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9:1-13

436장 나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135장 어저께나 오늘이나 김종필 집사님

오늘 본문은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해 모압 땅에서 이스라엘 자손과 세우신 언약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앞서 호렙산에서 모세와 언약을 맺으셨지만, 이번에 모압 땅에 이르러 다시 언약을 세우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호렙산 언약 외에 모압 땅에서 다시 언약을 세우신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 언약의 내용을 다시 세운다는 것은, 주로 이전에 세웠던 언약의 내용을 파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는 이전에 내용에서 새로 추가할 것이나 수정할 것이 있다면 다시 언약을 세우기도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모압 언약을 세우신 내용을 살펴보면 그러한 이유들로 언약을 다시 세우신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출애굽기 3장에서 호렙산에서 모세를 부르셨을 때 맺으신 언약의 내용은, 조상 대대로 약속하셨던 대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 시키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가나안 땅으로 데려가게 하여 약속을 성취하실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다시 말해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에 이루실 내용에 대하여 약속하셨으며, 이 약속에 대하여 신실하실 것이니, 모세도 동일하게 그 약속 앞에서 신실하게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기를 요구 받았습니다.

그에 비해 모압 언약은 출애굽 이후 세우신 언약이라는 점에서 호렙산 언약과 구별됩니다. 모압 언약이 세워진 시기를 살펴보면, 2절부터 보아 알 수 있듯이 이스라엘 민족은 출애굽 당시 여호와께서 그들의 눈앞에서 행하신 모든 이적과 기사들을 확실하게 본 것을 시작으로,

7절에서도 가나안 땅을 향해 가는 동안 모압 족속과의 전쟁에서도 이기게 하셨고, 8절에 나온 바와 같이 그 모압 족속의 땅을 르우벤 지파, 갓 지파, 므낫세 반 지파로 하여금 기업을 주셨음을 본 후 입니다.

이는 호렙산에서 모세와 맺으셨던 언약은 아직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세워졌던 것에 비해, 모압 언약은 출애굽 사건을 포함하여 호렙산에서 맺은 언약의 일부 내용이 성취된 상태에서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구별됩니다.

다시 말해, 모압 언약은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해 호렙산에서 약속하셨던 내용이, 점차적으로 성취되어가고 있는 과정 중에 있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 언약은 조상때부터 맺은 동일한 언약의 내용이자, 여전히 여호와께서 이 언약에 대해 신실하시며 이루어나가고 계심을 보여주는 장치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5절에 나온바와 같이 광야에서 생활하는 동안, 옷이 낡아지지 않고 발의 신이 해어지지 않도록 보호하심을 받았으며, 10절이하에 나온 것처럼 그 보호하심 아래 지금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에 속한 모든 이가 여호와 하나님 앞에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친히 그들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기 위하여, 언약에 대해 신실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금도 신실하게 일하고 계시다는 하나의 확실한 증거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본문의 모압 언약을 세우신다는 것은, 새로운 언약의 내용을 제시하여 지킬 것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되시는 동일한 한 분이신 여호와께서도 이 언약에 대해 신실하시기에, 너희 이스라엘 민족도 이 언약 앞에서 반드시 신실하게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해야 할 것을 언약의 내용으로 다시 상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오늘 본문의 내용인데, 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신앙적 교훈에는 무엇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선 호렙산에서의 언약과 모압 언약이 가지는 공통점은,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여호와의 구원의 계획을 담고 있다는 점과 아직 완성되지 않은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 입성이라는 궁극적인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이들을 구원하신 후 단번에 가나안 땅에 바로 들여보내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시는 이유는, 6절에 나온 바와 같이 이들로 하여금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의 하나님 되심을 알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만일 이러한 과정이 없었더라면, 이미 죄로 인하여 눈과 귀가 어두워져 여호와 하나님을 알 수도 없고, 찾지도 않은 존재였던 이스라엘 민족은, 우연히 또는 자신들의 힘과 능력으로 약속의 땅으로 들어간 것으로 착각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교만을 범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출애굽이라는 구원 역사가 일어나기 전에 이미 이들을 향한 구원의 약속이 호렙산에서 확정되었고, 모압 언약을 통해서 이들의 구원은 완성을 향하여 가고 있음이 점점 확대되고 구체화되어 제시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구원의 계시가 처음에는 모세라는 개인 한 사람과 언약을 맺음으로써 제시되었지만, 이제는 온 이스라엘 회중과 언약을 맺음으로써, 그분의 백성으로 삼고자 하는 모든 자들에게 친히 계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로 하여금, 이러한 고통스러운 광야 생활을 청산하고 이제 장차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갈 날을 소망하며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이처럼 창세전에 택정하사 구원받기로 작정된 자들은, 구원 계시의 정점이신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도래하시고 천국 복음을 선포하심에 따라 이미 임하였으나 완성되지 않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그 나라가 완성될 그날을 소망하며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창세 전부터 작정된 아버지의 구원 계획을 따라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 구원의 계시가 매우 명확하고도 분명하게, 구약에 비해서 너무나도 확실하고 선명하게 드러났고,

