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죽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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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views믿음의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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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충성합시다
하나님께 충성합시다
(우리 함께 옆 사람에게 인사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 충성합시다!)
다들 아시다시피 저는 군종목사로 안수를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의 축복과 기도, 그리고 응원을 받아 감사하게도 귀한 직분을 감당하며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로 하나님께 충성! 하자고 인사를 권한 것이죠ㅎㅎ
그동안 김민성 전도사로 말씀을 전했는데, 이제는 목사라는 정말 무거운 직분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나님 앞에 예배드릴 수 있음에 참 감사드립니다. 제가 안수를 받는다고 이제 목사님께서 광고도 해주시고, 또 안수도 받고, 목사로서 처음으로 축도와 이렇게 오후 예배도 인도까지 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이제, 많이들 아실때부터 다들 제가 떠나는 줄로 아시고 아쉬워서 어쩌냐고~ 어떡하냐고~ 우리 전도사님 떠나시면 안된다고~ 안된다고~
그래서 처음으로 교회소식에 안수 관련해서 내용이 실리고 했을 때부터 몇 주 동안은 정말 해명하느라 바빴습니다. 심지어 저희 유년부 간판스타 최소영 권사님은 그냥 제가 떠난다고 혼자 확정 지으시고 단념하시는 걸 풀어드리느라…
그래서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설명드립니다. 내년에 떠나냐? 아닙니다. 군대는 언제 가냐? 2028년에 갑니다. 지금 신학대학원 1학년이고 이제 3학년까지 다닌 후에 졸업 후 1년이 남습니다. 그 기간도 지나고 군에 입관하는 겁니다!ㅎㅎ
이제 조금은 궁금증이 해결되셨을까요?ㅎㅎ 사실 언제든 물어보셔도 저는 좋습니다. 언제든지 다시 말씀드릴 준비도 되어 있구요ㅎㅎ 궁금하시면 언제든 붙잡고 물어봐주세요ㅎㅎ
늘 이 자리는 저에게 있어서 귀한 자리였고, 특별한 자리였지만 오늘은 조금은 무거운 직분을 감당하며 말씀의 자리에 나왔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기도하며 준비하다보니 저의 이야기를 조금 얹어서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제 군목으로 왜 가는지, 어쩌다 이 길을 걷게 되었는지,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 여러 이야기를 말씀과 함께 전해보려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시고 또 하루 하루를 살아가며 힘이 되는 또한, 스스로에게 다짐이 되는 말씀이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민족의 위기
민족의 위기
오늘 말씀에서 유다인들에게는 큰 사건이 하나 벌어지게 됩니다. 그것은 모르드개의 굳건한 심지에서 시작된 혹은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신하였던 하만에게 가장 높은 직위를 수여합니다. 그래서 하만이 길을 걸어갈 때 모든 신하들, 그리고 백성들은 하만에게 절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치 왕처럼 말이죠.
