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바와 사울과 마가의 만남

사도행전 강해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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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나바와 사울과 마가의 만남: 성령의 인도하심 본문: 사도행전 12:20-25 찬송: 292장 주 없인 살 수 없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우리는 사도행전 12장 25절 말씀을 묵상합니다.
“바나바와 사울이 부조하는 일을 마치고 마가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예루살렘에서 돌아오니라”
이 짧은 구절이 사도행전 12장의 마지막에 위치한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사실 이 구절은 내용상 11장 30절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성령은 누가에게 의도적으로 이 구절을 시간적인 나열을 무시하고 12장 끝에 배치하게 한 것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 왜 성령의 감동으로 이 책을 기록한 누가는 이 구절을 12장 끝에 배치했을까요?
이는 단순한 시간 순서가 아닌, 더 깊은 하나님의 구속사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1장은 바나바와 사울이 안디옥 교회 장로들의 부탁을 받아 구제금을 들고 예루살렘으로 떠납니다. 이어지는 12장은 헤롯의 박해와 그의 죽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뒤이어 13장에서는 바나바와 사울의 선교 여행이 시작됩니다. 사도행전 12장 25절 은 11장의 이야기를 마무리 하며 이어지는 13장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헤롯의 죽음 이후에 바나바와 사울, 그리고 마가의 귀환을 언급함으로써, 누가는 하나님의 말씀이 어떤 박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전파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는 13장에서 시작될 위대한 선교 여정의 서막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한 구절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생각해 볼 때, 우리는 다시 한 번 성경 말씀의 오묘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그리고 25절에 등장하는 세 사람의 만남, 바나바와 사울과 마가의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만남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만남을 통해 초대교회의 위대한 선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우리 삶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 모든 상황들이 하나님의 크신 계획 안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때로는 고난과 시련이 올 수 있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은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시고, 그를 통해 더 큰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이제 우리는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서, 그들의 만남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먼저 바나바를 생각해 봅시다.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그는 다른 이들을 격려하고 세워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도행전 4장 36-37절 을 보면, 바나바는 자신의 밭을 팔아 그 돈을 사도들의 발 앞에 둡니다. 이는 단순한 헌금이 아니라, 초대 교회 공동체를 위한 헌신의 표현이었습니다.
특히 그가 박해자였던 사울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을 때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사도행전 9장을 보면, 회심한 사울이 예루살렘에 왔을 때 모든 제자들이 그를 두려워했습니다(행 9:26). 그때 바나바가 나서서 사울을 사도들에게 소개합니다(행 9:27). 바나바는 사울 안에 있는 하나님의 비전을 보았습니다. 결국 바나바의 따뜻한 포용력이 사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리 주변에 '바나바'와 같은 사람이 늘 필요합니다. 필요하다고 공감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군가의 '바나바'가 되기를 하나님이 원하십니다. 누군가를 신뢰해주고, 그 사람 안에 있는 하나님의 비전을 발견하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와 사회에는 '바나바'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실수한 사람을 정죄하지 않고 다시 기회를 주는 사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사람, 낙심한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사람... 우리 모두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으로 사울을 봅시다. 그는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회개하고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의 변화는 단순히 외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갈라디아서 1장을 보면, 사울은 회심 후 아라비아에서 3년 동안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자신을 준비합니다. 이 기간은 사울이 과거의 자신을 내려놓고 새로운 사명을 받아들이는 중요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사울은 자신의 과거, 즉 율법에 박식하고 열심이었던 바리새인으로서의 배경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그 지식과 열정을 복음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빌립보서 3장 7-8a절 에서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우리도 사울처럼 변화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이나 실수에 얽매이지 말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이 순간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부르고 계신지 들어보아야 합니다. 과거의 내가 이룬 업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하나님과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어쩌면 그동안 해오던 일을 내려놓고 전혀 새로운 길을 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또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깊이 있게, 하나님의 뜻에 맞게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릴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마지막으로 마가입니다. 그는 바나바의 조카로, 사도행전 13장에서 바울과 바나바의 1차 선교여행에 동행했지만,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갑니다. 이로 인해 바울은 2차 선교여행 때 마가를 데려가기를 거부합니다. 이는 바울과 바나바가 갈라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마가의 이야기의 끝이 아닙니다. 후에 바울은 골로새서와 디모데후서에서 마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합니다. 특히 디모데후서 4장 11b절 에서 바울은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고 말합니다. 마가는 실패를 딛고 일어나 결국 최초의 복음서 마가복음을 기록하는 영광까지 얻게 됩니다.
