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처럼 선한 사람에게 노를 발하게 됩니다. 안식일의 주인이시고 모든 날과 시간의 주인이신 주님을 깊이 알아야지만 선과 악을 분별하게 되며, 선한 사람에게 분노하지 않고 악한 사람이 되지 않습니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6일 동안 창조하신 후 제7일째 쉬신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날을 복 되게 하셨고 거룩하게 하셨습니다(출20:11). 안식일 준수 명령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이 출애굽 이후에 명시되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넌 후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워서 먹던 시기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안식일에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안식일에는 들에 나가도 얻지 못할 것이고 안식일 전날에 구울 것을 굽고 삶을 것을 삶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16:23-26). 십계명 중 제4계명에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셨습니다(출20:8).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안식일 준수에 구체적인 사항을 말씀하셨습니다. 출애굽기 31장 12-17절입니다. 1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3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게 함이라 14 너희는 안식일을 지킬지니 이는 너희에게 거룩한 날이 됨이니라 그 날을 더럽히는 자는 모두 죽일지며 그 날에 일하는 자는 모두 그 백성 중에서 그 생명이 끊어지리라 15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큰 안식일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것이라 안식일에 일하는 자는 누구든지 반드시 죽일지니라 16 이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안식일을 지켜서 그것으로 대대로 영원한 언약을 삼을 것이니 17 이는 나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영원한 표징이며 나 여호와가 엿새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고 일곱째 날에 일을 마치고 쉬었음이니라 하라 안식일은 거룩한 날이기에 이날에 일하는 자를 죽이라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셨습니다. 심지어 처소에 불도 피우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출35:3 안식일에는 너희의 모든 처소에서 불도 피우지 말지니라 안식일에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성소를 귀히 여기는 일입니다. 레19:30 내 안식일을 지키고 내 성소를 귀히 여기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레26:2 너희는 내 안식일을 지키며 내 성소를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안식일에 거룩한 장소, 즉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성소를 귀히 여기라는 것은 곧 하나님께 예배를 온전히 드리라는 의미입니다. 레24:8 안식일마다 이 떡을 여호와 앞에 항상 진설할지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요 영원한 언약이니라 안식일마다 떡을 하나님께 드림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1년 된 숫양 2마리와 곡식의 소제와 이와 함께 포도주 등과 같은 부음의 전제를 드리도록 하심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도록 하셨습니다. 민28:9-10 안식일에는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두 마리와 고운 가루 십분의 이에 기름 섞은 소제와 그 전제를 드릴 것이니 이는 상번제와 그 전제 외에 매 안식일의 번제니라 안식일은 휴식의 개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예배를 드림으로 거룩한 날로 제정되었습니다. 십계명 중 제4계명에 안식일을 명시하였는데 십계명은 시대나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取捨選擇)할 수 있는 계명이 아닙니다. 안식일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구약시대 안식일은 신약시대에 주일로 변경되었습니다. 요일이 변경되었을 뿐, 구약시대 안식일처럼 신약시대 주일은 거룩하게 지켜야 할 날입니다.
십계명 중 시대가 변하였다고 해서 사라져야 하거나 지키지 않아도 되는 계명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돌에 새겨진 계명을 받은 날부터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까지 이 땅에서 지켜야 할 계명입니다. 십계명의 근본정신을 잊지 않고 지켜야 합니다. 문자적으로 이해하고 지키는 것 이상으로 근본정신에 부합되도록 지켜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계명을 확장해서 해석해 주셨지 어느 것 하나를 버리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살인과 간음을 행위에 한정하지 않으시고 마음으로 욕하고 증오하고 음욕을 품는 것도 십계명을 범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으로 지은 죄에 대해서도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죄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 벌을 인간 스스로 감당할 수 없기에 예수님께서 친히 십자가에 달려 피흘리는 제물이 되심으로 우리 죄에 대한 죄값을 치뤄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첫째 사망과 둘째 사망을 당해야 하는 죄인이었지만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다시 태어남으로 영원한 생명을 약속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약시대는 달랐습니다. 실제로 십계명 중 4계명인 안식일 규정을 어긴 사람에 대한 징벌이 있었습니다. 민수기 15장 32-36절입니다. 32 이스라엘 자손이 광야에 거류할 때에 안식일에 어떤 사람이 나무하는 것을 발견한지라 33 그 나무하는 자를 발견한 자들이 그를 모세와 아론과 온 회중 앞으로 끌어왔으나 34 어떻게 처치할는지 지시하심을 받지 못한 고로 가두었더니 3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 사람을 반드시 죽일지니 온 회중이 진영 밖에서 돌로 그를 칠지니라 36 온 회중이 곧 그를 진영 밖으로 끌어내고 돌로 그를 쳐죽여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니라 구약시대에 왜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엄격하게 지키라고 말씀하셨겠습니까? 시대적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십계명을 주셨을 때는 출애굽 이후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 광야에서 훈련의 시간을 거칠 때였습니다. 400년 이상 인간이 만든 제국의 왕을 섬기는 노예로 살았기에 창조주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아는 데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신명기 5장에도 십계명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그 중에 안식일 제정 이유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신5:15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신은 애굽의 신이 아닌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그 분의 강한 손과 편 팔로 이스라엘을 출애굽하게 하셨으니 하나님께서 정하신 그 날에는 하나님께 예배드림으로 구원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안식일을 범하는 사람에게는 엄격한 벌이 필요하였습니다.
중요한 점은 안식일의 제정은 어긴 자에 대한 징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구원을 베푸시고 전지전능하시고 사람들을 통치하시는 분이심을 알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당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징벌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안식일을 제정하신 분인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을 몰랐다는 것은 곧 안식일 법 제정의 근본 취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배고픈 자가 이삭을 잘라 먹고, 병든 사람을 고쳐주는 일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법에 위배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그렇다면 주일에도 주님이 주인이십니까? 안식일도 주일도 모든 날의 주인이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어느 한 날도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날에 일하고 일상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시간의 주인은 주님이십니다. 내가 내 인생의 시간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되지 않습니다.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위해, 죽음에게 죽음을 선포하신 주님께서 새 인생의 시간을 허락해 주셨기에 우리는 빚진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빚진 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주일뿐만 아니라 모든 날의 주인이신 주님의 도구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도구의 삶이란 선을 행하고 생명을 구하는 것에 주님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모든 날의 주인이신 주님의 도구로 살아가십시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안식일의 주인이 되신 주님을 보내주시고 안식일에 병든 사람을 고쳐주심으로 안식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은 안식일뿐만 아니라 모든 날의 주인이시기에 저희에게 새 삶을 주신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인생의 모든 시간을 주님을 위해 값지게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선을 행하고 생명을 살리는 주님의 도구로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오늘 하루 죽음에게 죽음을 선포하신 주님을 저희 삶으로 전함으로 죽어가는 사람에게 선과 생명을 전하는 주님의 도구가 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작성: 김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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