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디옥교회 1: 교회의 보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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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디옥교회1: 교회의 보편성
본문: 사도행전 13:1-3
찬송: 210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
제목: 안디옥교회1: 교회의 보편성
본문: 사도행전 13:1-3
찬송: 210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
<말씀의 문을 열며>
옛날 깊은 협곡으로 나뉜 두 마을이 있었습니다. 한쪽은 "동쪽 마을", 다른 쪽은 "서쪽 마을"이라 불렸죠. 이 두 마을은 오랫동안 서로를 경계하고 멀리했습니다. 어느 날, 한 다리 건설자가 이 지역에 왔습니다. 그는 두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면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자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동쪽 마을 사람들은 다리가 그들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위협할 것이라 우려했고, 서쪽 마을 사람들은 다리가 완성되면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했습니다.
다리 건설자는 고민 끝에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그는 두 마을의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했습니다. 그리고 다리 건설 과정에 양쪽 마을 사람들을 참여시켰습니다. 동쪽 마을의 장인들은 그들의 전통 기술을 활용해 다리의 장식을 맡았고, 서쪽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건설 기술을 배워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다리가 완성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두 마을 사람들은 서로의 문화와 지식을 교류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기회들이 생겨났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워하던 변화가 이제는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이야기는 오늘 우리가 나눌 '교회의 보편성'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본문의 배경이 되는 2000년 전, 시리아 안디옥이라는 도시를 상상해 보십시오. 이곳은 당시 로마 제국에서 로마와 알렉산드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였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 종교가 공존하는 국제적인 도시였죠.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역사상 최초의 이방인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마치 그 이야기 속 다리와 같았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 때로는 적대적이었던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했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노예와 자유인, 부자와 가난한 자들이 한 공동체 안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오늘 주목해야 할 '교회의 보편성'입니다. '보편성'이란 말은 헬라어 '카톨리코스'에서 유래했는데, '보편적', '전체를 아우르는'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교회의 맥락에서 이는 인종, 문화, 사회적 지위, 성별 등의 모든 차이를 초월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분열과 갈등으로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교회의 보편성이 갖는 의미와 안디옥 교회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함께 나누길 소망합니다.
<경계를 허시문 하나님>
오늘 본문 1절을 보겠습니다.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
이 짧은 구절은 초대교회의 놀라운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먼저 바나바는 레위 지파 출신의 유대인으로, 구브로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예루살렘 교회의 신뢰를 받아 안디옥 교회를 돕기 위해 파견된 인물입니다.
니게르라 불리는 시므온은 그의 별명이 암시하듯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니게르'는 라틴어로 '검은'이라는 뜻입니다. 당시 로마 제국에서 흑인들은 대부분 노예 신분이었음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
구레네 사람 루기오는 북아프리카 리비아 지역 출신의 이방인입니다. 그의 존재는 안디옥 교회가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열려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마나엔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으로 소개됩니다. 이는 그가 왕족과 함께 자란 특권층 출신임을 의미합니다. 그런 그가 이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가 되어 교회의 지도자로 섬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급된 사울은 우리가 아는 바울입니다. 그는 로마 시민권을 가진 다소 출신의 유대인으로, 엄격한 바리새인이었습니다. 과거에는 교회를 핍박하던 사람이었으나, 이제는 교회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 그룹이 얼마나 다양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아프리카 흑인과 중동 출신, 특권층과 노예 출신, 교회의 설립자와 과거의 박해자가 한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이는 당시 사회 구조를 고려할 때 실로 혁명적인 일이었습니다. 로마 제국은 철저한 계급 사회였고, 인종과 신분에 따른 차별이 당연시되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안디옥 교회에서는 이 모든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들이 단순히 교인으로 함께 있었던 것이 아니라, 모두 교회의 지도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안디옥 교회가 단순히 다양성을 인정하는 수준을 넘어, 모든 이에게 동등한 기회와 권위를 부여했음을 의미합니다.
안디옥 교회는 이처럼 당시 사회의 모든 장벽을 뛰어넘는 진정한 보편성을 실현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차이가 무의미해짐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본질이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모습입니다.
