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옥합을 깬 여인을 칭찬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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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가 어렵고, 물가가 많이 오르다보니 문화도 많이 바꼈다. 특히 경조사 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는데, 예전 같으면 직장 동료나 같은 공동체 안에 있으면 왠만하면 축의금이나 부조를 내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진짜 친한 사람 아니면 안내는 분위기다. 진짜 친한 사람이라면 내가 10만원 내면, 그 사람도 10만원 낼 거라는 확신이 드는 그런 사람을 일컬어 친한사람, 축의금을 내도 괜찮은 사람이라 말하는 것 같다.
우리가 뭘 사고 말고에는 분명히 기회비용이라는 것이 발생한다. 뭘 하나 사면, 다른 뭘 하나를 못하게 되니 뭘 해야겠다. 뭘 사야겠다 마음을 먹었으면서도 막상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결국 못하거나 안사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에 마리아가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굉장히 놀랍다. 300데나리온, 즉 1년치 월급을 한 번에 깨뜨렸기 때문이다. 적어도 3,4천만원 정도 하는데 이거를 한 순간에 다 써버린 거다.
이 모습을 지켜본 제자 요한복음에는 이 사람을 유다라고 정확히 지적한다. 유다가 이 일을 보며 화를 냈고, 마리아를 책망했다고 한다. 왜? 이 돈이면 가난한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도울 수 있는데 왜 이 향유를 허비하는가라는 것이다. 헛트로 낭비했다는 표현이다.
처음에 향유가 얼마인지 모를 때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가 아마 이 향유가 얼마 짜리인지를 알게 됐을 때 좀 심하긴 하네. 라는 생각을 가지셨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가만 두어라.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는 언제든지 있으니 그들을 도울 수 있지만, 나는 항상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내 장례를 준비하였도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정황상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이제 곧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실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장례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향유를 깨드렸다는 겁니다. 죄 없으신 그가 죄 많은 우리를 대신해서 모진 고통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심을 감사하고, 또 민망해 하고, 앞으로 벌어질 일이 너무 안타까워서 그가 가진 전부를 주님께 드린 거죠.
그런데 이 일은 곧 예수님의 죽으심을 준비하는 것이지만 넓게 보면 결국 이것은 온 인류를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뜻임을 또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가 300데나리온이나 하는 값비싼 향유를 주님께 드린 것은 결국 우리를 살리시려는 하나님의 그 뜻에 함께 협력하는 것이죠.
우리는 작은 돈이던, 큰 돈이던 가치 있는 일에 그 돈을 쓰길 원합니다. 그건 아깝지 않죠. 그런 의미에서 마리아가 주님께 향유를 깨뜨린 일을 일컬어 거룩한 낭비라 부르고 싶습니다. 비록 일년치나 되는 큰 돈이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이 돈은 결혼 지참금, 즉 자신의 미래를 바치는 일이었지만,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이 행하시려는 구원의 일이 동참하기 위해 그녀는 이 일을 기쁨으로 감당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 거룩한 낭비가 있기를 바란다. 믿음이 있고, 주님이 우리 가운데 행하실 일들을 기대한다면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랬을 때 영혼이 살고, 교회가 살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된다.
주님은 말씀하신다.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 이 여인이 행한일을 기억하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