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7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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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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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되새기자

율법의 역사: 믿음을 위해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어제 예고했던 바와 달리 오늘까지 율법과 믿음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율법의 역사를 한 번 나눠보고자 합니다. 처음에 율법을 어떻게 받았는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한 뒤에 시나이산에 도착해서 받았습니다. 모세가 하느님께 가자 하느님께서 직접 율법을 알려주셨지요. 왜 율법을 주셨는가.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를 생각해 보니 어떻습니까. 이방 민족들과 만나고, 이방의 신을 섬길 위험이 충분히 존재했지요. 그래서 오직 하느님만 믿고 섬기라는 의미에서 율법을 주셨습니다.
또 율법이 언제 역사에 등장하냐. 이스라엘이 큰 위험에 빠졌을 때입니다.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라졌지요. 바빌론이라는 강대국이 처들어와서 멸망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바로 이 시기에 요시야라는 임금이 우연한 계기로 율법이 쓰인 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상하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항상 율법을 잘 지키고 중요하게 생각했을 것 같지만, 사실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을 거의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아니라 바알도 섬기고, 아세라도 섬기면서 자신의 믿음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요시야 임금이 이 율법책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율법대로 살자. 왜?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서.
세 번째로 율법이 등장하는 것은 바빌론 유배 이후입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이스라엘은 바빌론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그리고 바빌론이 똑똑한 사람들, 지도자들을 자기 나라로 유배 보냈습니다. 이제 유다인들은 어떻게 되었냐. ‘우리가 이렇게 된 것은 하느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아서이다. 하느님을 제대로 섬기자. 그러니 율법을 열심히 지키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율법을 그때부터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중에 바빌론 유배에서 다시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왔을 때 에즈라라는 사람이 나서서 율법을 쭉 한 번 백성들에게 읽어주지요. 이렇게 율법이 이 땅에서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믿음을 되새기자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공통점이 있지 않습니까. 왜 이스라엘 사람들이 율법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까. 율법 자체가 너무 귀해서입니까. 아닙니다. 율법을 통해서, 율법을 잘 지킴으로써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율법보다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이 믿음을 잘 살 방법을 모르니까 율법을 통해서 믿음을 지키려고 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 관계가 역전되어서 믿음보다 율법 자체가 중요해진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아브라함을 예시로 든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아브라함은 율법 이전에 산 사람입니다. 율법이 없어도 올바르게, 의롭게 산 사람이지요. 왜. 독서가 말해줍니다.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살 것이다. 율법이 가리키고자 했던 믿음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것이 있을까요. 교회에도 여러 규정이 있지요. 미사 드릴 때는 이렇게 해야 한다, 혼인할 때는 저렇게 해야 한다. 우리 본당 공동체에도 그런 규정이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이렇게 해왔다, 처음부터 이렇게 해 왔다 하는 게 암묵적인 규정이지요. 이런 것들은 다 좋은 의도에서 생겼음이 분명합니다. 바로 믿음을 구체적인 우리 삶의 자리에서 잘 지켜나가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하루를 보내시면서 그런 복음을 향한 우리의 믿음,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을 굳건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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