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0주간 목요일
0 ratings
· 36 views영적 전투에 임하는 우리
Notes
Transcript
영적 전투에 임하는 우리
영적 전투에 임하는 우리
설명: 영적 전투
설명: 영적 전투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오늘로서 에페소서는 마무리됩니다. 실제 에페소서를 보면 뒤에 내용이 더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마무리 인사입니다. 그러니 실질적인 내용은 오늘까지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 신앙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한 차원에 대해 말합니다. 바로 영적인 전투입니다. 우리 신앙 생활을 생각하면 편안하고 평온한 것을 떠올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미 신앙 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께서는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신앙 생활은 영적 전투입니다. 전투라고 해서 다른 사람과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아니라 악과 싸우는 것입니다. 내 안의 악, 다른 사람의 악, 세상의 악과 싸우는 영적 전투입니다.
이 전투가 영적인 전투이기에 우리의 무기는 인간적인 무기가 아닙니다. 예컨대 공동체 안에서 한 사람이 욕심이라는 악을 가지고 피해를 끼친다고 해 봅시다. 이 악과 싸워서 어떻게 이길까요. 인간적으로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배척하는 방식으로는 악을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욕심이라는 악을 미움이라는 악으로 대체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무기를 갖추라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무기
하느님의 무기
바오로 사도는 그 무기의 목록을 쭉 나열합니다. 진리의 띠, 의로움의 갑옷, 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발,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칼 또는 하느님 말씀의 칼을 이야기합니다. 이 무기들은 세속적인 무기와 비교해 보았을 때 너무 힘이 없어 보입니다. 이미 이 무기의 목록을 보면 공격용 무기가 없습니다. 딱 하나 있지요. 칼, 성령의 칼입니다. 나머지는 다 방어용 무기입니다. 갑옷, 신발, 방패, 투구 이런 것들은 다 방어를 위한 것이지요. 띠는 무기도 아닙니다. 그 당시의 옷이 기니까, 띠를 허리에 매면 활동하기가 훨씬 편하지요. 띠는 딱 그런 용도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에서 비슷한 말씀을 합니다. 12장에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십시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논산에 있는 대건고등학교는 이 말씀으로 교훈을 삼았습니다. 저도 대건고에 입학을 해서 이 말씀을 접했습니다. 그렇게 갓 입학했을 때 무슨 신입생 발표회인가 토론회를 했었는데, 한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으로 싸워 악을 이기겠습니다!” 말씀을 조금 변형한 것이지요. 그러자 선생님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선으로 싸운다는 것은 새로운 악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교훈이 아니지요. 선으로서 악을 이기십시오.”
우리의 전투는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싸움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무기를 받아 선으로 존재합시다. 빛이 어둠을 이기는 방법은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니라 그저 빛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 또한 그렇게 선으로 존재함으로써 악을 이깁시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