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0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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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순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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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순종합시다

설명: 문화적 맥락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에페소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앞 부분의 주제는 신비입니다. 하느님께서 어떻게 예수님을 보내시어 인간을 구원하셨는지를 설명합니다. 뒷 부분은 이런 신비에 따르는 인간의 응답입니다. 바로 윤리적인 삶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그래서 부부 생활, 자녀와 부모의 관계, 종과 주인의 관계에 대한 윤리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요. 예컨대 오늘 독서에 나오듯이, ‘남편은 아내의 머리이니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이런 구절이 그러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얼마 전에 주임신부님께서 강론 중에 말씀하셨듯이 그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 들여서는 안 됩니다.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형제님들께서 아내 분께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고 하시면 큰일이 나겠지요.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속 내용을 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이 당시의 문화적인 배경, 또 시대적인 한계 그런 것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당시 에페소는 엄청나게 잘 사는 곳이었습니다. 로마 제국이 여러 나라를 지배하면서 에페소를 아시아의 수도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남아있는 유적지를 보면, 도서관, 목욕탕, 시장, 극장, 신전 따위가 아주 큰 규모로 남아 있습니다. 이천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 정도로 남아 있다면, 그 당시에는 정말 엄청나게 컸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물질적으로 번성하면 어떻습니까. 윤리나 도덕이 무언가 좀 방종하게 되죠. 실제로 에페소에 가 보면 가이드가 꼭 안내하게 있습니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제일 오래 된 광고판이랍니다. 그게 무슨 광고일까요. 네. 성매매하는 업소 광고랍니다. 그렇게 물질적으로 번성한 만큼 윤리적으로 방종한 곳이 에페소였습니다. 그러니 가정은 어떻겠습니까. 남편이고 아내고 할 것 없이 서로 순종하지 못하고, 서로 사랑하지 못하는 풍조가 자연히 있었던 것이지요.

서로 순종합시다

바로 그런 상황을 겨냥해서 바오로 사도가 편지를 쓴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 속 내용을 잘 들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내와 남편은 서로 한 몸이니 서로 사랑하고 서로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만큼이나 서로 순종하라는 말씀도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단점, 약점 뻔히 아는 상황에서 어떻게 나의 의지를 굽히고 상대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바오로 사도가 서로 순종하라고 하는 데에는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많은 경우 상대방의 소리 안에서 성령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녁, 상대 배우자의 의견을 한 번 생각해 보시면서, 그 안에서 울리는 성령의 목소리를 찾아 보시고, 그렇게 우리 가정을 이끌어 가시는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가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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