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까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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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스스로를 드러내심과 동시에 감추시는 분이시다. 마치 까꿍 놀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드러내심과 감추심을 통해 영적인 대상 영속성을 지녀야 한다.

Notes
Transcript

인트로: 까꿍과 대상 영속성

저에게는 조카가 두 명 있습니다. 큰 아이는 지금 5살이 되어서 유치원에 들어갔고, 작은 아이는 3살인데요, 아이들이 어찌나 귀여운지 제 고향인 제천에 내려가서 아이들을 보면 참 웃음이 나오고 그렇습니다. 그 중에서도 큰 아이는 아주 갓난아기 때의 모습을 제가 기억합니다. 그 때 제가 분유를 먹이기도 하고 재우기도 하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갓난아기이지만 제가 놀아주면 꺄륵! 하면서 웃었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제가 어떻게 놀아줬을까요?
으레 아기들에게 해주는 놀이 중에 까꿍! 이라는 놀이가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까꿍이라는 놀이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가 얼굴을 보여주면서 까꿍! 이라고 외치는 아주 간단한 놀이인데요, 아기들은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리면 사람이 그냥 사라져버린 줄 알았다가, 손을 펴고 얼굴을 내밀며 까꿍! 해주면, 자신에게 익숙한 사람, 주로 부모님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줄 알고 신기해서 꺄르륵 하고 웃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가 자라게 되면 더이상 이 까꿍 놀이는 재미가 없어집니다. 왜냐하면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고 해서 사람이 사라지지 않고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대상 영속성’이라고 합니다. 이 대상 영속성은 어떤 사람이나 물체가 지금 당장 보이지 않거나 들리지 않는다고 해도 계속해서 거기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고 해서 사람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는 이 까꿍 놀이를 통해서 점점 배워나가게 됩니다.

하나님도 까꿍을 하신다.

그런데 여러분, 하나님께서도 바로 우리에게 까꿍 놀이를 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아니, 우리가 애기들도 아니고 하나님이 우리와 무슨 까꿍 놀이를 하신다는 거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살면서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지 않을 것 같다, 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너무 삶에 힘들었던 순간에는 “하나님,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 것 같아요” 라고 불평하며 기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사실은, 하나님이 함께 계시지 않는게 아닙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좌절하고 힘든 그 순간에 마치 손으로 얼굴을 가린 엄마를 보고 못 찾고 있는 아기처럼, 하나님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마치 하나님이 안 계신 것처럼 느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에 등장하는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까: 하나님의 감추심

오늘 본문말씀 8-10절을 보시면요, 막달라 마리아를 포함하여 여러 여인들이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진 것을 보고, 충격에 빠져있는 가운데, 천사들이 와서 여인들에게 예수님께서 살아나셨음을 알린 이후에, 여인들이 제자들에게 달려가서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전하는 내용입니다. 8절에 보시면 “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고”라고 하는데 이 말씀처럼 예수님은 여러 차례 자신이 죽임을 당하실 것과 3일 만에 부활하실 것임을 알리셨습니다. 누가복음 9:22을 보시면 “이르시되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 하시고”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눅 18:32-33도 마찬가지 입니다. “인자가 이방인들에게 넘겨져 희롱을 당하고 능욕을 당하고 침 뱉음을 당하겠으며 그들은 채찍질하고 그를 죽일 것이나 그는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하시되”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니, 다 말씀해주셨잖아요? 그냥 고난받고 죽임을 당하실 것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나실 것이라고 예고 하셨는데,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일을 제자들은 여인들이 와서 천사의 말을 전해주는데도 믿지 않았습니다. 본문말씀 11-12절을 보시면, “사도들은 그들의 말이 허탄한 듯이 들려 믿지 아니하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에 달려가서 구부려 들여다 보니 세마포만 보이는지라 그 된 일을 놀랍게 여기며 집으로 돌아가니라”라고 합니다.
저희가 보기엔 제자들이 참 믿음이 없고, 불순종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될 수도 있는데요. 사실 제자들이 예수님이 정말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지 못하고 절망한 데에는 두 가지 큰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 그 일을 감추셨기 때문입니다. 아까 저희가 읽은 18장 32-33절에 예수님이 자신의 죽음과 다시 살아나심을 말씀하셨는데, 그 이후에 34절에 보시면 “제자들이 이것을 하나도 깨닫지 못하였으니 그 말씀이 감취었으므로 그들이 그 이르신 바를 알지 못하였더라”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 13-16을 보시면 “그 날에 그들 중 둘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되는 엠마오라 하는 마을로 가면서 이 모든 된 일을 서로 이야기하더라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무엇인가를 숨기고자 하시면, 우리는 바로 눈 앞에 있어도 보지 못하고, 방금 들은 말도 알지 못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군대에서 저격수는 아주 멀리 있는 물체를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잘 숨어있는 겁니다. 화면을 한번 보시면, 그냥 돌 무더기들이 있는 산 같은데, 여기에 저격수가 한 명 숨어 있습니다. 혹시 찾으셨나요? 정답은 바로 이겁니다. 자세히 들여다봐야 간신히 찾을 수 있고, 멀리 있으면 보기도 힘들게 만드는 것이 바로 저격수의 실력을 가르는 일입니다.
사람도 노력하면 스스로를 감추는 일에 능숙해지는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숨기시면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사야 45:15 을 보시면,
이사야 45:15 NKRV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
라고 말합니다. 애초에 여러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탈출하면서 만들었던 금송아지와 같은 우상과 다르게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저희가 하나님을 다 알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에 대해서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떠드는 사람들을 우리는 조심해야합니다.
둘째로는, 제자들의 영적인 대상 영속성이 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상 영속성이 뭐였죠? 뭔가가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아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인지하는 능력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훈련이 안되어있으면, 마치 어린 아이들과 함께 숨바꼭질 할 때 처럼 되는 겁니다. 아이들하고 숨바꼭질을 하면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하고 찾으려고 하면 아주 머리카락만 빼고 다 보일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꼭 “어디 갔지~?” 하면서 못 본척해야하는데, 반대로 어른들이 되려 숨어버리면, 아이들은 잘 못 찾아냅니다. 한참 찾아도 어른들이 안나오면 아이들은 어떻게 합니까? “엄마가 사라졌어! 아빠가 사라졌어!”하면서 우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을 겁니다.
우리가 영적인 대상 영속성이 훈련되어 있지 않으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을 때의 제자들의 모습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셨다고 우리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으신다고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하나님이 안보이네? 내 맘대로 살아야지!”하고 죄를 지으며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에 우리가 명심해야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스스로 감추고 계신 것을 아직은 연약한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며, 영적인 대상 영속성이 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꿍: 하나님의 나타내심

