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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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디외의 이론 설명 시간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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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주인은 누구인가

부르디외의 이론: 시간의 소유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한 철학자가 있었답니다. 이 철학자는 세계 제2차 대전 이후에 알제리라는 아프리카의 한 나라에 가서 살았습니다. 거기서 농사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가 자본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로 바뀌는 과정, 소위 말해 현대화되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농경 사회의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자본주의 사회의 사람들의 사고방식에서 큰 차이점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시간에 관한 생각이 큰 차이가 났다고 합니다. 농사를 생각해 보십시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계절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크게 4개의 계절이 있지요. 그것이 매년 반복돼서 나타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안에서 작은 변동은 있지요. 어느 해는 비가 많이 오거나, 어느 해는 특별히 덥거나 하는 변동은 있습니다. 그러나 크게 보면 봄 다음에는 여름이 오고 그 다음에는 가을이 옵니다. 너무 당연하지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이런 계절을 다른 말로 하면 시간이 되겠습니다. 농사꾼의 세상에서 시간은 이렇게 당연한 것, 주어진 것, 늘 그런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 오면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변합니다. 주식도 투자하고, 부동산도 투자합니다. 왜 투자를 하나 보았더니, 미래에는 이 종목의 가치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이 되어서 투자를 합니다. 이것을 시간과 관련지어서 생각해 봅시다. 현대인의 사고방식은 시간을 주어진 것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내가 머리를 잘 써서 예측 가능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다시 말해 시간을 나의 것으로 여긴 것입니다.

시간의 주인은 누구인가

오늘 제1독서인 코헬렛이 하는 말씀을 들어봅시다. 심을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다.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다. 이 말씀이 뜻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마치 주식처럼 어떤 종목이 오를 것을 예측해서 투자하라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사실은 그 정반대이지요. 마지막 부분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또한 그들 마음속에 시간 의식도 심어 주셨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시작에서 종말까지 하시는 일을, 인간은 깨닫지 못한다.” 우리가 이성이 있어서 머리를 열심히 써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지만, 미래는 우리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일도 당연히 벌어집니다. 이것이 뜻하는 단 한가지입니다. 시간은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시간의 주인은 우리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이십니다.
또 코헬렛은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우리가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그것은 하느님의 커다란 섭리 속에서 아름답도록 배정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하루를 지내면서 잘 성찰해 봅시다. 나는 시간을 나의 것으로 여기고 있는가, 아니면 하느님의 것으로 여기고 있는가.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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