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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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의 증거는 삶
예언의 증거는 삶
1. 체험: 서봉세 신부님
1. 체험: 서봉세 신부님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예전에 신학교에서 미사 시간에 있던 일입니다. 신학교는 상주하시는 교수 신부님들께서 한 주씩 돌아 가시면서 강론과 미사 주례를 하십니다. 그 주 평일 복음은 마태오 복음 13장에 있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였습니다. 그 단락을 보면 예수님께서 네 가지 종류의 땅에 떨어진 씨앗에 대한 비유를 하시고, 그 뒤에 그 비유에 대한 해설을 하시지요. 그날 복음이 그랬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강론을 하러 독서대에 가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도 하시고, 그 말씀에 대한 풀이도 해 주셨지요. 강론 직접 하신 거예요. 내가 더 말할 필요 없어.” 이러고 강론이 끝났습니다.
그 강론을 두고 신학생들은 참 울림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신부님이 원래 프랑스 출신으로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이고, 한국에 1968년에 들어와서 2017년에 돌아가신 서봉세 신부님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삶을 신학생들은 잘 알고 있었기에 그런 짧은 강론으로도 울림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이, 말 그 자체보다는 그 말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미사여구로 현란하게 꾸며진 백 마디 말을 하는 사람을 볼 때, 우리는 처음에는 멋지다고 느끼지만, 그 삶이 형편없다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실망하고 말지요. 그와 반대로 간단한 한 마디의 말을 하더라도, 그것을 삶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면 우리는 그 말에서 울림을 느낍니다.
2. 말씀: 듣기는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2. 말씀: 듣기는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오늘 독서가 이야기하는 바가 이와 같습니다. 천사가 요한에게 말하지요. 두루마리를 주며 “이것을 받아 삼켜라. 이것이 네 배를 쓰리게 하겠지만 입에는 꿀같이 달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하느님 말씀, 성경 말씀을 들었을 때 많은 경우 그것은 우리에게 감미로움을 줍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실천하고, 또 나아가서 그 말씀을 잘 소화해서 나의 삶으로 만들기는 정말 어렵지요. 그러니 하느님 말씀은 입에 달고 배에 쓰린 게 사실입니다.
3. 예언의 증거는 삶
3. 예언의 증거는 삶
그렇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하느님 말씀을 선포해야 하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마치 구약의 예언자들이 그러했듯,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 사도들이 그러했듯 우리도 똑같은 소명을 받았지요. 그리고 이 소명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입으로 하는 말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느님 말씀이 잘 소화되어서 내 삶이 될 수 있도록, 말씀을 나의 삶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내가 선포하는 하느님 말씀 한 마디가 훨씬 더 무게감을 가질 수 있겠지요. 오늘 우리의 삶이 하느님 말씀으로 가득 찰 수 있도록, 그래서 잘 선포할 수 있는 은총을 함께 청합시다. 아멘.
