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가운데도 기도하고,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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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시편 77:1(구약 857쪽)
설교제목: 고난 가운데도 기도하고, 기억하기
1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2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나니
내 영혼이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3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 (셀라)
4 주께서 내가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내가 괴로워 말할 수 없나이다
5 내가 옛날 곧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였사오며
6 밤에 부른 노래를 내가 기억하여
내 심령으로, 내가 내 마음으로 간구하기를
7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8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히 끝났는가,
그의 약속하심도 영구히 폐하였는가,
9 하나님이 그가 베푸실 은혜를 잊으셨는가,
노하심으로 그가 베푸실 긍휼을 그치셨는가
하였나이다 (셀라)
10 또 내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잘못이라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11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
반갑습니다.
오늘도 은혜의 자리에 나오신 분들을 축복합니다.
하나님은 영이어서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이 참으로 계신지 혹은 하나님이 여전히 살아서 우리에게 역사하시는지 의구심이 들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내 삶에 뜻하지 않는 문제 또는 고난이 찾아올 때 생겨나곤 합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해왔어도 우리 삶을 뒤흔드는 위기 앞에서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예외없이 이러한 고민에 빠져들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위기 상황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 절실히 알게 되며,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가 더욱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명확합니다. 집에 불이 났습니다. 무엇을 가장 먼저 챙겨나오시겠습니까? 아마도 그것이 현재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일겁니다. 모두를 구할수 없기에 가장 소중한 것만을 챙겨나오기 마련일테니까요.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물건을 챙기려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명을 먼저 구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면서까지도 건져내려는 것은 그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무엇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처럼 위기 속에서 내게 무엇이 중요한지 또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평소에는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 같아도요. 어쩌면 신앙의 참 모습은 시련과 고난 앞에서 오롯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우리의 신앙생활 가운데 늘 행복한 일만 있지 않고요. 때때로 원치 않고 예기치 않는 어려움이 찾아오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신앙생활이 점검되어지기도 하고요. 또한 이를 통해 우리의 신앙생활이 자라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고난중에 우리의 믿음은 시험받고 그 시험을 통과함으로 우리는 한층더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종종 신앙인들에게 시련이 찾아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인 예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쳐야하는 시험을 받았습니다. 또 우릭 잘 아는 욥은 한순간 재산을 잃고 자녀를 잃고 건강을 잃었습니다. 그들이 이른바 ‘믿음의 조상’이며, ‘의로운 사람’인 것을 기억한다면 이러한 시련은 참으로 이해되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고난을 통과하면서 그들은 이전보다 더 큰 믿음의 성장과 성숙을 이뤄가게 됩니다. 어쩌면 그것이 최소 4000년이 넘은 그들의 이야기를 아직도 우리가 기억하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시련이나 고난은 결과적으로 우리를 위함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과정이 좀 험악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하기 위한 주님의 선하신 뜻에 있음을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의 시인도 그러한 신앙 안에 서 있어야 함을 우리에게 교훈합니다. 특별히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시편 77편 1절 말씀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편 77:1(구약 857쪽)
1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사실 오늘 시편을 기록하고 있는 시인은 고난중에 처하여 있습니다. 2절에 그는 ‘환난 날’에 있음을 얘기하고 3절과 4절에서 ‘불안하고 근심하여 잠을 이루지 못함으로 괴롭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시인은 이 시편의 시작을 이와 같이 고백합니다. ‘내가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내게 귀를 기울이신다’고 말입니다. 시인의 신앙고백과 믿음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 살아 역사하셔서 나를 외면치 않으시고 내가 찾을 때 응답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러하듯 시인도 그러한 마음이 흔들리곤 합니다. 그래서 고난과 위기의 때에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괴로워하고 불안하며 근심합니다. 더욱이 7절을 보면, ‘주님께 버림받은 것은 아닌지’라고 생각하고요. 8절과 9절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끝나고 은혜와 긍휼이 그친 것은 아닌지’를 염려하고 걱정합니다. 이렇게 시인은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자신에게 닥친 고난으로 마음이 흔들리고 믿음에 도전을 받습니다. 하지만 시인이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오늘 시편의 처음이 하나님을 향한 신앙고백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는 것을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고난이 시인을 결코 약하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인에게 굳건한 믿음으로 서게 하였습니다.
물론 고난이 좋은 것이라고 말할 것까진 없겠지만, 그럼에도 고난도 유익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우리에게 반갑지 않은 고난의 상황이 우리를 덥칠 수도 있지만요. 우리가 이에 굴하지 않는 신앙을 지켜나감으로 우리의 신앙이 자라게 되는 것이고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 잘 분별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분명 고난을 마주하는 일은 또 그 속에서 신앙을 지켜나가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연 시인은 어떻게 신앙을 지켜낼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 필요한데요. 저는 크게 두 가지를 오늘 시편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1절을 다시 읽어봅니다.
시편 77:1(구약 857쪽)
1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먼저는 우리가 같이 읽은 구절에 나오는 것처럼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 다시 말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예상 가능한 답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도에 있어서 오늘 시편의 이야기를 통해 주의해서 보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시인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었다’고 말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께 내가 직접 부르짖어 기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을 통해 우리는 기도를 부탁할 수 있고요. 나보다 더 오랫동안 기도생활해온 사람이 더 기도를 잘해 줄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오늘 성경은 ‘내 음성으로’라고 말합니다. 다른 누군가의 음성이 아니라 내 음성입니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에게 기도를 청하고 받는 일보다 먼저 스스로 기도하는 일이 중요함을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말에도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진정 갈급하다면, 나 스스로가 하나님께 나와 부르짖어 구해야하는 것입니다.
또 2절에 보면 시인은 ‘환난 날에 주를 찾았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환난 날이니’ 당연히 주를 찾았겠지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달리 보면 ‘환난 날에도’ 주를 찾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고난과 시련 앞에서 신앙은 도전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주님을 믿고 그분께 의지하며 구하는 것이 시인이 행한 기도의 모습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오늘 시편을 통해 교훈을 얻습니다. 기도를 함에 있어서 먼저 스스로가 하는 일이 중요하고 끝까지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기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한편, 오늘 시편을 통해 시인이 신앙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에 다른 한가지는 이렇습니다. 11절을 다시 읽어봅니다.
시편 77:11(구약 857쪽)
11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
방금읽은 성경 구절에서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곧 기억하는 것이 기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인의 신앙을 지키게 했습니다. 무엇에 관한 기억인가요? 여호와의 일들 곧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신 일에 관한 기억입니다. 또 그것을 통해 은혜 베푸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 기억을 통해 시인은 분명 우리 가운데 살아 역사하신 하나님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몇몇 오래된 물건들이 있습니다. 낡았지만 쉽게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입니다. 그 물건은 대체로 교인분들께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확실히 그러한 물건들은 제가 스스로 산 물건보다 오래 간직하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 물건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그 물건을 선물해 주신 분들의 마음이 감사해서입니다. 그렇게 오래된 물건을 보다가 또한 기억하게 됩니다. 돌이켜보니 이렇게 많은 은혜를 받고 살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 성도 분들께서도 그렇지 않습니까? 사람들에게서 받은 은혜만 헤아려도 많은데 하물며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것을 기억하고 살아갈 때 우리는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바라며 신앙생활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모든 상황 속에서 주님께 기도로 나아가는 우리 성도 분들 다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