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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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복음의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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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신비의 일꾼

신비: 유다인에서 만민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오늘 제1독서인 에페소서의 중심 주제는 바로 신비입니다. 오늘날에 쓰는 ‘신비’라는 의미와 여기 성경에서 쓰인 ‘신비’, 그리고 여기에 영향을 받아 전례에서 쓰는 ‘신비’의 의미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말로 ‘신비하다’라고 할 때 무언가 신기한 것, 자연적으로는 없는 일인데 어떤 초자연적인 힘의 개입으로 발생한 그런 일을 뜻합니다.
성경에서 쓰이는 신비는 조금 다릅니다. 신비란 인간에게 가려져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자신의 머리를 아무리 써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만이 알고 계신 지혜입니다. 인간이 신비를 알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먼저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신비에는 계시가 따라옵니다. 이는 오늘 독서 5절에 잘 나옵니다. 신비란 과거 모든 세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령을 통하여 사도와 예언자들에게 계시된 것입니다.
이 신비란 무엇인가. 6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저번 주 목요일에 읽었던 에페소서의 시작과 일맥상통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 이전부터 우리를 미리 뽑으셨고,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를 속량하셔서 예수님을 머리로 해서 우리가 하나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아무리 머리를 쓰고 추론해도 알 수 없습니다. 하느님만이 알고 계신 계획이지요. 그래서 이를 신비라고 하는 것입니다.

바오로의 자기 의식: 신비의 일꾼

그리고 바오로는 이 신비로운 계획 가운데 자신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깨닫고 있었습니다. 유다인만이 아니라 이방인을 향해서 복음을 선포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7절에서 자신을 ‘복음의 일꾼’이라고 말합니다. 8에서 9절에서는 그것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른 민족들에게 전하라는 것임을 말하지요.

나또한 그 신비의 일꾼

나는 어떻습니까. 하느님의 신비로운 계획 안에 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그것이 바오로처럼 하느님께서 세우신 신비로운 계획 안에서 엄청난 역할, 결정적인 역할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내 주변 사람이 복음을 듣고 믿어서 구원을 얻게 되는 그 정도의 역할은 될 것 같습니다.
생활 성가 중에 “하늘의 태양은 못 되더라도”라는 노래가 있지요. 거기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하늘의 태양은 못 되도, 밤하늘 달은 못 되도, 주위를 환하게 비춰 주는 작은 등불 되리라.” 예수님 같은 역할, 바오로 같은 역할, 성인들과 같은 거대한 역할은 아니어도 적어도 내 주변 사람들을 비추는 작은 등불 되시길 바람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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