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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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편은 아마 히스기야 시대에 앗수르 군대와 산헤립의 침공을 배경으로 한다고 학자들은 추측합니다. 풍전등화의 상황 속에서 시편의 기자와 이 시를 들었던 백성들에게 주어진 말씀이 어떤 말씀이었는지를 돌아보고 우리의 삶 속에서도 적용하기를 원합니다.
먼저 시인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주께 감사하고 감사함은, 이라고 말입니다. 무려 감사를 두 번이나 언급하는 강조법입니다. 그러니까 시편의 기자는 풍전등화의 상황, 국가의 위기, 백성들의 절망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감사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의 이름이 가깝고, 사람들이 주의 기이한 일을 전파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주의 이름이 가깝고 주의 기이한 일을 전파하고 있다는 소식, 그러니까 오늘 시편의 기자만 홀로 찬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하며 하나님의 역사와 기적을 선포하고 있다는 그 소식이 너무나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동역자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홀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만 같은 막막함이 우리에게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세상에 하나님을 믿고 증거하고자 하는 이가 나밖에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만한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에게는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천명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전파할 것입니다.
우리가 힘을 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나의 선포와 나의 전파가 또 다른 하나님의 일꾼에게 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찬양은 누군가의 감사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의 고백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위해 중보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믿음과 신앙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어서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이 이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선포하는 것처럼 직접적인 화법을 써서 이야기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내가 정한 기약이 이르면 내가 바르게 심판하리니 땅의 기둥은 내가 세웠거니와 땅과 그 모든 주민이 소멸되리라 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때가 이르면, 하나님의 심판이 이른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인은 기둥들이 땅을 떠받치고 있다는 우주관이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기둥들을 자신이 세웠기 때문에 언제든 그 기둥들을 무너뜨려 모두 멸하게 하실 수 있다는 그 전능하고 위대한 하나님의 권위를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행하는 잘못 중에 가장 흔한 잘못은 아마 교만과 오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조금만 안심하면 오만하게 행하기 일수이며, 우리는 조금만 방심하면 교만한 목으로 말하게 되기 일수입니다. 스스로 높아지기를 원하는 것도 그러하고, 남이 높여줄 때에 쉽사리 겸손해지지 못하는 것도 그러합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탑을 쌓아 하나님의 이름보다 우리의 이름을 드높이려던 바벨탑을 세우던 인류의 후손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의 내면에는 자꾸만 하나님보다 높아지려는 교만과 오만이 언제든 우리 스스로를 틈 탈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기억해야 합니다.
높이시고 낮추시는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만이 누군가를 높이기도, 낮추기도 하실 수 있습니다. 인간의 재판장은 죄가 있다고 고발된 사람의 죄와 형량을 정하는 직책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재판장이라고 고백하면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권한도 누군가의 죄의 형량을 결정하는 정도에 그치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재판장이시지만, 단순한 죄의 재판장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이이시고, 전지하고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개념으로 따지자면 경찰도 하나님, 검사도 하나님, 판사도 하나님, 배심원도 하나님 모두가 하나님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누군가를 높이고 낮추고, 교만과 오만을 판가름하고, 의와 악을 분별하는 모든 기준이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간 세상의 악인들은 한번의 심판을 피해가면, 혹은 한 번의 고발을 피해가면 끝이리라 생각하고 더 교만해지고 오만해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눈과 귀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법입니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심판의 잔이 쏟아지면, 땅의 모든 악이 휩쓸려 내려가기 마련입니다.
운좋게 한 번 피해가고, 거짓말로 두 번 모면하고, 갖은 수단으로 세 번을 무마했다고 하나님의 심판을 피해갈 수 있으리라는 착각은 버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반드시 의와 악이 드러나며, 악은 멸하여지고, 의는 높임을 받으리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억해야 할 것은 이 시가 풍전등화의 상황, 절망의 상황에서 쓰여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중에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기적을 노래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하나님의 공의를 신뢰하며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는 백성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 노래가 증명합니다.
오늘날은 어떠합니까? 오늘날도 풍전등화의 시대입니다. 당장 한국 땅에 탱크와 전투기가 몰려오는 전쟁의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의 생각과 사상 속에는 이미 더 강력한 영적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의만 고집하며, 아까도 말했다시피 심판을 피해가는 악인들 때문에 의를 노래하고 원하는 사람들은 지치고 절망해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게 감사하며 노래 부르려는 주의 백성들은 자꾸만 고립되어 마치 혼자만 남아 있는 것만 같은 고독과 슬픔 속에서 간신히 주님을 붙들고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우리는 더 소리 높여 찬양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붙들고 의지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상황이 전쟁의 그것보다 더 강력한 영적 전쟁중임을 인정하고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만 붙들고 의지해야 합니다. 공의의 하나님은 이 전쟁을 올바르게 심판하실 것입니다. 모든 악은 결국 하나님 앞에서 스러져 갈 것입니다. 하나님은 악을 두고 보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히스기야 시대의 앗수르의 군대가 하나님의 군대로 인하여 전멸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감사와 찬양의 노래를 소리 높여 불러야겠습니다. 나의 노래가 다른 이에게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의 고백이 누군가에게는 능력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다 함께 노래하고 찬양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귀한 주의 백성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광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