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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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마가복음 6:45-52(신약 64쪽)
설교제목: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
45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 타고 앞서
건너편 벳새다로 가게 하시고
46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니라
47 저물매 배는 바다 가운데 있고
예수께서는 홀로 뭍에 계시다가
48 바람이 거스르므로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쯤에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시매
49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 오심을 보고
유령인가 하여 소리 지르니
50 그들이 다 예수를 보고 놀람이라 이에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고
51 배에 올라 그들에게 가시니 바람이 그치는지라
제자들이 마음에 심히 놀라니
52 이는 그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
반갑습니다.
오늘도 은혜의 자리에 나오신 분들을 축복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의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사건입니다. 좀 더 보충해서 이야기하면 이렇습니다. 보다 앞서 유명한 오병이어 사건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명이 넘는 사람을 먹이신 기적말입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은 배에 태워 보내시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 후에 예수님은 홀로 기도하러 산에 오르셨습니다. 한편 제자들은 바람의 영향으로 아직 배에 탄 채로 목적지에 닿지 못하고 물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때가 새벽 무렵이었는데, 제자들은 물위를 걸어서 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충격을 먹습니다.
이 성경이야기는 다른 복음서 곧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가복음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기도 한데요. 특별히 마태복음에서는 베드로도 물 위를 걷는 이야기가 추가되어 나옵니다. 그러니깐 오늘 우리가 읽은 마가복음 6장에 예수님께서 물위를 걷는 사건을 마태복음에서는 베드로가 물 위를 걷는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물 위를 걷던 베드로는 물에 빠지게 됩니다. 베드로의 믿음 없음으로 인하여 생긴 일이었습니다. 마가복음의 이야기에는 베드로가 물위를 걷다가 빠진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비슷한 교훈을 우리에게 줍니다. 마가복음 6장 50절에서 52절 말씀을 같이 읽습니다.
마가복음 6:50-52(신약 64쪽)
50 그들이 다 예수를 보고 놀람이라 이에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고
51 배에 올라 그들에게 가시니 바람이 그치는지라
제자들이 마음에 심히 놀라니
52 이는 그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
예수님께서 물위를 걸어오는 장면을 보고 놀란 제자들에 관해서 성경은 비판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런 겁니다. 예수님이 물위를 걸어오는 것이 놀랄 일도 아닌데 제자들이 놀라는 것이 문제다하는 식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건 좀 이상한 말 같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물 위를 걸을 수 있습니까? 놀랍게도 이론적으론 가능하다고 합니다. 오른발과 왼발을 빠르게 교차시켜서 걷는다면 말입니다. 오른발 내딛고 오른발 빠지기 전에 왼발 내딛고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는 어떻습니까? 물 위를 걸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대부분의 사람은 물 위를 걷지 못합니다. 그러니 제자들이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있습니까? 더욱이 새벽에 물위를 걷는 예수님을 보는 것은 얼마나 충격적인 일이었을까요? 오죽하면 제자들이 예수님을 “유령”이라고 착각을 했겠습니까? 그러니 제자들의 놀람은 사실 문제라기보다는 지극히 당연한 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52절인데요. “그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 쉽게 말해 제자들이 잘못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의 반응은 당연한 것인데 왜 성경은 제자들의 반응이 잘못된 것이라고 또는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얘기할까하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에 관해서 공부해보았습니다. 제가 이해하기로 이것은 제자들의 믿음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성경이 제자들에게 문제라고 말하는 것은 그들이 예수님을 제대로 믿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마치 베드로가 예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여서 물 위를 걷다가 물에 빠진 것처럼 말입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이 앞서 오병이어의 사건을 보았음에도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깨닫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명이 넘는 사람을 먹이실 수 있는 분이므로 능히 물위를 걷는 것과 같은 능력도 행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오병이어와 물위를 걷는 기적은 서로 다른 것입니다. 그러니깐 오병이어 기적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물위를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성경이 떡 떼던 일 곧 오병이어와 물 위를 걸으신 일을 연결해서 말하는 것은 어떤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넘어서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제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곁에서 보면서 그분이 범상치 않은 특별한 분임은 이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이 진정 어떤 분인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성경은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이 예수님 곁에서 머물러 있으면서도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제대로 믿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성경은 제자들이 새벽에 물위를 걸어오는 예수님을 보고 놀란 것을 문제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니 당연히 그것은 놀라운 광경이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성경이 문제삼고 있는 것은 제자들이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도 모르고 그로 인해 제자들이 예수님을 제대로 믿고 있지 못함을 문제삼고 있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가까이서 보고 있음에도 진정으로 보아야 할 것은 보지 못하므로 오히려 그들은 예수님을 제대로 믿고 있지 못한 상태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오늘 성경의 이야기는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이야기하며 우리에게 예수님을 제대로 믿을 것을 교훈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제대로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선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아는 것에서 제대로 예수님을 믿는 일이 가능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르는 것을 믿는 것은 맹목적인 믿음이고 잘못된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르치거나 옳다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또는 하나님은 충분히 믿을만한 분이시고 성경은 그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성경 이야기에서도 그것은 예외이지 않습니다.
오늘 성경 이야기 속에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이야기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되십니다. 예수님이 왜 물위를 걸으신 것 같습니까?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기 위해서였을까요? 아닙니다. 제가 설교의 시작에 말씀드렸는데, 제자들에게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배를 타고 있었는데 바람이 앞을 막아서서 목적지에 배가 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물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제자들을 구원하기 위해 물 위를 걸어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배에 타셨을 때 제자들을 가로막던 바람이 그쳤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가 되십니다. 우리는 삶에서 때때로 바람을 만납니다. 그것은 경제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육체적인 문제일 수도 있으며 영적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 문제 상황을 때로는 스스로의 힘으로 또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넘어서기도 하지만 모든 문제가 그렇게 스스로의 힘으로 또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해결이 되진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 문제가 너무 커서 도무지 해결할 수 있을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한 때에 예수님은 우리를 도우셔서 우리가 그로부터 넘어설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그러니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가 되십니다. 그리고 그분만이 나 스스로도 어찌 할 수 없고 누군가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이시기에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가 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바로 이것을 알고 이것을 믿는 것이 됩니다. 우리 성도 분들은 어떠십니까? 예수님을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로 알고 그것을 믿고 계십니까? 물론 그것이 우리가 행하는 신앙생활이기에 아마도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도 바람을 만나는 일은 계속됩니다.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서 따르던 제자들도 바람을 만나니까요. 그래서 우리 스스로 잘 압니다. 예전에는 보다 잘 믿었고 신앙생활을 열심히였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요. 이렇게 바람이 불면 우리는 신앙생활 가운데 어려움에 처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 이야기가 증언하고 성경의 여러 이야기가 반복해서 증언하는 것처럼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그렇게 믿고 붙들면 바람은 멈추고 우리는 목적지를 향하여 다시 나아가게 됩니다. 그러니 바람이 분다고 해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바람 앞에서도 예수님을 부여 잡을 수 있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 이야기가 우리에게 그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바라건대, 이 말씀을 따라 오늘도 우리의 구원자 되신 주님만을 온전히 믿고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우리 성도분들 되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