또한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해 드러난 구원의 계시가, 그를 믿고 구원받기로 작정된 택함받은 백성이자 아버지의 자녀들에게 확장되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마치 모세가 호렙산 언약을 통해 드러난 여호와의 구원 계획 앞에서 신실하게 순종하였고, 결국 모압 언약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에 그 구원의 계시가 확장되었던 것처럼,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도 아버지의 구원계획과 뜻에 따라, 철저하게 죽기까지 순종하심을 통해 신실함을 보이셨기에, 그를 믿는 자들에게도 동일한 아버지의 자녀라는 특권의 구원 계시가 확장되어 드러나게 됩니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아버지의 자녀로 살아가고자 하는 자들은, 오늘 모압 언약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에 소망을 두고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처럼, 장차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 영원한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갈 그 약속 앞에서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야 함이 마땅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하나님이 되시려고, 아브라함의, 이삭의, 야곱의 하나님께서 약속에 대해 신실하셨던 것처럼, 어제나 오늘이나,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시며 영원부터 영원까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우리의 영원한 아버지가 되시겠다는 그 약속을 이루시려고, 사랑하는 아들 그리스도까지 우리에게 내어주시는 신실하심을 보이셨습니다.

비록 인생의 여정이 광야와 같이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 있다 할지라도,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다 아버지의 구원 계획과 섭리 안에서, 죄로 인하여 아버지를 알 수도, 찾을 수도 없던 비참한 우리에게 아버지 되심을 알려주시기 위한 은혜의 방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옷이 낡아지지 않고 발의 신이 해어지지 아니한 증거들을 통해 여호와께서 함께 계셨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주어진 확실한 증거이자 그리스도께서 보내신 보혜사 성령님께서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시기에, 우리는 성령님의 확실한 보증을 통해 장차 완성될 아버지의 나라에 대하여 약속의 소망을 품고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바라기는 약속에 대해 신실하신 아버지를 신뢰하며, 동일하게 약속 앞에서 아버지의 자녀답게 말씀에 순종하며 신실하게 살아내는 저와 우리 사랑하는 성도님들 되시길 소망합니다.

함께 기도

약속에 대하여 신실하신 아버지의 은혜를 기억하고 신뢰하며, 약속에 대한 소망을 품고 오늘 하루도 신실하게 살아가는 아버지의 자녀가 되게 해달라고,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을 위해서, 영육간의 강건함을 허락해 달라고 함께 기도해주시고, 동역하는 부교역자들을 위해서도 동일한 은혜를 달라고 기도해주시고

새음교회에 맡겨진 모든 사역을 주신 은혜에 따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아픈 환우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고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각자 가지고 오신 기도제목 가지고 기도하시다 자유로이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