마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실패의 경험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지금도 과거의 실패 때문에 주저앉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까지도 사용하셔서 우리를 성장시키십니다.
만약 내 자신이 지금 실패 때문에 낙심해 있다면 마가를 기억하세요.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바나바와 같은 사람이 그를 믿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자신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용기가 필요합니다. 실패했다고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실패를 통해 배우고,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세요. 하나님은 여러분을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이 세 사람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그 속에는 하나님의 섭리와 성령의 세밀한 인도하심이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은 종종 '성령행전'이라고 불리는데, 그만큼 성령의 역사가 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나바가 사울을 받아들였을 때, 그것은 단순히 바나바의 판단이 아니었습니다. 성령께서 바나바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사울의 진실한 변화를 볼 수 있게 하셨던 것입니다. 사도행전 11:24 에서는 바나바를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고 묘사합니다. 이는 바나바의 모든 행동이 성령의 인도하심 아래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사울의 경우, 그의 극적인 회심부터 성령의 역사였습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사울은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었고(행 9:17), 이후 그의 모든 선교 활동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른 것이었습니다.
마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그가 첫 선교 여행 중에 팀을 떠났지만, 성령께서는 그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의 실패를 통해 그를 더욱 성숙하게 하셨고, 결국 복음서를 기록하는 위대한 사명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성령께서는 각 사람의 개성과 배경, 심지어 실수까지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큰 계획을 이루어 가셨습니다. 그리고 이 세 사람을 한 팀으로 모으신 것도 성령의 놀라운 역사였습니다.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진 이들이 협력할 때, 그것이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성령께서는 미리 아셨던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만남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사람들,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심지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때로는 그 만남의 의미를 바로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바나바가 사울을 처음 만났을 때, 그가 훗날 위대한 사도 바울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가와 바울이 갈등을 겪었을 때, 그들은 그 경험이 나중에 더 큰 성숙을 위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 만난 그 사람이 우리의 인생을 바꿀 '바나바'일 수 있습니다. 또는 우리 자신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바나바'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위대한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겪는 어려움이 나중에 더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믿고 순종할 때,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하나님 나라의 위대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이 세상에 퍼져나갈 것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남은 3일 동안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그 만남 속에서 성령의 음성을 듣고자 노력하기를 원합니다. 누군가에게 '바나바'가 되어줄 수 있는지, '사울'처럼 변화될 용기가 필요한지, 혹은 '마가'처럼 다시 일어설 때인지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살아갑시다.
이 말씀을 붙들고 남은 3일을 살아갑시다. 오늘 이곳에 모인 우리 중앙교회 성도님들의 모든 만남이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가득 차고, 그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통해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바나바와 사울, 그리고 마가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하시고, 그들의 신앙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돌아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 우리가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품게 하옵소서. 바나바처럼 다른 이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눈을 허락하시고, 그들을 품고 세워주는 사랑의 마음을 부어주옵소서. 우리 교회가 서로를 격려하고 세워주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사울과 같이 우리도 주님의 부르심 앞에 겸손히 엎드리게 하옵소서.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주님께 온전히 맡기고, 주님의 뜻대로 새롭게 빚어지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모든 것이 주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마가의 실패와 회복을 통해 우리에게 소망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실패와 아픔까지도 주님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시고, 그것을 통해 우리를 성장시키시는 주님의 은혜를 믿습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우리의 일상을 주관하여 주옵소서. 매 순간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 경험하는 상황들 속에서 주님의 뜻을 발견하게 하시고, 그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작은 순종을 통해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함께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삶이 복음의 능력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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