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폭풍 속에서 나타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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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6:16–21 NKRV
저물매 제자들이 바다에 내려가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가버나움으로 가는데 이미 어두웠고 예수는 아직 그들에게 오시지 아니하셨더니 큰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어나더라 제자들이 노를 저어 십여 리쯤 가다가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심을 보고 두려워하거늘 이르시되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대 이에 기뻐서 배로 영접하니 배는 곧 그들이 가려던 땅에 이르렀더라
서론
저번 설교 시간으로 잠깐 돌아가봅시다. 어떤 일이 있었나요? 그렇습니다. 오병이어라는 놀라운 기적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무려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로 이 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먹이고 열두 바구니나 남았던 사건이었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기적의 사건에 사람들은 극도로 흥분했고 예수님이 바로 예언에 나온 구원자라고 생각했습니다. 500여년이 넘은 바벨론부터 로마까지의 식민지배 생활을 끝내시고 이스라엘을 다시 다윗과 솔로몬처럼 위대하게 만들 분이 나타나셨으니까요. 예수님을 왕으로 만들고자 하는사람들의 흥분되고 열광적인 분위기는 공기가 가득찬 풍선처럼 사소한 자극에도 폭발했을 것입니다.
제자들도 물론 흥분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왕이 되실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하나님이 약속하신 승리의 순간이 찾아왔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왕이 된다면 그를 따라다닌 자신들이 공신이 되어 한 자리씩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태복음 20장 20-28절을 보면 제자들은 예수님의 최측근이 되어 누가 권력을 잡을지 아주 관심이 많았으니까요
본론
그런데 예수님은 갑자기 의아한 결정을 내리십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두시고 산으로 홀로 사라지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도 데려가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빨리 배를 타고 가버나움으로 가라고 명령하시곤 황급히 사라지셨습니다.
제자들은 무척이나 아쉬웠을 것입니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을 텐데… 이 만명이나 되는 사람이 예수님을 왕으로 삼고자 하는데… 이번 기회로 왕이 되실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우리도 예수님의 측근으로서 한 자리씩을 할 수 있을텐데… 너무나 아쉬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마음은 확고했고 제자들은 어쩔 수 없이 배를 타고 가버나움으로 출발했습니다.
갈릴리 바다를 한참 건너던 때, 밤은 깊어서 한치 앞도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거기에 바람은 점차 강해지고 파도 넘실거리며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갈릴리에서 어부로 먹고 살던 제자들은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갈릴리 바다에서 자주 있는 폭풍이었습니다. 여기서 자칫 잘못했다간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두운 밤 중 폭풍은 몰아치고 파도에 배는 휘청거렸습니다. 황급히 벗어나기 위해 노를 젓는 제자들은 비바람과 파도를 다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정신 없는 폭풍 속에서 그들은 얼마전의 사건이 꿈만 같았습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오병이어라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했는데… 예수님이 곧 왕이 되고 그 밑에서 측근으로 한 자리하고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라 기대감이 부풀어 있었는데… 그들은 과거의 보잘 것없는 어부처럼 바다에서 배 하나를 의지해 폭풍을 위태롭게 견디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의 마음은 절망과 낙담이 가득하였을 것입니다.
거기에 제자들은 노를 젓고 있었습니다. 노를 젓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시나요? 무한도전 조정편을 보면 노를 젓는 훈련 기구인 로잉머신이라는게 나옵니다. 그 머신이 얼마나 힘든지 데프콘 같이 힘 좋은 사람, 운동 좀 한 연예인들도 3~4분 만에 탈진해 버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폭풍 속에서 파도를 뚫고 노를 젓는 일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제자들은 몸과 마음 모두 지치고 탈진한 상태였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십여 리, 현재 기준으로 4키로 정도 갔을 때 쯤. 저 멀리서 이상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것의 크기와 모양은 꼭 사람과 같았습니다. 제자들은 극심한 두려움에 사로 잡히고 말았습니다. 저것은 폭풍 속에서 생과 사의 경계를 헤매는 그들을 데려가려고 오는 밤에 나타나는 악령 혹은 물에 빠져 죽은 귀신임이 틀림 없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꼼짝 없이 죽겠다 싶어 두려워 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형체가 가까워지자 그 모습이 꼭 예수님과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예수님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아! 악령이나 귀신이 아니었습니다. 진짜로 예수님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바다 위로 걸어서 오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안심하면서도 놀라워 했을 것입니다. 오병이어 사건으로 예수님이 범상치 않은 분인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 대단한 모세도 알렉산더 대왕, 피타고라스 같은 그리스의 놀라운 위인들도 바다 위를 걷진 못했는데… 예수님은 바다 위를 걸어오신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이 아니라 신 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신이었습니다.