그럼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영적 대상 영속성을 훈련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먼저,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감추시고 계실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나타내시는 분이심을 우리가 알아야합니다. 창세기 12:1 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이렇게 아브람에게 나타나셨고, 출애굽기 3:4 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말씀 30-31절을 보시면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이렇게 예수님께서도 제자들 앞에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항상 스스로를 감추시기도, 나타내시기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항상 “까꿍!”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바로 이 하나님의 까꿍을 통해서 훈련된 이들을 우리가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아브라함은 100살이 되어서 얻은 자신의 아들을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제물로 바치려고도 했고, 불타는 떨기나무에 임재하셨던 하나님 앞에 말주변이 없다고 불평하던 모세는 애굽의 바로 앞에 나와서 목숨걸고 이스라엘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았습니까?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까꿍, 이 놀랍고 신비로운 구원의 역사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에 다 도망갔던 제자들도 목숨을 걸고 열방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지 않았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나타나기도 숨기도 하시는 일을 통해서, 즉 하나님의 까꿍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도록 훈련시키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안 보시겠지, 하고 허투로 살 수도 없고, 또한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까꿍: 하나님의 말씀에서

그럼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까꿍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본문 말씀 3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우리의 영적 대상 영속성을 훈련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까꿍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본문말씀 이후에 모든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데, 24:44-45을 보면,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까꿍, 즉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구약에서 예언되어져왔던 일들의 완성임과 동시에, 세상 가운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저희들의 구원의 여정의 시작입니다.
나같은 죄인 살리신 이라는 찬양을 다들 아시죠? 번역된 가사에는 잘 전달되지 않지만 영어 가사를 보시면,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라는 가사는 “나 한때 길을 잃었으나 이제는 찾았고, 한때 눈이 멀었으나 이젠 볼 수 있게 되었네”라는 가사입니다. 죄인된 우리를 구원하여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눈이 멀었던 것처럼 하나님을 찾지 못했던 우리에게 광명을 찾아줌과 같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과,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러 나아갈 길을 보여주십니다.

결론

오늘 말씀을 통해서 저희가 기억해야할 것이 3가지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감추시는 분이시며 또한 하나님께서 스스로를 나타내시는 분, 즉 우리에게 까꿍!하고 계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스스로를 감추시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하나님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거나 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셨다고 착각하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스스로를 감추시기도, 드러내시기도 하시는 자유로운 분이심을 우리가 알아야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까꿍은 우리의 영적인 대상 영속성을 훈련시키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나타나지 않으신다고 생각해서 좌절하지 않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심을 우리로 하여금 알게 하십니다. 또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마치 커튼을 뒤집어쓰고 숨었다고 생각하는 아이처럼, 하나님으로부터 숨었다고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까꿍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써 구약의 말씀을 완성시킴과 동시에, 또한 제자들과 우리를 통해서 세상에 복음을 전하게 하실 구원의 역사의 시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까꿍, 즉 하나님의 말씀을 언제나 귀기울이고 바라보아야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까꿍을 통해 영적인 대상 영속성을 훈련받고, 세상 가운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나아갈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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