그런데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절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유다, 이스라엘 백성으로서 하만에게 절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였지요. 하만은 자신에게 절하지 않은 모르드개에게 화가 몹시 났습니다. 그래서 음모를 꾸미기 시작합니다. 모르드개의 민족을 모두 없애는 작전을 짜기 시작한 겁니다. 모르드개는 너무나도 당혹스럽고 슬펐을 겁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모든 민족이 죽임을 당할 위기에 빠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전국에 왕의 조서가 퍼져 나갔고, 제비를 뽑아 이들 모두를 죽일 날짜까지 정해졌다고 전국에 이야기가 퍼졌습니다. 슬픔에 빠진 모르드개는 왕궁의 밖에서 재를 뒤집어 쓰고 베옷을 입고 슬피 울며 기도했습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이야기를 들으면 먼저 떠오르는 대표인물은 당연히 에스더일 것입니다. 에스더는 죽음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왕 앞에 나아가며 유다의 생존 앞에서 에스더가 앞장 섰기 때문입니다. 에스더의 용기있는 선택 때문에 유다 민족은 살아남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대화를 우리는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함께 에스더 4:11 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왕의 신하들과 왕의 각 지방 백성이 다 알거니와 남녀를 막론하고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가면 오직 죽이는 법이요 왕이 그 자에게 금 규를 내밀어야 살 것이라 이제 내가 부름을 입어 왕에게 나가지 못한 지가 이미 삼십 일이라 하라 하니라
왕 앞에 나아가서 너의 민족을 살려달라 구하라는 모르드개의 부탁 앞에 에스더는 죽을 수도 있다며 회피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에스더는 한번 자신의 상황을 피합니다. 왕이 나를 부른지가 벌써 30일이 지났다. 나를 향한 왕의 애정이 식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내가 왕의 명령도 없이 왕 앞에 나아갔다가는 나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행동입니다. 정말 죽을 수도 있고, 두렵고,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군종사관후보생
군종사관후보생
저는 군인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농사를 지으시다가 전쟁이 발발하자, 참전용사로 군에 들어가신 후에 군생활을 오래 하셨고, 아버지는 육군 부사관으로 36년의 군 생활을 마치신 국가유공자 이십니다. 저까지 군종목사로 임관하게 되니 저희 집안의 3대가 모두 군인이 되는 셈입니다.
저는 아버지의 부대가 옮겨질 때마다 그 부대의 군교회를 섬겼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저는 군교회, 군선교에 발을 딛게 되었습니다. 그 영향 때문일지, 하나님께서는 군종목사의 길을 보여주시며 오늘날까지 저를 이끄셨습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에 들어오게 되었고, 자연스레 군종목사 후보생 시험을 접하게 됩니다. 이 후보생 시험이 무엇이냐면, 저처럼 군종목사로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미리 후보생으로 뽑는 시험 제도입니다. 쉽게 말해 일반 대학교에 있는 ROTC나 학사장교 같은 것이죠. (제가 이 시험을 설명하고 말씀드리면, 다들 목사후보생 시험이니까 성경이나 교회사, 헌법 같은 것들을 공부하는 줄 아십니다. 그런데 전혀 아닙니다. 국어, 영어, 사회, 윤리, 국사 등 사실상 수능 공부를 하게 됩니다. 신기하죠? 그리고 대학생 2학년 신분을 넘어가면 시험 기회도 사라집니다.)
또한, 다들 저를 너무 좋게 봐주셔서 저를 아주 엘리트에 공부도 잘하고 멋지고 그런 사람으로 봐주셔서 (아..? 아닌가요??ㅎㅎ) 시험따위! 한번에 빡 붙고! 한번에 후보생으로 빡! 그런줄 아시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 본 후보생 시험에서 불합격하고 말았습니다. 당시에 어린 저에게는 굉장히 큰 충격이었어서 마음이 참 심란하기도 하였고, 개인적으로 목회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이 많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시험은 한번 떨어졌다고 끝이 아니었고, 재도전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년은 2학년 신분이어야 하기 때문에 1년 휴학을 하고 재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한번 더 보기 위해서 1년의 휴학, 재수를 결정합니다.