제자들은 목숨을 건진 것에 감사하며 인간이 아닌 신이신 예수님을 기뻐하며 영접했습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창조주, 신이신 하나님으로 영접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배에 오르시자 바람도 그쳤고 곧 그들의 도착지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과 경험이 꼭 우리의 삶과 경험 같습니다. 우리도 살다보면 이런 일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다보면 예수님의 기적과 놀라운 능력을 경험하고 흥분될 때가 있습니다. 놀라운 체험을 통해 나의 삶이 이제는 근본적으로 바뀌었고, 이제 나는 과거와 같이 보잘 것 없는 삶을 살지 않겠지라는 기대가 될 때가 있습니다. 이제 힘든 시간은 끝났고 마침내 보상받고 누리는 시간이 찾아왔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예수님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시고 나는 과거와 같은 보잘 것 없는 삶으로 돌아가있습니다. 거기에 오히려 어두운 밤에 폭풍이 몰아치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도 나를 도울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누구도 알지 못하는 어려움을 홀로 겪을 수 있습니다. 폭풍과 파도 속에서 겨우 배 하나에 의지한 것처럼 극도의 어려움과 고통에서 겨우 견디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경험했던 놀라운 기적과 체험, 기대감과 흥분은 너무 과거 같아서 이제 기억도 안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 우리 모두가 경험한 일입니다. 놀라운 기적과 역사로 안양에 와서 이 교회에 들어오게 되었지만 그 감격과 기쁨, 기대감과 흥분은 어느 순간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밤과 같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고 끝이 모를 폭풍과 파도와 같은 어려움에서 겨우 견디고 살아갈 뿐입니다. 분명 내 인생은 안양에서 달라질 것 같았는데 과거와 비슷하고 어느 면에서는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소망은 무너저 좌절되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겨우 죽지 않게 버티는 것만으로도 힘이 듭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그 때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흐릿하게 예수님인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우리에게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예수님은 찾아오셔서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 그 때 우리는 비로소 예수님이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대단하신 분이 아니라 나의 생명의 주인이시고 살리시는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자들처럼 한 밤 중 폭풍 속에서 작은 배에 의지해 노를 젓는 몸과 마음이 지친 여러분. 여러분을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영접하기 바랍니다. 살기 위해서 버티는게 최선인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안심 시켜주시는 예수님을 내 삶에 들어오시게 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을 내 삶에 영접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결혼한 사람들이 과거와 달리 모든 일을 배우자와 함께 하고 함께 결정하는 것처럼 예수님과 사는 것입니다. 말씀 알기 힘써서 예수님을 알아가고, 모든 일을 예수님과 기도로 함께 하고, 말씀을 실천하여 예수님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결혼한 배우자 같이 예수님을 내 배우자, 남편으로 받아들이시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말씀 보고 설교 듣기 힘쓰시기 바랍니다. 배우자에 대해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예수님에 대해 알기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도로 예수님의 뜻을 구하기 바랍니다. 배우자와 항상 상의하는 것처럼 예수님과 모든 일에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대로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배우자가 좋아하는 일을 노력하는 것처럼 말씀을 실천해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영접한 삶입니다.
결론
오병이어의 놀라운 기적 체험이 있었지만 그들의 삶은 기대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과거보다 더욱 힘든 어두운 밤에 폭풍 속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은 폭풍 속에서 몸과 마음이 다 지쳐 겨우 목숨만 부지하며 버티는 것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바다 위를 걸어서 찾아오셨습니다. 그저 능력이 뛰어나고 인생 역전을 해줄 분이라 생각할 땐 떠나셨지만 그들이 가장 외롭고 힘들 때 하나님으로서 찾아오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예수님은 우리가 가장 외롭고 힘들 때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내 기대, 소망, 힘이 다 떨어졌을 때 참 하나님을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본인의 올바른 정체,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그를 영접한 자를 그 속에서 구원해주십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흙과 같은 절망 속에 계십니까? 모든 기대와 소망이 무너져 겨우 목숨만 지키고 계십니까?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서 두려워 떨고 계십니까?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예수님의 말씀에 집중하십시오. 지금 여러분의 때가 예수님이 찾아오시는 순간입니다. 바다 위를 걸어 우리에게 오시는 참 생명의 하나님 예수님을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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