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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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됨의 축복
본문: 시편 133:1-3
찬송: 218장
제목: 하나됨의 축복
본문: 시편 133:1-3
찬송: 218장
오늘은 시편 133 의말씀을 가지고 "하나됨의 축복"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본문에서 '형제들'로 번역된 히브리어 '아힘'은 단순한 혈연관계의 형제자매가 아니다. 이는 하나님 안에서 맺어진 넓은 의미의 공동체를 뜻한다. 마치 초대교회 성도들이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서로를 돌보며 사랑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들이 함께 모여 연합할 때의 축복을 보여준다.
시편 기자는 이러한 연합의 아름다움을 제사장에게 부어진 관유와 헐몬산의 이슬에 비유한다. 이것은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이 하나될 때 베푸시는 특별한 은혜임을 말한다.
다윗은 1절에서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노래한다. 이는 단순한 찬탄이 아닌,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연합에 대한 선포이다.
이 연합은 주일날 잠시 함께 예배드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 안에서의 영적 하나됨을 의미한다. 마치 한 몸의 지체들이 서로를 필요로 하고 돌보듯이, 우리도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다.
우리는 오랜 세월 함께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잘 알고 있다. 때로는 너무 잘 알기에 오히려 서운함이나 아쉬움이 쌓일 때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품기 원하신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서로를 위한 중보기도와 교제에 더욱 힘써야 한다. 함께 말씀을 나누고, 서로의 기도제목을 마음에 품으며, 어려운 일은 함께 해결해 나갈 때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연합을 이루게 된다.
다윗은 2절에서 연합의 아름다움을 아론의 머리에 부은 기름에 비유한다. 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출애굽기에 보면 하나님께서 친히 아론을 대제사장으로 세우실 때 특별히 조제된 관유를 그의 머리에 부으셨다. 이 거룩한 기름이 머리에서 수염으로, 수염에서 옷깃까지 흘러내리는 모습은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히 넘쳐흐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우리도 서로를 향해 은혜를 흘려보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 교회의 신앙의 선배들이 다음을 이어받을 후배들을 위해 새벽마다 기도하시는 모습, 교회학교 교사들이 주일마다 아이들을 위해 정성껏 돌보는 모습이 바로 이 은혜가 흘러가는 모습이다. 또한 매 주일 예배를 위해 토요일에 나오셔서 본당을 깨끗이 청소하시고, 교회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분들의 섬김의 손길도 이와 같다.
이런 섬김과 나눔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모습이다. 우리가 서로를 위해 수고하고 봉사할 때, 그것이 바로 은혜의 기름이 되어 우리 교회 공동체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다윗은 3절에서 연합의 축복을 헐몬의 이슬에 비유한다. 헐몬산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그곳에서 내리는 이슬은 메마른 땅을 적시는 생명의 이슬이다. 특별히 이 이슬이 예루살렘의 시온 산에 내릴 때 그곳에 하나님의 복이 임한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이 축복이 한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치 헐몬의 이슬이 산 전체를 적시고 그 주변까지 생명력을 주는 것처럼, 하나님의 복은 교회 공동체 전체에 임한다. 시온 산에 내린 이슬이 영원한 생명의 약속이 되었듯이, 우리의 연합도 영원한 생명의 축복을 가져온다.
이런 축복의 자리에 우리 모두가 함께 하기 위해 오는 11월 3일 전교인출석주일을 준비하고 있다. 혹시 곁에 연약해진 지체가 있다면 함께 격려하고, 예배의 자리에서 잠시 멀어진 이웃이 있다면 따뜻하게 권면하자.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모여 예배드릴 때, 헐몬의 이슬과 같은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교회와 가정과 삶에 풍성히 내릴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연합할 때 아론의 관유와 같은 거룩함을, 헐몬의 이슬과 같은 생명의 복을 부어주신다. 비록 오랫동안 서로를 잘 알고 있지만, 이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더 깊이 이해하고 품는 공동체가 되자. 하나님 안에서 참된 연합을 이루어 풍성한 복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도 귀한 말씀을 통해 하나됨의 축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아론의 머리에 부어진 기름처럼, 헐몬 산의 이슬처럼 주님의 은혜가 우리 중앙교회 가운데 풍성히 부어지기를 사모합니다.
하나님, 저희가 오랫동안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서로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지 못했고, 서로의 어려움을 깊이 살피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때로는 서운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고, 아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내 마음의 상처만 붙들고 있었던 우리의 모습을 회개합니다.
주님, 이제는 저희가 예수님의 마음을 품게 하여 주옵소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넓은 마음으로 품게 하옵소서. 내가 먼저 섬기고, 내가 먼저 양보하는 그리스도의 겸손을 배우게 하옵소서.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고, 서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참된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특별히 이번 주 있을 연합부흥회를 통해 많은 성도들이 참여하여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하여 주시고, 각 교회가 하나 되어 기도하며 찬양하는 가운데 성령님의 뜨거운 임재를 체험하게 하옵소서.
다가오는 11월 3일 추수감사주일과 전교인출석주일을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 함께 하여 주옵소서. 한 영혼이라도 더 이 축복의 자리에 초대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 주시고, 그날이 저희 교회에 풍성한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날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