당시 어린 나이의 생각으로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시간을 쪼개가며 공부하고 코피도 많이 나면서 공부했던 나인데, 왜 하나님께서는 나를 떨어뜨리신 것일까, 고민하며 심란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린 마음이었고, 어리석었지만, 당시에는 큰 충격이었고 개인적으로 큰 가르침을 받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 1년의 시간동안 공부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휴식을 취하기도 했고, 자격증 공부도, 운동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불합격의 아쉬움과 허무함을 가지고 살며 조금은 엉망인 삶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나를 사용하지 않으시는 걸까, 왜 나를 떨어뜨리시고 나를 이런 절망에 가두신 걸까, 고민하며 슬퍼하던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한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어머니를 통해 저에게 해주신 말씀이었죠. 바로, 이 어려운 절망의 순간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일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에게 부족했던 것은 단순한 점수가 아니었습니다. 단순한 성적이나, 영어 단어, 정답을 골라내는 실력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더 기도하고,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시간을 주신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린 마음이었으나, 당시에 저에게 있어서 슬픔과 고난의 시간은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말합니다. 왕 앞에 나아가 너의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대화에서 모르드개는 단순히 살려주세요 에스더 왕후여! 에스더야 우리 좀 살려주렴! 이런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에스더 4:13-14을 읽겠습니다.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제발 좀 부탁한다 에스더! 우리를 좀 살려주렴! 이런 이야기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모르드개는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에스더, 너가 왕궁에서 조용히 있다고해서 너의 목숨을 보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너가 만일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 유다는 다른 방법을 통해 하나님이 구원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는 죽고 말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너가 아니어도 구원을 받을거란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깊은 절망 속에서, 그 슬픈 상황 속에서 모르드개는 확신을 얻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릴 살려주실거야. 하나님이 우릴 구원하실거야. “그러니 에스더, 너도 하나님의 구원에 동참하렴.” 라는 뜻이 담긴 것입니다. 기도하며 얻은 구원의 확신을 에스더에게 전한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에스더를 살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단순히 에스더의 용기와 기상 때문에 유다 민족이 살게 되었다가 아니었습니다. 절망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했던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살린 것입니다.
좌절하고, 넘어지고, 항상 부숴지는 우리에게 모르드개의 믿음은 절망 속 피어나는 한줄기 빛과 같은 모습인 것이죠. 언제 어디서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실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렵고 힘든 순간, 힘이 들어 손을 놓고 싶은 순간, 우리의 손을 잡아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봐야겠습니다.
기도로 동역한 유다 백성들
기도로 동역한 유다 백성들
모르드개의 이야기를 통해 기도의 감동을 알고 다시 시선을 돌려 유다를 바라봤습니다. 유다 민족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모르드개를 바라보았을까요? 하만에게 절 한번 하면 되는 상황을 이렇게까지 악화시킨 모르드개가 원망스럽지는 않았을까요? 남들 다 하는 그 한 순간을 참지 못해 유다 민족 모두가 죽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유다 민족의 구원 사건의 핵심은 역시 에스더입니다. 에스더의 용기가 유다 민족을 향한 구원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에스더는 왕 앞에 나아가 민족의 생존을 말해야 했고, 동시에 하만의 견제도 피해야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에스더는 유다 백성들에게 모르드개를 통해 한 가지 도움을 청합니다. 바로, 기도였습니다.
함께 에스더 4:16 앞 부분을 읽어보겠습니다.
에스더 4:16 (NKRV)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에스더는 모르드개에게 유다인을 모두 모아 나를 위하여 금식하며 기도하라 말합니다. 밤 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말며 기도하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안부를 전합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저에게 존경하는 성경 인물을 물어보면, 놀랍게도 다소 의외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에스더라 말합니다. 신기하죠.
군종목사로 안수도 받고, 어렸을 때부터 군인이라는 꿈이 있었고, 또 군인 집안에서 자랐으니 자연스레 뭔가 강하고, 힘이 세고 그런 사람을 뽑을 것 같은데 말이죠.
예를들면,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 민족의 지도자였던 모세나, 믿음의 후예 여호수아 같이 승리와 관련된 인물도 많으니 말이죠. 그런데 저는 에스더를 말합니다.
결론
결론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는 하나님의 강한 용사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강력히 나아가야 합니다.
세상은 어둡고 혼란합니다.
세상은 우리를 나무랍니다.
우리에게 어리석다고, 우리에게 그저 흐름을 따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흐름이 아닌, 시대의 물결이 아닌
우리의 물결과 흐름을 지켜야 합니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고, 강하고 담대히 구원의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죽음을 각오하고 나아간 것처럼,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며 기도한 것처럼,
선포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예수님의 구원을, 여러분 한 명 한 명에게 주신 그 은혜의 이야기를
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