이러한 안디옥 교회의 모습은 오늘날 모든 교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을 추구하되, 획일화가 아닌 다양성 속의 일치를 이뤄야 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안디옥 교회가 보여준 이 놀라운 보편성은 단순히 그들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이는 모든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그리고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가능했습니다. 우리도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더욱 포용적이고 보편적인 교회를 만들어가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리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안디옥 교회의 다양성은 놀랍지만,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다양성 속에서 이루어진 일치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한 공간에 모여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 교회를 이끌어 갔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참된 일치의 모습입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3장 28절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안디옥 교회에서 실제로 구현되었습니다. 유대인 바나바, 아프리카 출신 시므온, 이방인 루기오, 특권층 출신 마나엔, 그리고 과거의 박해자 사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 것입니다. 바울은 안디옥 교회에서의 경험을 살려 갈라디아 지역의 교회들을 향해 이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표현은 우리의 정체성이 근본적으로 변화됨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우리의 사회적 지위, 과거의 행적 등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정의됩니다. 그리스도와 연합된 우리는 더 이상 세상의 기준으로 서로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지체로서 서로를 바라봅니다.
훗날 바울은 여기서 더 나아가 에베소서 2:14-16 에서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엡 2:14)라고 말하며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한 하나됨을 말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사이의 모든 장벽을 허무시고 우리를 하나로 만드셨음을 선포합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원수 됨과 분리의 벽을 허무신 것처럼, 예수님은 오늘날 우리 사이의 모든 분열과 차별의 벽도 허무십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할 뿐 아니라, 서로 간에도 화목하게 합니다.
이러한 일치는 우리의 다양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다양성은 교회의 풍성함을 나타내는 요소가 됩니다. 고린도전서 12장의 '한 몸, 많은 지체' 비유는 이를 잘 설명해줍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은사와 역할을 가졌지만, 모두 한 몸에 속한 지체들로서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7장 에서 제자들의 하나됨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이 기도는 안디옥 교회에서 응답되었고, 오늘날 이 땅의 모든 교회들 안에서도 계속 응답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일치는 단순히 교회 내부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세상을 향한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사랑하며 섬기는 모습은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능력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계속해서 이 일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안디옥 교회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다양성 속의 일치'의 모습이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회의 모습입니다.
<말씀의 울림 속으로>
오늘 우리는 안디옥 교회를 통해 교회의 보편성이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메시지를 우리의 현실에 적용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는 우리 교회 안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축복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배경, 경험,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분열의 원인이 아니라 우리 교회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마치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들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졌지만 함께 교회를 이끌어갔듯이, 우리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교회를 세워가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일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정체성이 근본적으로 그리스도에 있음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우리의 출신 배경, 사회적 지위, 과거의 행적 등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정의됩니다. 이러한 일치는 우리의 다양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안에서 더 큰 조화를 이루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보편적 교회의 모습입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 이는 단순히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추구하고 실현해야 할 모습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결단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더욱 하나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결단.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주변과 세상을 향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겠다는 결단. 이러한 결단과 실천을 통해 우리 교회가 진정한 보편적 교회, 구원의 방주의 역할을 하는 교회를 만드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도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를 깨우쳐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안디옥 교회를 통해 교회의 보편성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참된 하나 됨이 무엇인지를 깊이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주님, 우리 교회도 안디옥교회 같이 주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는 공동체로 세워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하나님, 우리는 다양한 배경과 경험, 서로 다른 은사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그 모두가 주님 안에서 하나로 부르심을 받았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차이를 두려워하거나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께서 우리를 서로 다르게 만드신 그 이유와 목적을 깨닫고, 그 안에서 더욱 풍성한 공동체를 이루게 하옵소서. 서로의 다름을 주님의 은혜 안에서 소중히 여기며, 그 차이를 통해 교회를 더욱 강건하게 세워가게 하옵소서.
주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과거와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았음을 믿습니다. 우리의 출신 배경과 사회적 지위가 아닌 오직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셨다는 그 한 가지 사실 안에서 우리가 하나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교회가 세상이 알 수 없는 사랑과 일치를 경험하며, 서로를 섬기며, 격려하는 참된 공동체로 서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다는 것은 단순히 외적인 모습이나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함을 깨달았으니 성령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시고,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하사, 서로를 향한 사랑과 섬김이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우리 가운데 원망이나 갈등이 있을 때 주님의 사랑으로 그 모든 벽이 허물어지게 하시고, 서로 화해하고 이해하며, 주님의 평강 안에서 하나 되는 은혜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우리 중앙교회가 세상을 향한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되기를 원합니다. 안디옥 교회가 그랬던 것처럼, 이 세대의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는 보편적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통해 이웃들이 주님의 사랑을 보고, 그 사랑 안에서 그들도 변화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일하셔서, 우리의 섬김과 나눔을 통해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는 교회로 우리를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