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Notes
Transcript
내가 이같이 우매 무지함으로 주 앞에 짐승이오나
내가 항상 주와 함께 하니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드셨나이다
주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후에는 영광으로 나를 영접하시리니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 밖에 내가 사모할 이 없나이다
내 육체와 마음은 쇠약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
무릇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 음녀 같이 주를 떠난 자를 주께서 다 멸하셨나이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
시편 73편의 주제는 ‘무죄한 자들의 고통과 악인들의 번영’입니다.
시인의 고민은 악인은 항상 형통한데 의인은 항상 고생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를 신앙 실족의 위기로 몰아갔습니다. 그는 넘어질 뻔 했고, 미끄러질 뻔했다고 말합니다(2절).
그의 말을 한 번 들어볼까요?
악인은 형통하다(3절). 죽을 때 고통이 없다. 그 힘이 강건하다. 사람들이 다들 당하는 고난도 없고, 사람이 당하는 재앙도 없다(4-5절).
그래서 그들은 교만하고, 흉악하며, 살찌고, 노력하지 않아도 많은 것을 두리고, 사람들을 조롱하고, 갑질하고, 거만합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모독하고 부인하며, 그분이 뭘 알겠는가? 라고 하며 무시합니다.
반면, 시인은 마음을 깨끗하게 하며, 하나님 앞에 정결하기를 힘썼습니다. 그러나 14절의 말씀처럼 그는 종일 고난을 당했고, 아침마다 징벌을 받았습니다. 그가 당하는 고난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어떤 심각한 병에 걸렸을 수도 있고, 원수들에 의해 핍박을 받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실망해 있을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어려우면 모든 것이 삐딱하게 보입니다. 평안하다가도 어려운 상황이 갑자기 닥치면 원망이 생깁니다. 악인은 모두 잘 먹고 잘 사는거 같고, 하나님은 기도에 침묵하기만 하는 거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상황이 나를 불평과 원망으로 몰고간 것이지, 악인이라고 늘 일이 잘 풀릴까요? 아닙니다. 그들도 고난을 받고, 실패를 합니다. 단지, 시인은 상황이 너무 고달프고 힘들다보니까, 자기에게만 왜 그런일이 생겼는지를 물으며 상황을 삐딱하게 보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나만 힘들고 주변에는 모두 걱정 근심없이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만 보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악인과 선인에게 똑같이 햇빛이 비취는 것처럼, 똑같이 비가 내리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어려움이 있고 고난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악인의 형통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17절을 보면, 시인은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씀일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성소의 이미지는 금이 둘러져 있고, 깨끗하고 정결한 곳입니다. 삽화가 있는 성경을 보면 성막은 대체로 그런 이미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성막은 그런 곳이 아닙니다. 성막에는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제사자들이 가지고 온 제물이 죽어가는 곳입니다. 선혈이 낭자하고, 피비린내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고기 태워지는 냄새가 나는 곳입니다. 하나님이 죄를 얼마나 무섭게 다루시는지 실제 눈으로 보는 곳이 바로 성소입니다. 그곳에서는 무시무시한 하나님의 심판이 있습니다.
시인은 환난 가운데서도 성소를 찾았고, 거기에서 바로 그 광경을 본 것입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비록 지금 나는 고난을 당하고, 악인은 모든 것이 형통해 보여도 그것이 끝이 아니구나. 악인에게는 그들의 죄에 대한 이러한 무서운 하나님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구나!
이 사실을 깨달은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이같이 우매 무지함으로 주 앞에 짐승이오나
내가 항상 주와 함께 하니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드셨나이다
주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후에는 영광으로 나를 영접하시리니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 밖에 내가 사모할 이 없나이다
내 육체와 마음은 쇠약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
무릇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 음녀 같이 주를 떠난 자를 주께서 다 멸하셨나이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
아멘. 이 고백이, 힘든 수술을 마치고 이제 잘 회복해 가시는 박가순 권사님과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고백이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주 밖에 없습니다. 주 밖에 사모할 분이 없습니다. 내 육체와 마음은 약하지만,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요, 영원한 분깃입니다. 이제 제가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하며 살겠습니다. 주 여호와만 나의 피난처로 삼겠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저의 삶에 하신 일을 전파하겠습니다.
이러한 믿음의 고백이 박가순 권사님과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